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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릉 삼각산 경국사 극락보전 주련 ① 首尔 貞陵 三角山 慶國寺 極樂寶殿 柱聯 一
경국사(慶國寺)는 성북구 정릉 3동 753번지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조계사 말 사입니다. 고려 충숙왕12년(1325)에 자정율사(慈淨律師)에 의해 창건되어 청암사(靑巖寺)라 했습니다. 이후 1330년경에는 무기(無奇) 스님이 천태종의 교풍을 크게 떨쳤고, 이듬해인 충혜왕 1년(1331)에는 고려 말의 권신인 채홍철(蔡洪哲)이 당우를 중축하여 선승들의 수도를 뒤받침하였습니다. 그뒤 1352년(공민왕1) 인도승 지공(指空)스님이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그후 조선의 억불책으로 퇴락하였다가 명종 때 문정왕후의 지원으로 대대적으로 중창하여 이후 '부처님의 가호로 나라에 경사스러운 일이 항상 있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경국사(慶國 寺)로 바꾸었다 합니다.
그런데 개명시기에 대하여선 1669년(현종10) 정릉을 복원하면서 근처에 있던 약사사(藥師 寺)를 봉국사(奉國寺)로 중창ㆍ개명하여, 흥천사(興天寺)와 함께 정릉의 원찰을 삼을 때, 이 청암사(靑巖寺)도 원찰로 삼아 경국사(慶國寺)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짙다고 합니다.
수많은 선지식이 머물던 경국사는 고승 보경(寶鏡 1890~1979) 대종사가 주석할 당시 이 승만 대통령이 찾아와 스님의 인격과 태도에 감화되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대처승은 사찰을 떠나라' 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유시는 보경스님의 청정 계율정신에 감화되어 유시가 내려지 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1953년 11월,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방한하여 경국사를 방문했 는데 한국방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회고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보경스님의 뒤를 이어 지관(智冠 1932~2012) 스님이 주석하여 경국사를 장엄 일신시켰습 니다.
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재하방 着得心頭切莫忘 착득심두절막망 念到念窮無念處 염도염궁무념처 六門常放紫金光 육문상방자금광
身在海中休覓水 신재해중휴멱수 日行嶺上莫尋山 일행영상막심산
아미타 부처님은 어느 곳에 계시올까 마음 속에 새겨 두고 한순간도 잊지 마세. 생각하고 생각하며 무념처에 이른다면 여섯 문은 항상 열려 찬란하게 빛나리라.
바다 속에 있으면서 물을 찾지 말 것이며 산등성이 매일 가며 산을 찾지 말지어다.
【註】
아미타불(阿彌陀佛) : 아미타불은 두 가지로 번역합니다. 이는 곧 무량광불(無量光佛)과 무량수불(無量壽佛)을 말합니다. 무량수불(無量壽佛 Amitāyus Buddha)은 한없는 수명의 부처님이요, 무량광불(無量光佛 Amitābha Buddha)은 한없는 광명의 부처님입니다. 따라서 아미타불은 한 없는 생명이요, 빛입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 주로, 오랜 과거세에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의 감화를 받은 법장(法藏)비구가 2백 10억 의 많은 국토에서 훌륭한 나라를 택하여 이상국을 건설하기를 기원하며 48원(願)을 세 워 한량없는 수행 끝에 성불(成佛)하여 아미타불이 되셨습니다. 무념(無念) : 대상의 상(相)을 초월한 진여(眞如)의 본성(本性)을 관하여 마음까지도 여의 는 것을 말함. 육문(六門) : 육근(六根)을 말함. 육근은 곧 눈[眼]ㆍ귀[耳]ㆍ코[鼻]ㆍ 혀[舌]ㆍ몸[身]ㆍ뜻[意]를 말함. 자금광(紫金光) : 부처님의 몸은 자금색으로 빛난다고 합니다.
【解說】
경국사의 극락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이라 정면에 기둥이 6개가 있으므로 주련 을 여섯 개 걸었는데 양측면에도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한 번에 다하기는 양이 많아서 주련 을 두 차례로 나누어 올리고자 합니다.
주련을 보니 『아침종송』중 <장엄염불>에 나오는 아미타불 찬탄게송과 《금강경》을 해 석한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중의 《금강경》의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에 대한 야보(冶父) 스님의 게송 중 일부를 더하여 주련을 걸었습니다.
