또롱이예요.
작년 1월 처음 마당에 왔는데 부르니까 처음봤는데도 쫓아와 애교도 부리고 매일 오길래 챙기기 시작했는데 작년 겨울에도 따뜻하게 집 만들어주니 거의 처마아래 집에서 생활을 하면서 강아지 처럼 사람을 따라 귀여움을 받고 살아요.
옥상 이중비닐하우스가 낮에는 엄청 뜨신데 올라가 늘어지게 자고 놀다가 해가 지면서 기온이 내려가면 알아서 내려와 냥이텐트로 들어가 있다가 사람소리 나면 후딱 나와 맛있는 거 내놓으라고 현관 안으로 쏙 들어와요.
춥다고 텐트지붕은 오리털이불로 감싸고 비 뿌릴까봐 방수되는 두터운 걸로 덮고 텐트 바닥에는 부직포 몇 겹 위에 극세사 이불 깔아주니 방같이 훈훈한데 밤으로는 추울까봐 알미늄 커피병 몇 개에 물끓여 넣어 이불 아래 넣어주네요.
참치캔을 물에 개어 주고 츄르 짜먹이면 아주 잘 받아 먹는데 현관에 들어올 때 마다 기다려! 앉아! 말하면 더 이상 들어오진 않고 앉아서 먹을 거 줄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볼일 보고 싶으면 어디론가 나가서 해결하고 오고 너무 착해요.
한동안 몰래와서 밥만 먹고 가던 삼색이 애기냥이가 마당으로 오면서 친해지더니 품을 파고들어 젖을 찾는데 숫컷임에도 젖을 물리고 핥아주고 서로 의지하다가 일주일 전 애기냥이가 갑자기 밥을 안먹더니 이틀만에 무지개다리 건너 묻어줬는데 애기냥이가 잘 드나들던 장작밑이라던가 구석들 마다 찾아다니며 하루종일 울어대서 저도 눈물을 쏟았더랬어요.
다행히 다음 날 부터는 찾아디니진 않는데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는 걸 보면 너무 애처로워 보이더라구요.
수컷이 남의 새끼를 품에 안고 젖 물리는 걸 동영상으로 찍어 사건반장에 제보한 게 지난 9월 15일 방송으로도 나왔었어요.
방에서 키울 환경이 아니라서 처마밑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지만 동물병원에 델고가서 독감예방접종도 해줬고 오래오래 보며 살고싶은데 밖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라 어딜 돌아다니는지도 모르고 너무 걱정이 돼요.
아침이면 우슬씨앗이랑 도깨비바늘 몸에 잔뜩 달고 오는 거 보면 들판 풀숲에 사냥도 가는 거 같아 진드기예방약도 달달이 해주고 있어요.
3년 전 허피스로 인해 병원을 델고 다녔음에도 멸마리 넘는 마당냥이들을 다 보내고 나서 마음이 너무 아파 두고두고 눈물이 났는데 얘는 꼭 지켜주고 싶네요.
또롱아 오래오래 같이 살자~♡
둘이서 몇 달 동안 지 새끼처럼 보듬으며 행복하게 지냈었는데 애기냥이는 저번 주에 별나라가고 지금은 혼자예요.
첫댓글 주위에 길냥이 있으면 신경 쓸일이 많어요. 지는 보는대로 중성화수술을 해줘도 개체수는 줄지 않습니다.
많던 길냥이들이 허피스 돌면 많이 없어지더라구요.
15년 아파트에서 같이 지내던 냥이 두마리를 딸이 외지로 나가면서 데리고 가 키워 지금은 스무살이 됐는데 안좋은 증상들이 자꾸 나오니 한 애는 매일 집에서 링거를 놔줘요.
그 덕분에 딸이 하루도 집을 못비우지만 불평안하고 우리애기 우리애기 하며 돌보고 있어요.
집에서 키우는 애들은 장수를 하지만 길냥이들은 길어야 2, 3년이라 하니 밖을 돌아다니는 또롱이가 너무 걱정이 돼요.
정 안줘야지 했는데 이렇게 또 챙기고 있네요~
이쁘하는 줄 아는것 같네요.
이쁜짓도 하구요~^^
저 이뻐하는 걸 아는 거 같아요~
부나비님의 글을 읽노라니
마음이 짠해지네요..
