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꽃은 4월경 잎이 나오기 전에 꽃줄기 위에 한송이씩달리며,연분홍색, 남자주색, 붉은색 등으로 핀다. 꽃대에 달린 보송보송한 솜털이 역광을 받아 빛나면 앙증맞다. ....
한라산 노루
- 이상범(김포 북변동, 시조시인) -
안개를 거둔 산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귀를 세운 노루가족 겅중겅중 산을 오르고
보송한 솜털의 노루귀 흰 꽃 아님 보라 꽃
바다가 미치도록 빈 가슴을 적시는 날
젊은 기운 울컥 쏟아 하늘빛 진보라 꽃
그 호된 추위 이겨내곤 쪽빛으로 변했다
달리다 우뚝 서서 귀를 쫑긋 두리번거려
노루가 멈춰선 한라산의 발치며 허리
하얗고 파란 눈망울이 산에 등을 달고 있다..
[김포야생화 동정]
□ 제1회 김포야생화 전시회 협조 회의
∘ 일시 : 3. 11(목)
∘ 장소 : 들꽃풍경
일정, 전시공간 구성, 출품자 선정, 전시방법 등
□ 생태지도 제작을 위한 야생화 탐사
김포야생화 연구회는 3월 7일(일)을 시작으로 김포시의 생태지도 작성을 위한 야생화 탐사를 시작한다.
3월 탐사 계획
3월 7일(일) : 가현산
3월 21일(일) : 문수산
□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 견학
지난 2월9일 김포야생화 영농조합원들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을 견학하였다. 우리꽃 식물원은 11만㎡의 부지에 전시온실, 탐구원, 학습원, 생태식물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1,000여 종의 국내 자생식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수도권 인근에 이러한 식물원이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와 같은 자생식물원은 ‘야생화 조원의 메카, 김포’를 완성해 나아가는데에 있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설인데, 우리 김포도 기존의 훌륭한 야생화 공원 자산을 활용한다면, 보다 훌륭한 식물원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에서는 관람 예약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을 위해 식물원 해설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장차 마련될 김포시의 야생화 식물원에 필히 도입해야할 제도이며, 이를 위해 들꽃풍경 식물원에서는 ‘야생화 해설사 양성교육’에 대하여 검토 중이다.
□ HY공장 야생화 조원
양촌산업단지 내 HY(주)는 공장(1만평) 주변을 야생화로 꾸밀 예정이다. 이번 야생화 조원 작업이 회색빛 시멘트 벽으로만 떠오르는 공장에 대한 느낌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사뭇 기대가 된다.
[김포야생화 안내]
□ 보유야생화 판매
김포야생화 영농조합은 남천, 순비기나무, 산수국 외 23종의 목본류와 옥잠화, 은방울꽃, 꽃무릇, 날개하늘나리 제주상사화, 깽깽이풀, 복수초, 할미꽃 외 72종의 초본 야생화 등에 대하여, 그간 조경업체를 대상으로 하던 야생화 판매를 회원 및 화원에 개방할 방침이다.
□ 야생화 조원 도감 출판
들꽃풍경 기의호 원장은 “야생화 주택 & 테마조경”, “야생화 전통조경”에 이어 “야생화 조원 도감”을 4월 중 출판할 예정이다. 야생화 조원 도감에서는 조원 공사에 사용할 수 있는 365가지의 야생화에 대하여, 감상 포인트와 간단한 식물학적 정보 및 기르기를 위한 정보를 소개한다. 지금까지 야생화 식물도감은 많이 나와 있지만, 야생화를 기르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담은 도감이 없던 차에, 야생화 조원 도감이 출간되면 조원 공사를 하는 실무자들이나, 작은 정원에 야생화를 가꾸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야생화 조원 공사시 필수 교과서화할 것이다.
[야생화 마당]
□ 그 곳의 야생화 ❇ 카페 플로체(김포시 월곶면 군하리) ❇
기의호(야생화 식물원 ‘들꽃풍경’원장)
저수지 위의 카페 플로체에 와서 희뿌연 이내 속에 지는 해를 바라본다. 이 자리에 서서 석양을 바라보면 노을은 저 앞마을의 뒷동산에 횡으로 걸린다. 어떤 날엔 노랗고 빨간 천이 겹겹으로 펼쳐지고, 또 어떤 날엔 하늘을 온통 시뻘겋게 덮는다.
