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대 하천살리기 제2회 대전마라톤 대회가 05년 4월 10일 오전 9시 20분에 대전 한밭 종합운동장에서 시작되었다.
참가부문은 30km와 건강코스인 10km, 그리고 미니코스인 5km로 구분하여 각자 연습한 역량에 맞춰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총 2837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한밭 종합운동장을 출발하여 정문을 돌아 원동쪽으로 방향을 잡고가다.보문교에서 대전천 좌안으로 내려가 평화원 앞에서 10km는 반환점으로 돌아 출발점으로 가고, 30km는 대전천까지 달리다 유등천으로 올라가 복수교에서 횡단하여 유등천 좌안을 따라 둔산대교에서 돌아 대전천 우안으로 올라오는 코스로 종착지점인 한밭운동장에 골인하게 된다.
작년에는 유채꽃이 만발했었는데 올해는 이상 기온속에 몽우리만 맺혀 있으니 굵은 봄비와 더불어 봄 마중하기에는 흥이 떨어지는 대회다. 다행이 500여명의 도우미가 곳곳에서 응원을 하고 하상도로에 교통통제를 잘하여 달리기에는 편안한 코스였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중부지방에 20-60mm의 비와 번개가 치고 강풍이 불지 모른다는 예보에 걱정을 했지만 막상 운동장에 나가보니 기우였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복 위에 우의를 입은 분도 있지만 그 정도의 비에 장애를 느낄 달림이들이 아닌 것이다.
달리기 대회에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92세의 할아버지가 보이질 않으니 혹시 건강이 안 좋으신지 걱정이 됐지만 달림이들의 얼굴은 밝다.
사람들은 왜 그리 힘든 달리기를 하느냐고 묻는다. 달리기에서 몇 등 했느냐고 묻기도 하고. 그리고 몇 km에 달리느냐고,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져 달리는 것이 좋아 달린다”고 말하면 이해하지 못한다. “시간에는 관심이 없고 완주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하면 미련한 짓을 왜 하느냐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러나 사람이기에 기록에 왜 관심이 없겠는가?
사람들은 각자 노력한 결과에 따라 5km 10km 하프 풀코스에 도전을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내주변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참여를 하다 범위를 넓혀가며 주변 대회에도 참여하게 된다. 자신이 붙으면 이름있는 대회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동아마라톤대회 춘천마라톤대회등에 나가 자기의 실력을 견주어 보기도 하고 기록을 인정받아 궁극적으로는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 달림이의 보편적인 꿈이다.
그러나 전문적 지식이 없이 간편하게 시작하여 몸에 익힌 자신의 달리는 방법과 자기 체력과의 함수관계에서 무리가 오면 신체적 큰 장애가 온다. 건강하기 위한 달리기가 장애를 입어 노년을 고통속에 지낸다면 정말 어리석은 짓이 아니가 생각한다. 그리고 대회마다 사망까지 발생하는 것을 보면 만만하게 볼 것도 아니다.
나는 생각한다.
한때는 기록을 위한 프로 선수들이 하는것이 체력 향상을 위한 건강한 운동으로 생각했었다. 지금과 같이 생활체육으로 발전한 달리기는 내가 젊었을 시절에는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는 생각할 수 가 없었다.
나는 달리기를 하면서 혼자 마음에 결정한 것이 있다. 달리기는 나의 체력과 능력에 맞게한다. ‘달리기에 욕심을 부려 관절에 이상이 있다던가 아직도 원인을 모르는 종아리의 절림이 더하면 안된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건강을 위해 달리다 더 큰 병을 얻는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달리기는 10km로 정했다. 그리고 일년에 6회 정도를 뛴다. 목적이 있어야 연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100개의 대회에 참석하여 받은 메달을 모으고 싶다. 그러면 내 나이 72세까지 달려야 한다. 72세까지 10km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나의 달리는 목적은 이룩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20개 대회에 참여하지 안했으니 아직도 멀었다. 그래서 100개의 메달을 모아 유산으로 자손에게 상속한다면 정신적 유산으로도 흡족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의 칠순잔치에 70km를 달려 골인 지점에서 친지와 지우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 욕심이 과한 것일까
오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산다.
‘방송국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는 방송 프로그램 신문광고처럼 내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
-온동
첫댓글 촌장님, 건강하고 좋은 하루 였군요. ^*^ 몸도 마음도 화이팅
사람에 수명은 스스로 관리가 어렵지만 하루 시간 관리권은 나에게 있으니 잘 살아야지유...
2년전에 딱 한번 마라톤에 도전한적 있는데 10km를 완주하고 메달을 받아 아이에게 선물할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수가 없더군요. 골인지점에서의 선생님 칠순잔치 꼭 이루어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