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 이야기 (임은진 사모님, 2010년 7월 4일)
우리 가족은 아이들이 있다보니 족발이나 보쌈, 치킨을 가끔 배달시켜서 식탁을 나누기도 합니다. 어느 토요일에 한 남자 성도님께서 상담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그 성도님은 저에게 자기의 인생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17년 전에 일본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이것저것 많은 음식 장사를 하면서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는데 장사가 잘되어서 투자도 하게 되고, 마지막에 한 장사는 정말 손님이 많아서 흥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법 체류를 하고 있다 보니 옆집 식당에서 고발을 해서 하루아침에 일본에서 도망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나오다보니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와서 노점에 물건을 깔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일을 해서 1톤 트럭을 중고로 한 대 샀는데 그 차로 족발 장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문제는 지금 보증금 1백만원에 월세를 내는 집을 살고 있고, 가진 것이라고는 1톤 트럭 한 대뿐이라고 합니다. 족발 장사를 하려고 그 맛을 내는 비법을 배우려고 찾아갔더니 그것을 가르쳐주는데 6백만원을 내라고 했습니다. 저에게 하시는 얘기가,
“사모님, 저는 족발 장사를 하고 싶지만 6백만원이 없는데 어떻게 해서 족발 삶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저에게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는 놀랍습니다. 제가 족발 삼는 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제가 가장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음식인 것을. 이제는 책을 통해서 외국에 있는 성도들까지 저를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예비하신 축복은 정말 신기합니다.
두 달 전에 순천에 부흥회를 하러 목사님과 함께 갔습니다. 여자 목사님이 목회를 하시는 교회였는데, 그 목사님은 3일 동안 부흥회를 하시며 족발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매 식사를 사주실 때마다 그 목사님과 남편 되시는 사부님은 족발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두 분이 목회를 하기 전에 서울에서 족발 장사를 오랫동안 했다고 합니다. 자기 부부만이 낼 수 있는 특별한 맛이 있어서 족발 장사를 잘해서 순천에 지금 갖고 있는 빌딩을 샀다고 합니다.
그분들에게 족발 삶을 법을 배우면 정말 족발 장사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빌딩건물 1층에 족발 가게가 있었습니다. 두 분은 그 주인에게 족발 삼는 비법을 알려주시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 족발 가게 사장님께서 전혀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시며 답답해 하셨습니다.
우리 목사님과 저는 숙소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목사님 부부는 우리에게 3일 동안 족발 얘기만 하시네.” 하며 저희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오늘 이 성도님을 만나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벌써부터 계획을 하셨던 것입니다. 저는 너무나 즐거워하며,
“성도님, 제가 순천에 있는 목사님 부부를 소개해 드릴게요. 거기 가셔서 족발 삼는 법, 장사하는 법을 배우셔서 사업을 시작하세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성도님은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하시며 꼭 연락해 달라고 하시며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날 저녁 순천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서로 안부를 물으며 저의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목사님은 너무 반가워하시며 도와주겠다고 하십니다. 잠시 후에 남편 분을 바꿔주셨습니다. 그 남편 되시는 사부님께서는
“사모님, 족발을 삶으려면 큰 솥이 필요하고 그런 기구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 저희 집에는 그런 기구가 없으니 천안에 있는 동생을 소개해 드릴게요. 천안에 있는 동생이 저희들에게 족발 삼는 법을 배워서 지금 족발 가게를 아주 잘하고 있어요.”
저는 천안에 있는 동생과 그 성도님을 연결해 드렸습니다. 이 성도님은 그 곳에 가서 모든 비법을 다 배워오셨습니다. 거기에다가 자기의 특유의 음식 솜씨를 뽐내며 얼마 지나지 않아서 1톤 트럭을 가지고 족발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성도님은 지방에 여동생이 있는데 여동생이 목사님이라고 하십니다. 그 목사님께서 저희 교회에서 출판된 책을 읽고 저희 교회를 소개하셨다고 합니다.
“오빠, 축복교회에 가서 사모님에게 상담을 받고 축복교회에 등록하고 그 교회를 잘 섬기세요.” 하며 동생이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 성도님은 주일에 저희 교회에 오셔서 등록을 하시게 되었고, 우리 목사님과 저는 그 사업을 마음껏 축복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사업장에 복을 주셔서 장사를 시작하자마자 매일매일 많은 소득을 얻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에 큰 은혜가 임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족발을 실컷 먹을 수 있는 축복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도 그 성도님의 족발 맛을 보시더니 정말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사는 이웃에게 족발을 드셔보시라고 드렸습니다. 그 부부는 자기 가정이 족발을 너무나 좋아해서 서울에 안 가본 족발집이 없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족발 맛은 정말 기가 막히다고 하시며 “이 사장님은 정말 성공하겠네.” 하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성도님은 날마다 웃으면서 열심히 살아가십니다. 더불어 오시자마자 성가대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고, 때에 따라 여러 가지 과일을 사오셔서 사택에 보내주십니다. 귀한 성도님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여호와이레 축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첫댓글 족발 배우고 싶은데...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