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읽어보셨을 예전 기사들이지만 못보신 분들도 있으려나 해서 올려보네요^^
이 많은 사건들...허나 이런점 때문에 김병현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죠 ㅋㅋㅋ
1. 파스사건
데뷔전 세이브로 미국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은 김병현은 10여일만에 다시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불명예스런 일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130여년의 역사동안 단 한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희대의 ‘파스 사건’을일으켜 퇴장당한 것.
1999년 6월10일 뱅크원 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커브스전. 8회초 무사1, 2루에서 선발 랜디 존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다섯 타자를 상대,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커브스 타선을 막아내며 공수교대를 위해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1루측 덕아웃에 있던 커브스 1루수 마크 그레이스는 평상시대로송진 가루를 손에 묻히기 위해 마운드쪽으로 걸어갔다. 마운드 근처에 다다른 그레이스는 이상한 물체(파스)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 집어 들며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난생 처음 보는 것이었다(미국에는 붙이는 파스가없다).
그레이스는 즉시 마이크 윈터스 구심에게 이를 알렸고 약품냄새가 나는것을 확인한 구심은 ‘투수가 이물질을 붙이거나 갖고 있는 것이 발각될경우 즉시 퇴장 시킨다’라는 야구 규칙 8.02조 b항에 따라 김병현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 파스는 김병현이 이날 피닉스 인근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한국슈퍼마켓에서 구입, 라커룸에서 오른쪽 어깻죽지에 붙인 후 그대로 등판,2번 알렉산더에게 3구째를 던지는 순간 떨어져 나온 것이었다.
그로부터 1년 8개월 후인 올해 2월 14일. 김병현은 야구를 시작한 이래난생 처음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긴 그레이스와 뜻밖에도 다시 만나게 된다. 시카고를 떠난 그레이스가 애리조나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것.
악연으로 맺어진 김병현과 그레이스는 현재는 팀내서 가장 가까운 동료이다. 올해 37살인 그레이스는 팀내서 가장 어린 김병현을 친동생처럼 대해 주고 있다.
정규 시즌 동안 김병현이 세이브를 올릴 때 제일 먼저 다가가 글러브로엉덩이를 툭툭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선수가 바로 그레이스다.
또 지난 11월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이틀 연속 9회말 투아웃 후 동점홈런을 허용한 김병현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자 마운드로 올라가 얼굴을감싸 안으며 “괜찮다”라고 위로해준 선수도 바로 그레이스였다.
2. 가위사건
'왼쪽 소매를 잘라라.'
김병현(23·애리조나)이 경기 도중 옷 소매를 자르는 '엽기 주인공'이 됐다. 지난 99년 '파스 퇴장사건'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일으킨 '엽기시리즈'의 제2탄이다.
김병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홈 필라델피아전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래리 폰치노 주심으로부터 "당장 왼쪽 소매를 자르라"는 해괴한 명령을 받았다. 유니폼 안에 입은 보라색 언더셔츠의 오른쪽 소매는 '반팔', 왼쪽은 '긴팔'이었기 때문.
메이저리그 규정에는 선수의 '소매 길이'에 대한 규정이 없다. 긴팔이든 짧은 팔이든 선수의 마음이고, 한경기에서 제각각 서로 다른 길이의 셔츠를 입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김병현처럼 두팔의 소매길이가 다를 경우 타자의 시선을 현혹할 수 있기 때문에 폰치노 주심이 즉시 "소매의 길이를 똑같이 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 심판의 명령이 떨어지자 폴 레사드 트레이너는 잽싸게 가위를 들고 나와 3루 파울라인 근처에서 김병현의 왼쪽 소매를 오른쪽과 똑같은 길이로 싹둑 잘라냈다. 김병현은 9회초 두팔 모두 가위질로 어색하게 잘린 '누더기 셔츠'를 입고서도 씩씩하게 세이브를 따냈다.
8회초 정상적인 '긴팔 셔츠'를 입고 타자를 상대했던 김병현이 9회초 '언밸런스 셔츠'로 나타난 것은 8회말 팀공격 도중 스스로 오른쪽 소매를 잘라냈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경기가 끝난 뒤 "날씨가 후텁지근해서 (공을) 던지는 팔이 갑갑하다는 느낌을 받아 레사드 트레이너에게 (소매를) 잘라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병현이 경기 도중 빚어낸 '돌출 사건'은 이번이 2번째. 김병현은 99년 6월10일 홈 시카고 컵스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에 붙인 파스가 떨어져 '이물질 소지' 혐의로 퇴장을 당한 적이 있다.
김병현은 "문제가 될 줄 알았으면 아예 자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트레이너 역시 규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순순히 내 요청을 들어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3. 복숭아 사건
메이저리거 첫 해였던 지난 1999년 김병현은 여러가지 해프닝의 주인공이었다.
첫 번째가 ‘파스 사건’이었다면 두 번째는 ‘복숭아 사건’이었다. 이때문에 김병현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그 해 팀이 100승을 거두며 지구1위를 차지,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음에도 엔트리에서 빠지는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99년 7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김병현은 팀과 떨어져 LA로 이동, 에이전트 전영재씨 집에 묵게 됐다. 아버지 김연수씨와 어머니 최옥자씨가 아들을 보기위해 미국으로 건너왔기 때문.
