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곁들일 안주 이바지

이바지 음식은 크게 안주, 반찬, 한과·떡, 과일, 술 등으로 나뉜다. 안주 이바지에는 전, 갈비, 산적, 해물, 편육·냉채,
마른안주 등이 포함된다. 전 이바지는 삼색전으로 할 수 있다. 삼색전은 고기류, 어패류, 채소류로 색이 나타나면서
시간이 지나도 물이 생기지 않고 상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
고기는 쇠고기를 얇게 썰어 핏물을 없애고, 옷을 입혀 지지거나 삶아서 편육으로 부쳐도 된다. 또는 다진 고기를
양념하여 둥글게 완자전을 부친다. 어패류전의 재료로는 흰살생선, 조개, 패주, 새우 등이 있으며,
채소전은 연근, 우엉, 호박, 수삼 등을 전감으로 할 수 있다. 채소전은 그대로 하기도 하지만 표고버섯, 고추, 깻잎
등은 양념한 고기를 붙여서 전을 지진다. 녹두전이나 북어전을 크게 부쳐 아래에 깔고 위에 모양 낸 전을 색을 맞추어 담는다.
갈비 이바지는 갈비를 토막 내어 삶은 후 다시 양념하여 무르게 찜한다. 밤, 대추, 표고버섯, 은행을 곁들여 담는다.
또 갈빗살을 포를 떠서 양념한 채로 냉동하여 보내기도 한다. 산적 이바지는 고기, 채소, 당근, 고사리를 꼬치에 길게
끼우거나 실파, 더덕, 풋고추, 수삼 등을 잘게 썬 고기와 번갈아 끼워 달걀옷 또는 밀가루즙을 묻혀 지진다.
해물 이바지는 새우, 전복, 반쯤 말린 생선을 쪄서 고명을 얹는다. 편육·냉채 이바지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 쇠머리,
우설 등을 삶아 눌러 얇게 썰어 담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겨자채나 해파리냉채, 백김치 등을 같이 보낸다. 마른안주
이바지는 부각이나 마른생선, 육포를 보낸다.
반찬과 한과·떡 이바지

반찬 이바지에는 구이 이바지와 밑반찬 이바지가 포함된다. 구이 이바지는 쇠고기를 다져서 양념하여 반대기를 얇고
모지게 만들어서 굽는다. 더덕은 얇게 두드려 펴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굽는다. 북어는 불려서 가시를 빼고 그대로
하거나 양념고기를 얇게 붙여 굽는다.
밑반찬 이바지는 장아찌류(무·고추·더덕·감·깻잎 등), 조림류(장조림·호두조림·콩자반·조갯살조림 등),
무침류(파래·북어·김 등)젓갈류(어리굴젓·오징어젓·명란젓 등)의 음식을 작은 단지나 통에 먹기 알맞게
손질하여 양념하여 담는다.
한과·떡 이바지에는 찰떡, 메떡, 유과, 유밀과, 쌀강정, 다식, 엿강정, 숙실과 등이 있다. 찰떡 이바지는 인절미의 고물을
5~9가지 색을 달리해서 묻혀 담는다.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동글게 만들어 기름에 지진 화전, 부꾸미, 주악도 있다.
콩, 팥, 견과류를 듬뿍 넣어 쪄서 얇게 썰어 만드는 찰시루떡도 있다. 메떡 이바지는 절편, 송편, 증편을 색스럽게 만든다.
유과 이바지는 산자, 강정, 빙사과가 있다. 유밀과 이바지에는 약과, 매작과 등이 포함된다.
이바지 담을 그릇 준비
이바지 담는 그릇은 대부분 목기 쟁반을 쓰지만 가짓수가 많다 보면 비경제적일 수 있다. 따라서 가짓수를 많이 하지
않으며 예의를 갖출 수 있는 이바지 음식을 구성하려면 찬합 등을 쓰면 매우 좋다. 적은 분량이지만 안주, 한과, 떡,
반찬에서 한두 가지만 구색을 갖추어 담고 다음에 보낼 때 또 다른 것을 하면 된다. 요즈음에는 음식을 선물할 때 담는
그릇도 중요하다. 그릇만 선물을 보내는 것보다는 음식을 같이 담아 고운 보자기에 싸서 보내면 더욱 선물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이바지 음식의 의미와 숨은 뜻
이바지 음식은 사돈간에 직접 만나지 않아도 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표이며 아름다운 풍습이다. 또한 가풍과 솜씨를
은연중에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혼인에 있어 더욱 필요하다.
이바지 음식은 신행 음식, 재행 음식, 봉송, 상수, 차반, 근친 음식 등으로 지방마다 다르게 불리기도 한다.
처음 인사할 때만 이바지 음식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신부 댁에서 온 음식이나 신랑 댁에서 온 음식을 일가친척이
나누어 먹고 또 답례로 보내며, 명절, 사돈측 경사, 신랑 신부가 친정에 다니러 갈 때는 빈손이 아닌 맛있는 음식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바쁜 세상에 일일이 음식을 장만하여 시시때때 보낼 수 없는 일이니 상대가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이바지의 본뜻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