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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그릇의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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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그릇 쉼터 스크랩 3408.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58- 기적을 만나는 방법/ 최복현
마리리따 추천 0 조회 36 16.06.14 09:0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58. 기적을 만나는 방법/ 최복현

   

기적이 일어나기를, 뭔가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나요?  그렇다면 어떤 기적을 기다리나요? 기적! 우리는 이미 기적을 만나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기적입니다. 이 순간, 여기에 살아 있다, 그것이 기적입니다. 이처럼 멋진 기적이 또 있겠어요. 내 앞에 당신이 있고, 당신이 내 앞에 있다는 것, 밤이면 저기 맑은 하늘을 보고, 영롱한 별들을 본다는 것,  낮이면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일렁이는 초록의 숲을 본다는 것, 그것이 기적입니다. 그뿐인가요. 이런 저런 다양한 소리들, 달달하거나 시끄럽거나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그게 기적이지요.

 

이 기적의 밑바닥엔, 밑바닥이 아니라면 그 근원에는 바로 지금이란 시간과 여기라는 공간과 살아 있는 내가 있습니다. 지금 나 그리고 당신, 이렇게 우리는 기적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살아 있지 않다면 모든 것은 없습니다. 없음, 무도 허무조차도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살아 있음이 기적 중의 기적이요 다시 없을 감사입니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모두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내 앞에 있는 당신이 가장 중요하고, 지금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희망을 꿈꾼 들, 지금이 없는 희망은 없습니다. 아무리 추억이 아름다운 들 지금이 없으면 추억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을 누릴 수 있다는 것만이 기적 중의 최고의 기적입니다.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할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 이 순간만 가질 수 있는데, 지금을 우리는 제대로 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다음으로, 내일로 내일로, 미래로 미래로 미루어 둡니다. 그제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습니다. 마치 사과 한 상자를 두고, 먀일 사과를 먹으면서 상하는 놈만 골라서 먹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상한 사과를 먹어가다 보면 결국 마지막까지 상한 사과만 먹는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먹어가는 사람처럼, 지금 누릴 수 있는 일, 지금 즐길 수 있는 일,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일을 미뤄두고 힘든 일만 골라서 합니다. 그게 우리 인생에 주어진 의무로 여깁니다. 그러나 기적, 지금 일어나는 기적은 언제나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사과 한 상자를 놓고 가장 맛있는 사과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은 매번 가장 싱싱하고 가장 맛있는 사과만 골라먹습니다. 그는 사과 상자를 연 순간부터 그 사과 상자가 모두 비기 까지 가장 맛있는 사과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는 참으로 지금을 누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지금 가장 즐거운 일을 골라하고, 지금 가장 행복한 일을 선택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진정으로 기적을 이해하고 있으며, 기적이란 항상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으며, 기적을 가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적의 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할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이 말이 옳은 줄은 알지만, 이렇게 살아야 행복한 줄 알지만, 이렇게 살아야 누릴 줄 아는 삶이란 걸 알지만 누구나 이렇게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한번뿐인 내 인생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내게 찾아온 이 기적을 무위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기적은 지금이며 지금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지금이란 기적을 제대로 누릴 수는 없지만, 연습이 필요합니다. 다시 없을 지금을 사랑하고, 지금을 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다음은, 내일은 늦습니다. 보장된 다음은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 그리고 당신은 행복한 삶의 주인고이어야 합니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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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의 시작,  글쓰기 강의는 도봉문화원에서 수필, 평촌 엔씨 백화점에서 생활글, 남산도서관에서 시, 다음독서클럽과 소설쓰기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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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좌: 그리스신화로 세상 읽기/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천호점에서, 고전읽기는 서울, 인천, 전주, 광주에서 각각 매월 서양 고전 한 권씩 선정하여, 그 책속에서 세상을 읽는 혜안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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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만난 신과 인간>, 그리스신화를 보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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