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수, 여가(여행) 26-17, 부산 여행 ②
직원이 늦잠을 자는 사이 이대수 씨는 벌써 채비를 다 마쳤다. 현재 시각 7시. 평소 6시에 기상 후 7시 30분에 식사를 하니 이대수 씨에게는 이른 시간이 아니다. 평소와 같다.
“이대수 씨, 안 피곤해요? 조금 더 안 쉬고요?”
“어! 흐흐.”
직원이 준비를 마치는 사이 이대수 씨는 평소 좋아하는 영화를 즐긴다. 숙소에서 나가려는 찰나 이대수 씨가 가방의 지퍼가 부서졌음을 알린다.
“으….”
“천천히 하죠. 급했나 보네요. 오늘 원래 깡통시장 가기로 했으니까 시장에서 가방 쇼핑도 같이 할까요?”
“어! 흐흐.”
“쇼핑도 하고 시장 구경도 하고 시장에서 식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
“시장 구경 마치면 어디 가죠? 어제 대부분 둘러봐서 오늘 새로운 곳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직원의 말이 채 끝나기 전 이대수 씨는 이미 가방을 챙기고 신발을 신는 중이다.
“밥 먹으면서 얘기 나눌까요?”
“어! 흐흐.”
시장에 도착하고 공영주차장은 이미 만차다. 근처 사설 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시장을 둘러본다. 급한 가방부터 둘러본다. 이대수 씨가 마치 길을 아는 듯 앞서간다.
어느새 가방 가게 앞이다. 사장님이 추천한 가방 중 파란색을 고른다. 사장님은 때가 잘 타지 않는 검은색을 추천했으나 이대수 씨의 스타일은 확고하다.
가방을 사고 나니 시간이 벌써 10시가 다 되어 간다. 가방 가게 사장님의 추천과 친절한 설명으로 길을 헤매지 않고 음식 골목으로 향한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분식집을 택했다. 메뉴판을 둘러보다 2인 세트로 주문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닫혀 있던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열었다. 시장을 조금 둘러보다 이대수 씨가 장소를 옮기자고 한다.
“벌써 구경 다했어요?”
“어! 흐흐.”
“이제 어디로 갈까요? 천마재활원 인사는 마지막 날 가기로 했으니 오늘은 많이 여유롭습니다.”
이대수 씨가 크게 원을 그린다. 드라이브를 하자는 것 같다.
“드라이브 갈까요? 부산 왔으니, 바다 구경 실컷 해야죠. 어디 쪽으로 갈까요?”
지도를 보고 기장을 선택한다.
“기장이요? 기장에 롯데월드, 이케아도 있습니다.”
“어!”
직원의 제안에 이케아로 향하자고 한다. 전임자와 부산 여행 때 이케아를 한 번 가봤다고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구경하자 한다. 근처에 도착하자 넓은 부지 롯데아울렛이 보이고 맞은편 파란 건물이 보인다.
“어!”
“맞아요, 다 왔습니다.”
이대수 씨도 건물을 발견하고는 직원에게 알린다.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나보다. 평일이라 주차 장소가 많다. 주차를 마치자 이대수 씨가 얼른 내려 앞장선다. 길을 아는 곳이면 매번 웃으며 직원을 뒤로한 채 홀로 떠나버린다.
어제 아쿠아리움에서 에스컬레이터에 익숙해진 탓인지 건물에 들어서자 망설임 없이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딛는다. 안내에 따라 3층 쇼룸부터 구경한다. 전시된 소파 몇 개를 둘러보고는 매장을 나왔다. 주차장에서 시간을 보니 구경 시간은 약 20분 남짓. 그래도 1시간 가량은 예상했기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주차장에서 다음 장소를 의논한다. 이대수 씨가 이불 펴는 시늉을 하며 숙소로 이동하자 한다.
“벌써요? 이제 13시입니다. 피곤해요?”
“흐흐.”
“어제 몰아서 많이 다니고 오늘 일찍 일어나서 그럴 만도 합니다. 오늘은 숙소에서 호캉스 인가요?”
“어! 흐흐.”
이대수 씨가 어제와 같이 바다가 보이고 침대가 두 개인 숙소를 얘기한다. 어제는 감천항이 보이는 숙소 오늘은 기장해수욕장이 보이는 숙소. 해운대- 송도- 기장 부산의 중간에서 시작해 끝과 끝을 달렸다.
다행히 빠른 입실이 가능했고 숙소에 도착하자 이대수 씨는 샤워 후 새로 장만한 가방과 바지를 살펴보며 흡족해한다. 저녁은 조금 쉬다 배달하기로 한다. 이대수 씨가 잠깐 눈을 붙인다. 이대수 씨가 낮잠을 자는 모습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이른 저녁을 먹고 이대수 씨는 창가 너머의 바다 구경에 한창이다. 침대 위치도 창가 쪽을 선택했다.
“이대수 씨, 바다 안 질려요? 어제도 바다 구경 실컷 했잖아요.”
“흐흐.”
평소 샤워 때 따뜻한 물로 몸을 지지는 것을 좋아하는 이대수 씨를 위해 이대수 씨가 낮잠 자는 사이 욕조에 물을 받아 놨었다.
“이대수 씨, 욕조에 물 받아놨어요. 반신욕 하려면 해요.”
“오!”
“충분히 있다가 나오면 저녁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어! 흐흐.”
낮잠을 잤음에도 반신욕으로 피로가 풀려서인지 저녁을 먹고 얼마 후 이대수 씨가 잠들었다.
2026년 8월 11일 화요일, 류지형
사람들마다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죠. 계획을 충분히 해도, 여행의 스타일에 따라서 일정들이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빠르게 이동해 가며, 볼 것들을 누리고 숙소에서 즐기는 여행도 좋아 보입니다. 낮잠 자는 대수 씨. 어쩌면 대수 씨도 낮잠 잘만한 곳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희정
말 그대로 자유 여행이네요. 여유롭게…. 신아름
‘대수 씨 스타일’의 여행이네요. 대수 씨 뜻에 귀 기울이며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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