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가 머물고 있는 샬슈타트(Schallstadt) 마을의 주민 모임에 초대받아 다녀왔습니다.
약 50여 명이 모여서 점심을 먹고 교제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린 아기부터 머리가 하얀 노인까지 모두 모여 이웃의 사랑을 나누는 귀한 자리였고 저희도 기쁘게 초대받아 참석하였는데 모두 따뜻하게 환영하여주었습니다.
사회자가 저를 불러내어 앞자리로 나가서 저희 가족을 소개하고 특별히 노엘이가 프라이부르크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다고 하니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어떤 젊은 여자분은 프라이부르크 음대에서 열리는 모든 콘서트에 올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대단히 사랑한다고 하며 다음 모임 때는 좋은 노트를 갖고 와서 노엘이의 싸인을 받겠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의 음악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베토벤과 바흐, 하이든과 같은 음악가들을 배출한 나라답게 말입니다. 노엘이가 공부하고 있는 프라이부르크 음대에서만도 1년에 600여 회의 각종 연주회가 열린다니 참으로 대단한 열정입니다. 며칠 전에도 젊은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한 연주회가 학교 연주홀에서 열렸는데 많은 사람이 멋있게 차려입고 연주회에 참석하는 것을 보니 얼마나 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식사초대를 받은 모임에서도 많은 분들이 앞다투어 노엘이와 얘기를 하고 싶어서 저희가 식사를 하고 있는 테이블로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이렇게도 아끼고 사랑하는 독일 사람들이 그토록 끔찍한 1, 2차 세계대전을 어쩌다 일으켜서 수많은 사람들을 무참하게 살해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아무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세상에서 최고의 국가가 바로 독일입니다.
그래서 독일 정부에선 음악대학에 한해서 만 14세가 되면 대학입학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세워두었고 14세가 되지 않아도 실력이 있으면 음악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재학교에 입학시켜 미리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영재학교에서 공부한 학점들을 대학에 입학하면 인정받도록 하였으니 영재학교 학생들은 나이만 어릴 뿐이지 실제로는 대학공부를 미리 앞당겨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대학입학보다는 영재학교 입학이 더 까다롭고 어려운 것입니다. 아마 열심히 공부하면 내년에 노엘이가 14살이 되면 대학 학사과정에 진입하게 되고 이미 영재학교에서 공부한 학점을 인정받아 대학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의 삶의 목적은, 어린 노엘이가 독일에서 피아노 공부를 하는 이유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 지신 십자가를 저희도 달게 지고 그분께서 오르신 골고다 길을 오를 뿐입니다. 다만 연약한 저희들을 지키시고 긍휼히 여기시며 힘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구 드릴 따름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