다음날 늦게까지 잠을 잔 김병현은 점심 때쯤 일어나 약 4개월 만에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 후 다시 2층방으로 들어갔다.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해 낮잠을 자기 위해서였다.
곧바로 곯아 떨어진 김병현이 한참 꿈속을 헤매고 있을 때쯤 어머니 최옥자씨가 방으로 들어왔다. 접시에는 아들이 좋아하는 복숭아가 가득 담겨있었다.
어머니는 잠자고 있는 아들을 흔들어 깨웠다. 더 자고 싶었던 김병현은잠결에“싫어”라며 목을 심하게 돌렸다. 이것이 부상으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몰랐다.
김병현은 처음에는 목이 조금 뻐근해 괜찮을 것으로 여겼지만 더욱 더심해졌다. 트레이너가 집중적으로 마사지를 하며 노력했지만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목을 움직일 수조차 없을 정도였고 결국 8월 2일 김병현은7월29일자로 소급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약 한달 보름만인 9월 8일 김병현은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이미 결정돼 있었다. 대신 김병현은 대기조에 들어갔고팀이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패하는 바람에 결국 국내 선수로는최초로 PS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놓쳐 버렸다.
이 모든 것이 복숭아 탓이었고 나중에 이를 안 팀 동료들이 박장대소를 터뜨린 것은 물론이었다.
4. BK의 음식솜씨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김병현은 “지금의 메이저리그 생활보다 국가대표 시절 때가 더 기억에 남고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방콕대회 때 대표팀의 막내로 선배들의 라면을 끓인 일화를 소개하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김병현은 “선배들이 내가 끓인 라면을 먹고 난 후 다시는 나를 시키지 않았다. 나는 열심히 했는데 아마 맛이 없었나 보다”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연봉을 325만달러나 받는 김병현(애리조나)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30만달러짜리 콘도미니엄을 갖고 있고 최고급 승용차 벤츠(S500)를 굴리니 일상 생활도 화려하고 여유로울 것만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아직 미혼인 김병현은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자취생인 터라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밥먹고 빨래하는 것만큼은 혼자 해결해야 한다.
빨래야 모아 일주일에 한번 세탁기를 돌린다고 하지만 매일 같이 해먹어야 하는 요리만큼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외식으로 해결한다. 근처 한식당에 들러 사먹기도 하고 또는 주위시선이 불편하면 싸들고 집에 가지고 와 외롭게 식사를 한다.
하지만 외식도 질릴 때가 있다. 이때 김병현은 모처럼 요리솜씨를 발휘한다. 그런데 야구는 최고로 하지만 요리만큼은 김병현의 전공이 아닌 게 문제다. 김병현은 6일(한국시간) 특파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요리에 얽힌 에피소드 한 가지를 털어놨다.
김병현은 “일전에 콩나물 계란탕을 해먹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고향에서 가끔 어머님이 해주시던 것이고 재료도 많이 들어가지 않아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주위에 아는 분 집에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요리법을 듣고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콩나물을 넣고 끓인 후 계란을 풀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주방에 계란은 안 보이고 된장만 있어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그냥 된장을 왕창 집어넣었다. 탕이 아니고 걸쭉한 된장죽이 되고 말았다”며 “그래도 맛은 좋았다. 밥을 넣고 비벼 먹으니까 최고였다”며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김병현은 기왕 요리얘기가 나온 김에 박찬호와의 일화도 슬쩍 공개했다. “한 번은 찬호형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마침 동생 생일이었다. 그래서 찬호형이 미역국을 끓이는 데 엄청나게 큰 통에 미역을 잔뜩 집어넣었다. 그래서 ‘도대체 누가 다 먹을 거냐’고 물으니까 찬호 형은 ‘좀 많은가. 그럼 점심,저녁 때 먹고 내일도 먹고 또 모레도 먹으면 돼’ 라고 태연히 말해 한바탕 크게 웃은 적이 있다” 고 소개했다.
** 마지막 기사는 김문호가 쓴 기사인데요
저때만 해도 에피소드도 털어놓고 그런 사이였는듯 ㅋㅋㅋ
첫댓글 오랜만에 들어왔는데..ㅋㅋㅋ 오랜만에 보는 옛기사 재밌네여~~^^
ㅋㅋㅋㅋㅋㅋ 구여분 엽기 병현
싫어....는 언제 읽어도 잼있군요....파스사건이랑 가위사건을 제 눈으로 보지못한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ㅋㅋㅋ 문어는 요즘 모하나?
범상치 않은 모습들 정말 재미있고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나오네요.
가위사건 정말 웃겼죠. 중간에 광고 끝나고 김군의 모습이 비추는데 마운드 옆에서 트레이너가 옷을 막 자르고 있더군요.
진짜.. 너무 웃긴다.. 캬캬~ 엉뚱한 병현님.. 넘 귀여버~~!!
그러던 문호가 이렇게 변할줄이야...쯧쯧. 특종이 뭔지 무조건 병현이꼬투리로 특종 잡을라하는 문호 불쌍함
ㅋㅋㅋ 전 모두 첨듣는 얘긴데.....복숭아사건은 정말 웃기네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