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산회 산행 (서울둘레길 걷기)
2017년 3월 26일
동행 : 起白(박순백), 白雲(김병후), 瑞頂(서영호), 石松(김영곤), 松廣(변창혁), 水落(하재주),
月星(김동신), 淸風(이정균 회장), 后坪(김정주)
산길 : 서울둘레길 1구간의 절반, 7.2km (시인길과 바위길)
*시인길[도봉산역2번 출구(서울창포원) -상도교 - 벽운동계곡(수락골) - 노원골]
*바위길[노원골 - 배바위,고래바위 - 거인발자국바위 - 채석장터 -사색의바위 - 당고개역]
서울창포원(도봉산역)에서 10:20경에 출발하여 당고개역에는 13:40경에 도착, 7.2km의 산길을 3시간 정도 걸었다. 시인길은 천상병 시인이 노원구 상계동에 살았던 인연으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매월당 김시습에 대해선 그 역사적인 내용을 찾아보질 못했습니다. 바위길은 채석장터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도봉산역(서울창포원)에서 노원골까지만 걷기로 수락이 계획을 했으나 도중에 너무 짧다(1시간 반 정도)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당고개역까지 걸었고, 우리에겐 큰 무리가 되지 않았었다.
춘분(3월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풀들이 돋아나지 않아 메마른 분위기이었으나 나무들은 제법 우거져 산길다웠다. 산수유는 아직 봉오리이고 생강나무는 꽃을 제법 피워 은은한 향내를 풍겨주었다. 산기슭의 아래 부분에는 진달래도 조금 피어 있었다.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전망대에서 조망할 제, 희뿌연 대기, 내 콧구멍을 들고 나는 미세먼지는 느껴지지 않지만 희뿌연 대기, 많은 미세먼지를 품었기에 북한산이, 도봉산이, 불암산이 또 서울 시가지가 흐리고 탁하고 답답해 보였다. 이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발생한 것도 있겠지만 중국대륙에서 날아 온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기를 타고 이동하는 거리에 비례해서 건강에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미세하고 가벼워야 멀리 날아갈 수 있고, 미세할수록 폐포 깊숙이 들어간다. 폐포에 들어간 것은 호흡으로 내뱉을 수 없고 조직으로 혈액으로 침투, 흡수된다. 중금속은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2.5㎛~10㎛ 크기의 먼지로 PM10이라고 한다. (PM=Particulate Matter) 자동차 배출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며 중국의 황사나 심한 스모그때 날아오는 크기가 작은 먼지를 말한다. 초미세먼는 지름 2.5㎛ 이하의 먼지로서 PM2.5라고 한다. 주로 자동차 배출가스 등을 통해 직접 배출된다.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허파꽈리 등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여기서 혈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또한,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폐기능이 줄어들고 폐암의 발생률도 높아진다.
중국의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하면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 대기오염으로 인한 종말론)'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을까?!
우리 세대는 그렇다 치더라도, 태어나기 전 모체(공해에 노출된)로부터 시작해, 태어나면서부터 성장기간을 거처 장기간 노출되는 후손들의 건강이 염려된다. 토양과 식물들과 동물들의 미래는 또 어떻고?!
지구를 거꾸로 돌게 하여 대기의 흐름을 동에서 서로 흐르게 하지 못하는 한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다.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도 감당(堪當)해내지 못한다.
중국인들의 생활양식이나 생각의 패러다임이 유럽인들의 수준이 되어야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먹어야 산다.
당고개역(4호선)에 도착한 후 식당을 찾아 전철을 타고 상계역을 지나, 노원역에서 지하철 7호선으로 환승하고 중계역과 하계역을 거쳐 공릉역에서 지상으로 나와 봉평메밀촌에 들러 뒤풀이를 했다.
9명이 소주 두 병, 메밀꽃 막걸리 3병을 했다.
이젠 술을 과거처럼 안 마신다. 권해도 안 마신다. 공짜 술인데도 많이 안 마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철을 타면 집을 잘 못 찾아가기 때문이다. 경로우대 카드로 종점까지 가곤 한다.
水落이 그러하고, 瑞頂이 그러하고, 玄穀(변종한)도 그랬지?!, -- 이하 생략 --
오가는 정이 결핍되어 보일지 몰라도, 집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에 맞추어 속된 말로 “지부지처”가 좋을 듯하다.
그러함이 주세가 줄어들지 몰라도 집은 바로 찾아갈 수 있다.
답산회가 강남에서 계속 산행을 하다 오랜만에 강북에서 산행을 했었고, 水落의 집 가까이라 水落이 뒤풀이를 쾌척하면서 자신의 생활권에서 산행을 하여 기분이 좋다고 했다(전철 안타고 집 찾아 갈 수 있으니까). 그리고 분기별로 장거리(1박2일)도 계획하기를 제안했었다. 총무가 힘들게 판이 전개될까 걱정됩니다.
답산회의 매월 1회(4주말 일요일) 하는 정기산행은 서울둘레길을 걷기로 이야기가 된 듯합니다. 그리고 만족하지 못하는 건각들은 월 1회 하는 비정기 산행을 좀 세게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서울둘레길은 8개 구간으로 되어 있고, 한 구간의 거리나 소요시간이 70대인 우리들에겐 버겁다. 그리하여 구간을 나누어 좀 짧게 설정을 하고, 아파트나 건물들 사이를 걸어야 할 길이나 나무와 그 그늘이 없는 포장된 길들은 잘라 버리고, 또 차례대로 하지 않고, 동서남북을 교대로 구간을 설정하여 걸어볼 계획입니다.
뒤풀이는 그 지역에서 소문난 맛집, 비싸지 않고 가능하면 따스한 국물이 있는 그런 음식점을 탐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지역의 특색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동행하는 회원(벗)들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심적인 부담이 없다.
한 사람이 말 한마디 잘못하면 이 사람 저 사람이 그냥 입방아 찧는데도, 핀잔 바가지가 쏟아져도, 아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싸우는 것 같은데, 웃음 한 묶음으로 스트레스가 풀린다. 어떤 경우엔 하고픈 말이 있지만 주저하기도 한다.
이렇게 만나고 걷고(운동하고) 떠들고 웃고 하는 것이 노년기 심신의 건강에 가장 좋은 방편(方便)이다. 너무 규격화 되고 딱딱하고 여유가 없는 일상은 심신이 긴장을 하게하고 부담을 준다.
[녹비(鹿皮)에 가로 왈(曰)]의 뜻을 융통하면 융통성이 생겨난다.
물 한 모금, 밥 한 숟갈 먹는 일상에도 여유와 융통성이 있어야 살맛이 나는 거니까!
2017년 3월 26일 산행 잘 했습니다.
벗들과 하루에 산길 10,000보 이상 걸었으니 이 아니 족하리오.
후평 김정주
요놈 요놈 요놈아!
천상병
집을 나서니
여섯 살짜리 꼬마가 놀고 있다.
‘요놈 요놈 요놈아’라고 했더니
대답이
‘아무것도 안사주면서 뭘’ 한다.
그래서 내가
‘자 가자 사탕 사줄게’ 라고 해서
가게로 가서
사탕을 한 봉지
사 줬더니 좋아한다.
내 미래의 주인을
나는 이렇게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