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도 그 나라 문화에 따라 유행하는 종목이 각기 다르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동남아 여러 나라들은 포켓당구가 성행하고 있으며 영국은 스누커경기가 왕실의 지원 아래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국제식 3쿠션경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반만년의 역사와 웅대한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는 4구경기와 3쿠션경기가 대유행을 하여 당구경기장이 1만2천여 개와 당구인구 1천2백만(추정)의 세계최다(인구비례)의 당구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어떠한 경기이건 무한대의 경기는 그 생명력은 지속된다. 그 하나가 당구란 경기이다. 당구가 활황을 누리던 80년대 전국에 당구장수는 3만여 개에 이르렀다. 각종의 놀이문화(노래방/비디오방/볼링장/PC방)가 발달하면서 당구장이 사업성의 위협을 겪었으며 그로 인한 전국에 당구장수는 1만2천여 곳으로 줄어들었다. 결코 이 숫자가 적은 숫자는 아니다. 이는 당구의 무한대와 세계챔피언이 한 큐에 1.7개밖에 칠 수 없다는 어려운 경기이기에 당구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종목이 국제화 세계화 되면서 국내당구도 4구에서 3쿠션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당구 매니아들이 국제식대대의 깊이에 매료되어 국제식 대대를 찾는 동호인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SBS 92~93한국당구 최강전을 시작으로 전파된 국제식 대대는 전국적으로 300여대(추정) 정도 설치되어 있으며 한국당구의 정서로 보아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인들이 경영전략 상 국제식 대대를 구입하여 불황타계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 전략은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일반 동호인은 기량의 한계와 시기에 따라 당구를 떠날 수 있지만 매니아는 영원한 손님이 되며 국제식 대대에서의 매상으로 기본경비를 충당하고 있다. 그 하나의 예가 임윤수 선수가 운영하는 “임윤수 당구클럽”이며 김무순 선수가 운영하는 “빅박스 당구클럽”이다.
각종의 놀이문화는 계속 발전할 것이며 고급성을 선호하는 레저맨들이 당구를 외면하고 우리의 청소년들은 단체성 보다는 개인주의에 빠져 여럿이 즐기는 운동보다는 혼자 즐기는 문화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므로 당구를 즐기는 동호인은 줄어들고 있으며 따라서 당구장의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대안의 방법으로 국제식 대대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클럽들을 활성화 시켜주어야 한다.
대한당구연맹은 선수 수급차원과 연맹의 발전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국제식 대대를 설치한 클럽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며 클럽경영주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경우 국제식 3쿠션 당구는 한국이 중심 국가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당구대도 국산화 하여야 한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국제식 대대는 버호벤/샤빌롯트/소렌소가든/가브리엘/샘 등이며 국내브랜드로는 허리우드제품이 극소수로 설치되어 있는게 현실이다. 세계 최다 및 최대의 당구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시장에 외제당구대가 판을 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어 왔다.
각종 체육종목이 그러하듯 자국의 용품이 발전하면 선수의 기량도 발전한다. 투어 방식으로 개최되는 BWA 세계당구대회 역시 자국의 당구대를 설치하여 경기를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만이 외제당구대를 설치하여 각종 대회를 치르고 있다. 각종 당구사업에 협찬 한번 하지 않는 외제당구대의 수입이 계속되어야 하는지 통탄스럽다. 국제식 당구대의 제작은 우리의 기술로도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800만원~1,000만원대의 당구대를 선뜻 구입하여 영업하기는 결코 쉽지 않으므로 저렴하고 질 좋은 국산당구대를 제작하여야 한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브랜드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다행히 모 회사에서 외제당구대 못지않은 국산브랜드의 당구대를 제작 중에 있다고 한다. 국산브랜드 국제식 당구대의 대중화를 기하기 위하여서는 제작사의 장인정신도 필요하지만 당구관계자, 협회, 선수 등 전당구인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 제일 중요한 것은 협회가 모든 대회를 국산당구대로 치러야 한다. 이러한 결정을 하지 않고서는 국산브랜드의 세계화 및 대중화는 요원할 것이다. 02)737-7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