우선 아미타불 찬탄게송을 보겠습니다. 이 게송은 나옹(懶翁)스님이 누이에게 들려준 게 송으로 이런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나옹스님에게 누이동생이 있었는데 이 누이동생이 스님 절에 와서 게으름만 피우고 제대 로 수행을 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스님이 누이동생을 불러서 묻습니다.
"무엇 때문에 수행은 하지 않고 빈둥거리느냐?" "오라버니가 훌륭한 스님이니까 저도 잘 알아서 해주시겠지요."
다음날 스님은 맛있는 떡을 찌게 해놓고 누이동생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혼자 떡을 맛있 게 먹었습니다. 화가 난 누이동생이 물었습니다.
"아니 맛있는 떡을 쪄서 혼자만 드실 수 있습니까?"
스님이 나직하게 대답했습니다.
"거 이상하다. 내가 떡을 먹었는데 너의 배가 왜 안 부르지?"
아이쿠 싶은 누이동생이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느냐?"고 묻자 스님께서 이 게송을 지어주 셨다고 합니다.
누가 나를 대신하여 밥을 먹어 상대를 배부르게 할 수 없듯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 기 스스로 힘쓰지 않으면 안 될 일입니다.
우리는 아미타 부처님이 서방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나 아득히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 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망상을 버리고 일념(一念)으로 무념처(無念處)에 이르러 본성(本性) 의 자리를 보게 되면 도적(盜賊) 생활을 하던 육문(六門. 六根)이 청정하게 되어 부처님 몸에 서 나오는 자금광(紫金光)이 그대로 빛나리니 아미타 부처님이 아득히 먼 서방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이 이와 같으니 무념처에 이르도록 정진하라는 게송입니다.
다음 구절은 <금강경(金剛經)>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에 대한 야보(冶父) 스님의 게송입 니다. 스님은 당나라 때의 스님이나 생몰연대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때 父는 보로 읽 는 것이 통례입니다. 야보스님의 게송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身在海中休覓水 신재해중휴멱수 日行嶺上莫尋山 일행영상막심산 鶯吟鷰語渾相似 앵음연어혼상사 莫問前三與後三 막문전삼여후삼
바다 속에 있으면서 물을 찾지 말 것이며 산등성이 매일 가며 산을 찾지 말지어다. 꾀꼬리 제비소리 본래 서로 비슷하니 전삼삼 후삼삼을 질문하지 말지니라.
위의 게송 중 윗부분만 취하여 주련으로 삼은 것입니다. 선사의 깊은 뜻은 헤아릴 길 없 으나 중생들은 늘 진리 속에 살면서도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고 늘 엉뚱한 곳에서 구하려는 것을 경책(警策)하는 게송입니다.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음을 깨우쳐 줍니다. 늘 이거다 저거다 분별하지만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요 본래 공(空)하니 이러쿵 저러쿵 따지지 말라는 말씀 입니다.
이 게송을 설명한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에 따르면 이러합니다.
『청정한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가 스스로 물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혁혁한 햇빛 속에서 눈이 멀어 보지 못한다. 항상 그 가운데 있으면서 다니고 앉고 눕고 하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미혹하여 공연히 밖을 향해 찾아 헤매니, 몸이 바닷물 속에 있는데 어찌 수고로이 물을 찾을 것이며 날마다 산봉우리에 오르면서 어찌 산을 찾을 것인가. 꾀꼬리와 꾀꼬리 소리가 둘이 아니요, 제비와 제비 소리도 하나이다. 단지 눈앞의 사물들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 으면 천가지 만가지 차별에 대하여 물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주련의 게송을 통하여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음을 여실히 보 아 내 마음을 방일함 없이 관하고 힘써 닦아서 스스로 여섯 도적의 요구에 끄달리는 노예가 되지 말고 도적을 항복받아 여섯 문이 빛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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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나무아미타불 ()()()
저 또한 눈 앞에 있는 진리를 먼 곳에서만 찾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아미타불 찬탄게송 잘 읽었습니다. _()_
지금 여기 내 안에서 찾아야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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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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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
육근을 잘다스려야 된다는 경책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_()_
늘 사대강건하고 육근청정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착득심두절막망 나무아미타불 ()()()
무량수 무량광, 아미타불 친견하고 갑니다....나무묘법연화경()()()
도적노릇하는 육근을 잘 다스리면 몸에서 자금광이 난다는 말씀을 착득심두 해야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