커피색의 데크 한켠에는 서너개의 물동이가 놓여 있고, 그 안에는 노랑어리연꽃, 애기부들, 생이가래, 수련 등이 깔끔하게 자라고 있다. 데크 사이에 심은 느티나무그늘 탓인지 마음엔 자꾸만 안개가 끼려 한다.
플로체는 저수지 옆에 이태리풍으로 지은 단층 카페다. 앞 정원은 단정하게 정리된 잔디밭을 중심으로 빙 돌아가며 야생화를 심어 조경하였다. 이 곳은 카페를 개설하기 훨씬 전부터 조원된 곳으로 오랫동안 야생화의 매력에 심취되어 있는 안주인 김씨가 맡아 일일이 심고 관리해왔다. 평지의 단조로움에 변화를 구하고자 마운드를 만들고 거기에 작은 야생화동산을꾸민 것은 지난 2005년쯤의 일이다. 허리 정도 올라오는 높이에 층층이 제주석을 세우고, 사이사이 야생화를 심었으며, 아랫자락에는 웅덩이를 하나 만들었다. 경계석 아래에는 벌써 아주가가 많이 퍼져 잔디밭쪽으로 검자주색 세력을 내뻗고 있다. 키 작은 캐나다매발톱은 자주색 꽃을 한들거리고, 초롱꽃은 낮은 키에 하얀 종을 매달고 있다. 둥근잎꿩의비름과 세잎꿩의비름이 돌 사이에서 쏘는 듯한 자주색 꽃을 예감케 하고, 장구채는 분홍색 순정을 슬쩍 내보이고 있다.
정상에선 남천이 푸르고 붉은 잎을 펼치고, 돌틈에서 누워 자라고 있는 진백 아래로 분홍달맞이꽃이 작은 꽃잎을 살짝 터뜨린다. 애기달맞이꽃은 샛노란 꽃을 점점이 깔고, 할미꽃은 백발을 늘어뜨리고 저수지를 바라보는데, 알프스민들레는 하늘을 향해 꽃을 활짝 피웠다. 동자꽃과 제비동자꽃은 다가올 여름을 대비하고, 타래난초는 긴 꽃대를 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웅덩이 위에서는 제주석 위에 붙인 돌단풍이 시원한 잎을 펄럭이고, 범부채가 납작한 이파리를 곧추 세우며 사방을 경계하고 있다. 조용한 웅덩이 안에선 노랑어리연꽃과 수련이 태평한데 까만 두루미가 미꾸라지라도 본 듯 웅덩이에 한 발을 담그고 있다.
작은 동산 뒤편을 돌아보니 돌과 나무로 쌓은 낮은 축대 위아래가 노랑밭이다. 매미꽃, 피나물, 애기똥풀, 동의나물이 길가에 화사하고, 미나리아재비, 금계국,젓가락나물이 아랫자락에서 올려다보고 있다. 늦봄의 색깔은 노란가보다.
길 끝에는 한련화 한 무리가 의젓하게 자배기에 앉아 있고, 그 뒤로는 아주가가 뒤쪽 온실로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가을에 다시 플로체에 들렀을 땐 들국화가 만발해 있었다. 보라색 큰취나물은 연도에 늘어서 깎듯이 인사를 하고, 그도 모자라 소로를 둘러볼 때까지 호위를 한다. 구절초는 여기저기서 하얀노래를 부르고, 쑥부쟁이는 해시시 보라색 웃음을 짓는다. 이를 바라보는 김씨의 얼굴에는 밝은 가을 햇살이 번지고 있었고.
(이 글은 저자의 ‘야생화 주택 & 테마조경’ 中 일부를 발췌, 편집한 것임)
❖ 플로체는 군하리에 있는 이태리식 식당으로, 야생화로 정원을 꾸몄는데, 마당앞에 자리한 호수와 어우러진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010-9482-5432)
□ 야생화 기행 ❇상주 한개마을의 돌담에 기대어 서서❇
신광철(시인)
한개마을은 정형을 고집하지 않은 흙돌담의 고향빛깔이 주는 정감과 직선을 고집하지 않은 휘어짐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마을입니다. 여름을 밝혀줄 배롱나무가 이제 마악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100일을 가겠지요. 격은 적당히 무너뜨리면 파격이 되면서 무한한 아름다움을 던져주지요. 우리의 전통은 파격을 능청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독특함을 가졌지요.
