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맞이해 노후에 혼자 사는 고령 세대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50대 이상 중 매년 2만 명 정도의 남성이 부인과 사별하고,여성은 8만 명 정도가 남편을 보내고 혼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별후 남성이 혼자 남아 사는 기간은 평균 9년 정도,여성은 평균 16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혼자 남아 사는 기간이 이렇게 긴 것은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7년 정도 긴 반면 평균 결혼 연령은 남성보다 서너 살
정도 낮기 때문일 것이다.
■사별 후 남 9년,여 16년 홀로 여생
중년.황혼 이혼의 증가도 혼자 사는 고령 세대의 수를 늘게 하고 있다.
우선 1990년에 5만5000건이던 이혼 건수가 2014년에는 11만6000건으로 늘었다.
그뿐 아니다.
전체 이혼 건수 중 결혼 기간이 20년 이상 된 커플,즉 중년.황혼 이혼의 비율이 1990년에는 5%에 지나지 않던 것이
2014년에는 29%로 늘어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결혼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혼자 사는 삶을 택한 것이리라.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이혼하더라도 예전에는 자녀들과 같이 사는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이 또한 최근 들어 크게 달라지고 있다.
2013년에 시울시가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노후에 혼자됐을 때의 주거 형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녀와 가까운 곳의
독립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대답이 50%,노인 전용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대답이 30%로 80% 정도가 자녀와 따로 살기를 희망했다.
산업화로 인한 핵가족이 일반화되면서 떨어져 지낸 기간이 긴 만큼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 생각이 다른 세대가 한집에 모여 살면 사소한 일상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부모들의 경제력도 관계가 있다.
지금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50,60대들은 1970,80년대 경제성장을 주도하며 부를 축적한 세대다.
따라서 굳이 자녀들의 부양을 받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상의 몇 가지 이유로,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혼자 사는 노후는 주요한 삶의 형태로 자리 잡게 될 듯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80년에 5%를 넘지 않던 1인 가구 비율이 지난해에는 27%,488만 가구로 늘어났고
2035년에는 34%,762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체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노인 가구 비율이 2012년 27%에서 2035년에는 4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노인 가구가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누구라도 언젠가는 혼자 사는 노후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또 혼자 사는 삶을 꼭 나쁘게만 생각 할 필요도 없다.
도시화가 진전될 때 해가족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핵가족은 새로운 가족 형태로 성장해 주류를 이뤘다.
노후에 혼자 사는 삶도 마찬가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남자와 여자의 수명 격차가 드대로 유지되고 이혼율 또한 증가하게 된다면 인생의 어느 한 부분
동안 혼자사는 삶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취미 생활,공동체 생활로 고독 피해야
서구 선진하회에서는 노후에 혼자 사는 문제를 우리보다 훨씬 일찍부터 경험해 왔다.
예를 들어 스웨던의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47%이고 수도 스톡호름에서는 무려 60%나 된다.
2035년에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 34%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래가 어둡고 불행한 국가,쇠락하는 나라가 아니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이코노미스트지 조사).혼자 살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삶을 어둡고 비관적으로 보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혼자 사는 삶을 행본한 삶으로 바꿀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사례라소 할것이다.
혼자 사는 노후의 준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항목은 외로움을 견디는 능력,즉 고독력을 키우는 일이다.
현역 시절에 어는 정도 노후 자금을 마련해 경제적인 문제는 해결한다 하더라도 '고독'에서만은 벗어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고독력을 키운다는 생각 때문에 고립된 생활을 자초해서는 안된다.
혼자 살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노후 준비는 남편 중심서 아내 배려로
고립을 피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 형태다.
자녀와 같이 살기를 희망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웃만 한 복지시설이 없다.
우리보다 고령사회를 일찍 경험한 일본은 노부부만 살거나 부부가 사별하고 혼자되면 59~60m2(약18평)의 소형이면서
쇼핑 으료 취미 오락 친교까지를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주거 형태를 선호한다고 한다.
아직도 대형 고층 아파트를 선하는 국내 고령 세대들이 참고해야 할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노후 생활비 준비 방법이다.
종래의 남편 중심의 노후 준비에서 혼자 남아 살게 될 가능성이 큰 아내를 배려하는 노후 준비로 바꿔야 한다.
혼자 사는 고령 세대의 80% 정도가 여성이고 혼자 사는 기간 또한 남성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
아내가 혼자 남아 살 미래를 생각해서 연금,보험 등에 가입해 미리미리 준비를 해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