귀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신경많이 쓰이겠어요.ㅠ
위험한데 가지마라~ 찻길 건너다니지 마라~ 아무거나 주워먹지 마라~
그렇게 얘기해 주며 츄르 짜 먹이네요.
불쌍한 표정의 고양이 (펌사진)
ㅎㅎ 눈꼬리 쳐지니 정말 불쌍한 표정이네요.
냥이들 착하고 영리한데
바보들 인줄 알고
길냥이들 천대 받는거 보면
불쌍하죠
우리집 냥이는 14년 넘어가는데
전 달에 황달이 와서 죽다 살었어요
병원비 3백 쓰고 겨우 회복되었네요
갑상선약을 몇년째 먹었고요 이젠
신부전약이 늘었어요
특수식 사료에 이거 저거 한달에
30만원이 들가네요
안락사 시키자 했더니 딸이 엄만 왜 그리
잔인하고 돈돈돈 하는데
돈 좀 써 그러고 ᆢ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있네요ᆢ ㅜㅜ
애 키우는 거랑 똑같아요.
한 달에 한번씩 가서 온갖 사진 다 찍고 수액 한달분씩 받아오고 중간에도 안좋다 싶으면 들쳐안고 가야되고 나가서도 홈카메라 여기저기 설치 해놓고 살피며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딸의 흰머리가 더 늘었더라구요~
@부나비 5년전에 제 비상금 다 털어
비뇨기 수술 입원 반복 ᆢ
그래도 예쁜짓만 해요ᆢㅎ
관절이 아픈지 못 올라가고
올려주면 또 내려 주라고
야웅거리고요 ᆢ영감님 이죠 뭐
@여름꽃비 배살은 늘어졌지만요ᆢㅎ
애기예요
@여름꽃비 늠름하네요.
우리 딸집 애들도 캣타워 높은데는 이제 못올라가 가끔 딸이 올려주어 바깥구경 시켜줘요.
@부나비 안밖으로 들락거리고
일주일씩 혼자 여행도 갔다오더니
외출 하신지가 언젠지 모르겠어요
이젠 하루 한번 마당만 산책하고
들와요
창문에 앉아 동네 젊은 고양이들하고
앙앙거리고 영역 싸움은해요
우리 야옹이 오래전 사진이 있네요ᆢㅎ
맘이 찡하네요
길냥이 돌보는 부나비님도 대단하세요
냥이는 키우고 있지않지만 산책길 길냥이보면 추운겨울이 걱정스럽고 안쓰럽더군요
님이있어 길냥이들 의지가 많이 되겠어요‥감사합니다
마당냥이들이 허피스로 하나 둘씩 떠나고 마음이 안좋아 이젠 사료 놓아두지 말자고 하니 돌아가신 엄마가 내가 돈 줄테니 사료 사서 주자 자꾸 말씀하셔서 다시 사료그릇 놔뒀는데 그때 또롱이가 오기 시작해 엄마도 엄청 예뻐라 하시며 지팡이로 등을 긁어주면 이리저리 뒹그렁거리며 골골송을 했어요.
엄마는 가셨지만 엄마 친구가 돼주었던 애라 더 챙겨주게 되네요.
너무 잘 먹였나 애가 7키로나 나가요.
다리관절에 무리갈까봐 참치는 하루 한번으로 줄였어요.
감동적인 얘기네요. 또롱이가 우리 길냥이 숲이랑 꼭 닮았습니다.
치즈냥이들은 많이 닮아 보이는 거 같아요.
45년 전 지나가던 걸인이 배고프다고 밥좀 달래서 상에 차려줬는데 밥값이라며 품에서 노랭이냥이를 꺼내 키우라고 주셨었는데 치즈냥이라 걔도 또롱이랑 많이 닮았었어요.
완전강아지 처럼 나물캐러 들판에 나가도 졸졸 따라다녔었는데 동네에 자존번식 많이 시키더니만 어느 날 멀리로 갔는지 안돌아 오더라구요.
@부나비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네요. ㅠㅠ
진드기 예방약이라 하시믄? 약이 과해도 일찍 죽거나 합병증 생겨요.
기특하고 착한 또롱이 건강하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요새 허피스가 유행인 지 오는 고양이가 기침하고 토하는 걸 봤는데 또롱이도 어제부터 재채기를하고 기운도 없어보이고 우는 소리도 힘이없네요.
내일 병원데리고 가보려구요.
@부나비 아고 그러게요. 야생으로 키운다는게 정성만큼 건강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