대문을 나서면 바로 이어지는 길이 곱습니다. 꽃길이지요. 휘어져 돌아가는 저 길은 그리움을 품 안에 안고 떠났겠지요. 길을 떠나면서 뒤돌아보게 하는 마음은 정착민의 온정일겁니다. 마당과 길의 높이가 같은 높이네요. 언제고 길을 나서도록 해서일까요. 길의 머뭄이 마당이어서일까요.
길이 정착하면 마당이 되고 뜰이 됩니다. 그곳에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보기 드문 채송화가 피었습니다. 채송화는 키 작은 꽃이지요. 낮이면 활짝 피었다가 해거름할 때면 입을 오무리는 꽃이지요. 몸만 낮추어서는 마음의 낮은 자리를 못 만나게 되니 마음도 살짝 낮춰보세요. 세상이 그 순간 와락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여름꽃은 정열, 뒤집으면 열정이 되는 꽃이기도 합니다. 마당에서의 축제는 정주의 안락함인도 모릅니다. 위안이기도 하고요.
한국전통마을은 사거리가 드뭅니다. 대치를 피하려는 마음의 온기인지도 모릅니다. 삼거리로 만나는 것이 일반적인 전통마을의 길의 모습이지요. 여기서도 직선을 고집하지 않고 땅의 모양을 따라가는 곡선으로 길은 만들어져있습니다. 마을길은 담의 여백이기도 하고 투영이기도 하다는 듯 담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적막이 한참 쉬었다 가는 아득한 길이었지요.
얼마나 세상을 받아들였으면 저처럼 능청스럽게 아름다울 수 있나요. 화난 놈을 끌어안고 도닥거리고, 응석을 부리는 놈을 끌어안고 타이르는 것처럼 제 멋에 겨운 제 각각의 형과 선을 다 받아들였음에도 턱 없이 아름다운 정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무슨 곡절입니까. 한국미의 으뜸은 비정형 속에 정형을 만들어 내는 특출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에서 그림자도 한몫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둥근 돌도 안고, 모난 돌도 안고, 이지러진 돌도 안고 있는 황토는 얼마나 세월을 끌어안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바위가 돌이 되고, 돌이 흙이 되기 위해 보낸 시간은 또 얼마였을까요. 흙은 또 얼마나 세상의 혼탁과 투명한 하늘을 가슴으로 받아들였으며 스산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받아들이고 했을까요. 돌보다는 흙이 더 많은 세월과 애증을 가졌겠지요. 그러기에 돌을 끌어안고 돌담이란 형태를 가지게 한 것은 흙이었거든요.
□ 그 이름의 사연
❇ 처녀치마에 숨겨진 광복의 염원 ❇
홍성민(문학비평가)
‘처녀치마’는 백합과의 야생화로 4~5월에 보라색 통꽃을 피운다. 그런데 이‘처녀치마’라는 이름에 대해 소설가 윤후명 선생은 『일본 이름을 잘못 번역한 것이다. 일본어 사전에서는 이 식물을 쇼우죠우하까마(성성이치마)라고 적고 있다. 쇼우죠우에서 “우”를 뺀 “쇼죠”란 ‘처녀’를 뜻하는데 본디 우리 이름을 알 수 없으니 별 수 없이 처녀치마라 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식물 이름을 학문적으로 처음 정리한 ‘조선식물향명집(1937)’편찬 당시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난 무렵으로, 조선총독부가 조선어로 된 책의 출판을 제지하던 때였다.
