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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밥에 그 나물…거짓 이재명 옆에 망언 박구용
박구용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전남대 철학과 교수)이 우파 신념으로 무장해가는 청년들에 대한 대책이랍시고 "저들을 어떻게 민주당에 끌어들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잘못됐다. 어떻게 하면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된다"며 "그들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구용은 12일 사퇴했다.
박구용은 지난 8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외로운 늑대들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군가를 추종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쉽게 조직화된다"며 "머리는 누구보다 많이 굴리지만, 사유(思惟)는 없고 계산만 있다. 이건 고쳐지지 않는다. 희망을 갖지 말라"고 덧붙였다.
박구용은 지난해 12월에도 팟캐스트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여성 참여자들이 많다며 젊은 남성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박구용의 발언을 접하며 헛웃음이 나온다. 이 자는 철학이 ‘계산’과 무관한 몽상이라고 믿는 것 같다. 명색이 마르크스와 헤겔의 철학을 전공한 자가 도대체 뭘 배웠고 뭘 가르쳤는지 전남대는 감사라도 해야 한다.
마르크스 철학은 철저한 이해타산에 근거한 이론이다. 마르크스뿐만 아니라 학문 자체가 계산이다. 다만 어느 것을 놓고 계산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헤겔은 ‘이성적인 게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게 이성적인 것’이라고 설파했다. 철학적 사유가 현실에 대한 성찰에 근거한다는 명언이다. 이 성찰을 박구용 같은 자는 ‘계산’이라고 부르나 보다.
이 자에게 묻고 싶다. 지난해 팟캐스트 발언을 사과한 것은 계산의 결과 아니었나? 민주당의 지지율에 미칠 영향 그리고 박구용 자신의 입지에 대한 계산의 결과 아닌가.
2030 청년들이 계산이 빠르다는 것은 이 나라의 희망이다. 계산적이라는 것은 ‘합리적’ 성향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가 어려운 게 합리적이어서인가 아니면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는 무지몽매함 때문인가. 물론 민주당은 국민이 합리적인 것을 싫어한다. 민주당 지지가 이성을 상실한 광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광우병·세월호·탈원전 난동이 그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박구용 망언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 미래 세대가 좌파의 헛소리에 속지 않는다는 것, 이런 뚜렷한 변화를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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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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