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차량 결국 길가 한 쪽가에 깊숙히 댔고,
차량진입을 막기위한 한 대의 우리 차가 그 앞을 막아섰습니다.
" 야, 레미콘 .너 작은 고추가 매운 거 알지?"
우리의 대오는 여유가 있는 모습으로 굳건히 지켜 막고 있습니다.
한 켠에선 해군과 삼성 관계자들이 뭔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가 보죠.
즐겁게 투쟁하는 우리의 대오.
얘네들은 갑갑한가 봅니다.
그러던 중...
차량 한 대가 현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용감히 막아선 우리의 김모 동지.
앞편에 본 사진에서 이 아저씨 본 기억이 있죠?
글쎄 좀전에 공사현장 안으로 들어가셨던 분이 이렇게 차량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
마을 주민이 이렇게 힘내라고 먹을 것도 한가득 보내주셨네요.
결국, 경찰관 투입.
차량은 진입을 포기하고 뺄 수밖에 없었답니다.
음악소리는 더 커지고 흥겨운 가락에 율동이 함께.
자연스레 사회자님이 등장하고...
사회자님의 소개로 맨 처음 등장한 이는 바로 중덕이 아빠.
우리의 영원한 강정 주방장님.
주방장님의 구호 소리에 모두들 힘차게 따라 외치고,
주방장님의 언변이 아주 좋아졌다는 찬사의 소리도 들려오고...
두번째로 소개된 분은 강정민속보존회장님.
회장님의 구수한 타령 두 곡이 연이어 울려퍼지고...
우리의 해군기지 결사반대의지는 하늘을 치솟고
도로가 멀리서는 어느샌가 모여든 관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
18세의 남학생.
대안학교에 재학 중인 이 친구는 생명평화를 위해 아버지를 대신해서
제주도에 와 이렇게 해군기지반대투쟁에 동참을 하고 있답니다.
어느샌가 중덕이도 아빠를 찾아와 투쟁의 대열에 합류를 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성토 무대.
엄마랑 항상 빵을 사들고 강정을 방문하는 두 친구를 발견해서 한 컷.
무대 위에서 만큼이나 멋진 노래와 몸동작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의 미래.
회장님의 선창에 구호도 외쳐보고...
한 분 한 분의 성토와 함께 어느덧 투쟁의 열기도 무르익어 갈 때 즈음
레미콘에 레미콘이 들어있지 않은 웃기지도 않은 얘기가 나오고...
확인에 들어갑니다.
글쎄, 물만 들어 있는 레미콘이 확실했답니다.
저두 올라가서 봤는데요, 정말 물이었어요.
사진 상태가 안 좋죠. 죄송^^
공사현장담당자와 해군에게 변명의 한마디를 요구했지만,
그들은 이렇다할 얘기도 못하고 결국 철수를 하고 말더군요.
정말 뭐라 한마디 해줘야 할 지...
하늘도 그 녀석들의 작태에 화가 났나봐요.
갑작스레 내리는 비님.
굵은 빗방울이, 아주 많이많이 화가 났나봐요.
세 시간여의 상황은 그렇게 종료가 되었답니다.
문도 어느새 닫히고, 쏙 숨어버린 해군과 삼성측.
대책 위원장님의 마무리 말씀과 구호로 오늘의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첫댓글 힘들고 지치는게 아니라 어찌들 그리 웃고 계시는지요. 참.... 존경합니다.
하하하^^ 제주 막걸리다....
늘 축제같은 투쟁이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힘이 솟는 그런 투쟁말이에요.
저도 그날 택시영업하다 우연히 지나게되서 강정구호하고 왔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