이렇게 식물 이름조차도 우리의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일본 압제의 시절, 우리나라의 최고 지성인으로 분류되었던 학자들이 일본어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여 ‘성성이(猩猩이)’를 ‘처녀’로 번역하는 실수를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여기엔 분명 실수라기보다는 언어를 살짝 비틀어 모호하게 만드는 고도의 계략, 술수가 숨겨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쩜 일제치하에서 조선의 학자들은 처녀 앞에 ‘봄’까지 덧붙여 봄처녀로 비유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조선인의 염원이던 광복에 대한 희망이 봄이란 낱말에 비유적으로 담긴 것을 일본이 눈치챌 것을 염려하여 ‘봄’은 떼어내 가슴에 묻고 ‘처녀’만 붙였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을 몰아가면 처녀치마엔 학자들의 가슴에 남몰레 감춰놓았던 광복의 염원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1930년대 초.중반 무렵 이은상 시인이 쓰고 홍난파 선생이 곡을 붙였던 봄처녀 제 오시네~하고 시작되던 봄처녀란 노래를 봐도 오랫동안 말랐던 가슴에 봄이 옴을 새로 등장하는 봄처녀에 비유하고 있는데 여기서의 봄처녀에는 광복의 염원이 담겨있었던 그런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성성이(쇼우죠우)가 처녀(쇼죠)와 발음이 비슷한 점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학자들은 일본말에 서툴러 실수를 한 것처럼 위장하여 쇼죠하카마(처녀치마)로 바꿔버렸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 야생화와 문화 ❇ 야생화 문화의 흐름 ❇
기의호(야생화 식물원 ‘들꽃풍경’원장)
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작고 노오란 양지꽃이 돌틈에서 피면 천지는 숨을 죽이고 이 앙증맞은 꽃의 향연에 귀를 기울인다. 이처럼 야생화를 하나의 식물로써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된 복합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를 읽어 각각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는 일이 야생화문화활동이다. 우리나라 야생화 5,000여 종이 지니고 있는 메시지를 간추리면 어떤 시집이나 경전에 비해 손색없는, 인간에게 유익한 자연의 소리를 담을수 있을 것이다. "문화는 지식·신앙·예술·기술 .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이다." 이러한 범주에서 야생화 문화는 현대인의 취미로부터 발전하여 생산하고 유통되면서 개인,사회,국가경제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에 관련된 문화상품도 다양하게 개발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있어 문화생활의 한 요소로써 자리를 잡게 되었다. 야생화를 기르면서 맞게 되는 관련 요소들을 하나하나 열거해보면 의외로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된다. 야생화를 기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궁합이 맞는 화분에 대한 필요성이 생긴다. 야생화를
단순히 재배하고 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싹과 잎, 꽃, 전초가 내뿜는 생명력을 온전히 받아들여 완상하면서 이를 생활의 활력소로 승화시키려면 화분에 대한 이해가 뒤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수생식물에게도 이어져 물그릇이 필요해지게 된다. 다시 말해 도자기를 만드는 활동이 수반되는 것이다. 이처럼 야생화문화활동에 수반되는 요소들은 다양하고 많으며,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규모나 방향에 있어 조금씩 다를 뿐 매양 이 야생화(또는 생태 환경식물)에 연결되어 있다. 야생화 사진과 회화, 야생화(또는 생태/환경) 조경, 야생화식물원, 차나무의 꽃과 잎을 이용한 차와 다구, 매화, 구절초, 연꽃, 감국 등의 꽃차, 둥굴레, 연잎, 뽕잎, 감잎, 귤잎 등을 이용한 건강
음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야생화 문화가 일차적인 수요에서 비롯되어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 외에도, 동의보감에 나오는 267종의 야생화약초 등을 이용한 한약, 꽃누르미, 꽃꽂이, 쪽풀 등을 이용한 천연염색, 야생화 서각 등 여러 장르의 문화예술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의 흐름은 갈수록 새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분야에 접목되기도 해서 점차 크게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활동들에 대하여 하나씩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비젼을 제시하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 야생화 이야기 ❇ 복수초의 노란 미소 ❇
이명숙(시인, 조합원)
눈 쌓인 설악의 바람은 봄을 재촉하고 있다.
