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사 주간지《Le Point》에서 한국관련 특집기사를 냈다. 유럽 전역에서 한류, 특히 케이팝에 대한 인기는 고르게 높지만 프랑스는 스페인과 더불어 가장 한류열풍이 거센 지역 중 하나.
기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한국열풍을 다뤘다. 제목은 '한국, 밀레니엄 세대의 엘도라도'(영문원제 : South Korea, the millennials eldorado. 2019. 1)
[딸 때문에 가족 전체가 한류팬이 되다!]
"《파올레티》씨는 이마에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면서도 즐거워한다." "그녀는 홍대의 어느 지하실에 마련된 케이팝 댄스 연습실에서 케이팝 춤을 배우고 있다." "이 댄스 스쿨은 강남스타일의 나라 한국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찾고 있다. 바로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그녀는 자신의 15살 딸을 가리키며 모두가 아이 때문이라 전했다. 딸 《케아에아나》는 3년 전 BTS의 영상을 본 후 그들의 스타일, 춤 모두에 반해버렸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수도 파페에테에 거주하는 이 소녀는 가족들을 설득해 태평양을 건너 BTS의 공연을 보러 LA까지 다녀왔다." "그리고 이제는 16시간이나 걸리는 BTS의 고국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케아에아나》는 대학공부를 한국에서 하고싶어 한다. 그녀는 현재 학교에서 걸그룹을 만들었으며, 그의 어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폴리네시아 첫번째 한류 팬클럽을 만들었다." "그녀의 가족 모두가 한국 TV드라마와 배우들에 매료되었다."
[50%, 12배]
"아이들이 극동에서 온 일곱 청년들에게 갑자기 푹 빠져버린게 어리둥절한 부모들." "그런 부모를 위해 BTS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그들은 유튜브 시대의 비틀스이고 저스틴 비버와 경합중인 보이밴드다." "또한 그들은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K-Pop 그룹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BTS는 기술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다!(※ 프랑스의 기술교육과정 이름이 BTS)"
"BTS는 서구권 한류의 선두주자로 전 세계 많은 젊은이가 한국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한국을 찾는 프랑스인은 2013년 이후 50% 이상 증가했다." "또한 한국 내 외국 학생들의 숫자는 2003년 이후 12배 증가, 2017년에만 전년 대비 18.8%가 증가했다." "이미 프랑스 대학가에서는 서울이 새로운 축제의 목적지라는 말들이 회자된다. 프랑스 유학생의 숫자도 지난 10년간 6배 증가했다."
[새로운 모델]
기사는 우리에게도 익숙한《파비앙》과 홍대에 재직중인 외국인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시들해지는 일본을 대체하는 동아시아 대표문화라는 교수의 말이 인상적이다.
"태권도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2007년 한국에 온《파비앙 코르비노》씨." "그는 ‘한국 유학을 결심할 당시 모두 나를 미친놈 취급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내가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라고 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류학자인《벤자민 주아노》는 한국의 홍익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한국에 대한 욕망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부푼 기대를 하고 한국에 옵니다.’" "‘젊은이들은 한국에서 자신이 품었던 꿈을 이루려고 하죠. 한국은 점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일본을 대신한 새로운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멋이야 말로 퇴폐적이지 않아 걱정을 덜 수 있는 미래의 대중문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힙스터들이이며 절대 잠들지 않고, 모든 것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다!]
기사는 꽤 품을 들인 기사다. 외국인에게 폐쇄적인 노동시장도 정확히 꿰뚫고 있다. 또한, '헬조선'이라는 젊은이들에게 회자되는 단어도 언급한다.
"한국에서 생활했던《오리엔느 르메르》씨는 밤새 편의점들이 영업하고, 진정한 서비스 정신이 있는 거대도시 서울에 온다는 것이 너무 흥분됐었다며 한국의 생활을 회상했다." "한국은 이모티콘을 엄청 좋아하지만 낙태는 불법인 나라다.(※ 서구권은 진보와 보수의 구분 기준 중 하나로 낙태허용 여부를 본다.)" "외국 이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대마초를 피우면 감옥에 갈 수도 있는 곳이 한국이다." "그런데도 뛰어난 모빌리티와 테크놀로지에 목말라하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망하는 나라가 되었다."
"최근 아이들에게 하교 후 한국어를 공부하는 유행이 생겼다. 코리안 드림이 퍼져 나가는 것." "하지만 이런 코리안 드림이 항상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폐쇄적인 노동시장은 외국 젊은이들이 넘기 힘든 큰 벽이며 동시에 환상을 깨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벤자민 주아노》교수는 ‘한국은 꿈을 보여 주지만 이를 이룰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헬조선, 그러나..]
"‘헬조선’이라는 표현이 한국 젊은이들이 숨막히는 한국사회를 규탄하는 상징적인 말이 되었지만 이는 한국에 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행렬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BTS 팬인《레아》씨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한국에 꼭 가고 싶습니다.’" "‘전에는 BTS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거리에서 보면 아는척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BTS티셔츠가 이제는 비틀스티셔츠처럼 흔해졌기 때문이에요’라 말한다. 그녀는 이제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IT강국의 이미지에 문화가 덧입혀져 세련된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또한 첨단 유행의 국가지만 보수성도 공존하는 사회. 그러나 기사가 언급한 보수성이 꼭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니다.
기사는 가치중립적 관점을 끝까지 유지한다. 마지막 부분은 환상만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경계의 의미가 강할 뿐이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한류. 이는 우리에게 큰 자산임을 기사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첫댓글 빤타지는 현실과 다르니까
꿈을 보여주지만 이룰 수 있은 수단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뼈때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