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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10년뒤에 어떻게 변할까
주거공간 변화 7대 트렌드
① 케어센터로 진화
② 주거 가시고기 현상
③ 아파트서 작물 재배
④ 캠핑카등 노마드족 출현
⑤ 아파트 주문자 취향대로
⑥ 1인가구형 공간 증가
⑦ 새 가족커뮤니티 형성
2010년 이후 우리가 사는 집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과 함께 주거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조사해 2010년을 기점으로 이후 10년간 변화할 주거 공간의 7대 트렌드를 8일 선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집은 △케어 센터로 진화 △주거의 가시고기 현상 △아파트 가드닝 활성화 △주거 공간 노마드족 출현 △오더 메이드(Order Made) 아파트 시대 △슬림 축소화 △새로운 가족 커뮤니티 형성 등 7개 트렌드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집은 단순히 쉬는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 건강을 유지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피데스개발은 집 안에 살균옷장, 적외선 체온감지기, 당뇨 체크 변기 등 건강관리를 위한 시설이 일반화되면서 집이 ‘케어 센터’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기농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에서 직접 채소와 작물을 재배하는 ‘아파트 가드닝’이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집을 만들어 주는 ‘오더 메이드 아파트’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피데스개발은 가구의 설계가 각기 다른 아파트가 등장하고 소비자가 직접 아파트 상품 개발에 참여하는 프로슈머 마케팅도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도심생활과 전원생활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동식 캠핑카, 요트 등에서 거주하는 ‘주거 공간 노마드족’도 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와는 달라진 가족 구성원도 주거문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1인 가구가 늘고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실속형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자동 벽체 설비로 공간 구조를 자유자재로 바꿔 방의 개수를 조절할 수 있는 아파트가 나오거나 둥지를 만드는 일을 수컷이 담당하는 가시고기와 같이 남자들이 주거 공간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주거의 가시고기 현상’도 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취미나 여가를 공유하는 동호인 아파트, 애완동물의 산책로가 있는 아파트가 증가하는 등 새로운 가족 구성원을 반영한 주거 공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민간 임대아파트 비싼 이유 있나|
올해 부동산 시장을 움직인 이슈는 무엇일까.
파이낸셜뉴스는 9일 부동산114, 스피드뱅크, 닥터아파트, 부동산써브, 내집마련정보사, 유앤알컨설팅 등 부동산 정보업체 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부동산 시장을 움직인 ‘10대 키워드’로 △수도권 분양 호황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출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값 상승 △수도권 전세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강화 △양도세 한시적 감면 △세종시 논란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 등이 꼽혔다. 이들 키워드는 6곳의 정보업체 가운데 최소 3군데 이상에서 중복 추천된 것이다. 키워드별로 2회에 걸쳐 올해 부동산 시장을 정리했다.
■수도권 분양 호황
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분양시장이었다. 지난 4월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된 ‘한라비발디’를 시작으로 수도권과 서울 등지 청약시장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청약 1순위에 모두 마감되는 ‘청약 대박’ 현장이 속출했다. 1순위 경쟁률이 수백대 1인 곳도 도처에서 등장했다.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은 정부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및 지방의 분양·미분양 아파트에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주는 등의 세제 혜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은 세제감면 혜택에서 제외됐지만 일정기간의 분양시장 공백 후에 용산구와 광진구, 성동구 등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가 공급돼 관심을 끌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적으로 11만6729가구(서울과 수도권 물량 8만8705가구)가 분양됐다. 이달 분양 예정물량까지 합치면 14만984가구로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분양실적(13만5378가구)을 넘어서는 물량이다.
■양도소득세 감면
미분양물량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1년간 한시적으로 감면해 준 조치는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부는 지난 2월 12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1년간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분양 및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등기 후 5년간 발생하는 시세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 올해 초 전국적으로 미분양아파트가 16만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양도세 한시적 감면 혜택은 건설업체에 연말까지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올해 안에 분양을 해야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 내년 2월 초까지 계약을 마칠 수 있어서다. 11월과 12월에만 전국적으로 8만여가구가 한꺼번에 분양되면서 다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출시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이 지난 5월 6일 출시되면서 청약시장에 일대 변화를 몰고 왔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부터 공공임대, 분양, 보금자리주택 등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의 활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출시 5개월 만에 800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이에 비해 기존의 청약예금과 청약부금통장은 쓰임새가 줄어들면서 가입자수가 크게 줄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올해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8월 말 이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탔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올해 초부터 회복세를 보여 전 고점을 넘어선 곳도 등장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서울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24.99%,강동구는 31.99%, 송파구는 26.25%, 서초구는 17.12% 각각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으로 서울지역 전체 재건축 아파트값도 평균 22.59%나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일반아파트 가격은 3.6% 오르는 데 그쳤다.
■DTI 규제 강화
지난 9월 7일 시작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는 상승 가도를 달리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와 수도권 일반 아파트 시장을 빠르게 위축시켰다. 특히 10월 12일부터 DTI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주택시장과 경매시장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하지만 신규분양시장은 DTI 규제 강화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최근 수도권 서북부권 신도시 두 곳에서 10년 임대 뒤 분양으로 전환되는 10년 임대 아파트가 나와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반 분양 단지보다 초기 자금 부담이 덜한 데다 관련법 개정으로 5년만 살면 분양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초기 자금 규모(임대료)는 사업 주최가 공공이냐 민간이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대체로 민간 단지가 공공 단지보다 임대료가 비싸 부담이 크다.
실제로 최근 중흥건설이 한강신도시에서 내놓은 중흥S클래스는 보증금(전세로 전환한 가격)이 ㎡당 360만원(전용면적 기준)으로, 전용 100㎡가 3억6000만원이다.
반면 10월 LH가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는 ㎡당 160만원 선에 나왔다. 특히 LH 단지의 보증금은 주변 전셋값과 비슷한 수준인데 반해, 중흥건설 단지는 인근 시세(전용 110㎡대가 1억4000만~1억5000만원)보다 훨씬 비쌌다.
같은 임대 아파트인데 민간 단지의 임대료가 이렇게 비싼 이유는 뭘까. 임대료를 정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소형(전용 85㎡ 이하)의 경우 공공은 건설원가(땅값+표준형 건축비)에서 국민주택기금(전용 60㎡ 이하 5500만원, 60~85㎡ 7500만원)을 뺀 금액 이하로 임대료를 정해야 한다.
국민주택 지원액 차이만큼 임대료 차이나
그러나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지 않는 민간은 건설원가의 90%까지를 임대료로 정할 수 있다. 결국 국민주택기금 지원액 차이만큼 임대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중대형(전용 85㎡ 초과)은 약간 다르다. 공공은 건설원가의 100%, 민간은 90%까지 매길 수 있다.
산정 방식만 놓고 보면 민간 단지가 공공 단지보다 더 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9월 인천 송도에서 분양한 10년 임대 전용 101㎡의 경우 보증금 9000만원에 월 62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했다. 한강신도시 중흥건설 단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이는 임대료 산정 때 공공은 주변 전셋값을 고려해 비슷한 수준에서 맞추는 반면, 민간은 대부분 한도껏 매기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견 건설업체 임원은 “임대 아파트이기는 하지만 나중에 분양 전환하는 데다, 임대료가 어차피 분양 대금에 포함되므로 굳이 싸게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