폭설로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러진 나뭇가지 틈새로 노란빛을 내뿜는 꽃 봉오리를 발견했다.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 군락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 생명력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는 연꽃 같다고 하여 설연화, 이른 봄 얼음 사이에서 피어나므로 빙리화 또는 얼음새꽃이라고도 하며, 꽃만 불쑥 튀어나와 보여서 땅꽃이라고도 불리지 않던가. 찬란한 봄볕을 기다리며 황금빛으로 피어난 복수초의 꽃말이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이며 서양에서는 아도니스가 죽으면서 흘린 피가 꽃으로 피어나서 "슬픈 추억"이라 했다. 꽃말이 의미하는 바가 행복과 추억이듯 한겨울 영하의 기온을 뚫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따스한 열을 뿜어내어 다른 식물들보다 먼저 꽃을 피우고 있으니 애잔함이 영원할 수밖에 도리가 없지 않은가. 올해도 끊임없이 언 땅을 녹이고 잔설 위에서 샛노란 미소를 내뿜기 위해 기다림의 세월을 보냈을 터다. 문득 그 기다림을 배우며 영원한 행복을 다짐하고 싶다.
복수초는 꽃을 피워 종족 번식을 먼저 한 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잎을 만들고 광합성을 하여 뿌리를 살찌운다고 했다. 야생의 복수초는 보통 발아 후 3~4년이 지나야 꽃을 피우게 된다고 하니 그 질긴 생명력은 자연의 신비와 함께 우리에게 희망을 선물한다. 춥고 긴 겨울을 몇 번이고 견디어 낸 후 비로소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 야생화 한송이에서 진정한 용기를 발견하는 오늘이다.
□ 먹거리, 약거리 ❇ 구절초 ❇
구절초는 전국의산지나 풀밭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9~10월에 가지 끝에 흰색 또는 분홍색 두상화가 한송이씩 핀다. 9월 9일에 채취한 것이 좋다고 한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구절초에 대해서는 약으로서의 효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부인과 질환의 치료에 많이 활용되어 온 야생화다.
❖구절초 차를 만들 때는 ①싱싱한 상태의 꽃을 따서 깨끗이 씻어 말린다. ②따뜻한 방바닥에 깨끗한 천이나 한지를 깔로 두상화(꽃의 가운데 노란 부분)에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말린다.
❖구절초 차를 마시는 법 ①끓인 물을 찻잔에 붓고 구절초 꽃송이 말린 것 2개를 넣는다.(유리잔을 사용하면 꽃잎이 펴지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②1분 정도 지난 후 말랐던 꽃잎이 펴지고 향이 우러나면 마신다. ③향이 없어질 때가지 3~4회 재탕하여 마셔도 좋다.
향이 좋은 꽃차로 매화차, 구절초차, 연꽃차, 감국차 등을 들 수 있는데, 그윽한 향으로는 매화차를 으뜸으로 치지만, 매화차에 비해 구절초차는 약효가 뛰어나고 향이 좋아 이 땅에서는 시공을 넘어 오래도록 음용해 왔다.
첫댓글 들꽃풍경에서 이런 소식지를 만들고 있었네요. 벌서 두 번째... 축하합니다.
앞으로 세연님의 조언이 필요할 때가 올 듯..
첫번째 소식지가 나온지 벌써 한달이 지나 두번째 소식지를 접하게 되는군요. 반가운 일입니다. 더욱 알차고 유익한 내용으로 채워져서 발전할것이라 생각됩니다. 축하합니다.
지면이 커지면 야생화 화분에 관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뿡이님도 다래님의 노고로 좋은 열매를 맺으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몇 부 보낼테니 들 보시길~
김포 야생화 소식지 발간이 벌써 2번째 이네요. 이상범선생님의 시와 야생화 이야기....자랑스럽습니다. 야생화 사랑이 김포를 중심으로 방방곡곡 알림미 역할을 하는 좋은 소식지가 될것입니다.
그래서 말이죠, 언제 차 한잔 하십시다.
야생화 소식지 잘 보고 갑니다. 강화에도 이런 모임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가 이름 적을텐데.....
강화나 김포나. 소식지 잘 간수하고 있을께요.
알찬 내용으로 채워져서 한 자 한 자 모두 귀하고 소중합니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알찬 내용에 ....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소식이네요..가까이 접하진 못해도 축하드립니다.
소식지가 나오고 있었군요.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이 되어 기쁘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한가지 위의 소식지를 사진으로 촬영하지말고 스캔을 받아서 올려주시면 회원님들이 보기가 더좋을것 같습니다...
네. 4월호부터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