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6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양은찬선생님께 음악을 배웠다.
그리고 94년 추석에 지금은 평양에 가신 장기수선생님들을 찾아뵈었고 거기서 김양무선생님을 처음 만난후로 95년 조국통일위원회 사업을 하면서 통일운동선상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 주장이 항상 원칙적이면서도 현실적이었던 선생님이 기억에 생생하다.
곧 다가올 선생님의 4주기 기일에 맞춰서 그 생애와 활동을 기록한 백서가 발간된다 한다.
그의 일환으로 12월 7일 선생님 내외분이 만나서 결혼했으며 국가보안법이 활개치던 유신시절에 작은 투쟁이 벌어졌던곳, 완도 군외중학교에 갔다.
거기서 김양무선생님께 도덕을 배웠고 양은찬선생님께 음악을 배웠던 나보다 두분과의 인연이 훨씬 오래된 제자들을 만날수 있었다.
해남에서 바다남쪽으로 완도대교를 건너면 완도군 군외면이다.
군외중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고 4반세기 전이나 다름없이 학교앞 언덕엔 갈대꽃이 하얗게 만발해서 해풍에 날렸다.
교문앞엔 아름다운 조경목들이 우릴 반겨주었다. 백리향이며 은목서같은 향기좋은 나무들과 흔히 호랑이발톱이라고 부르는 나무들, 그 사이론 빨간 동백꽃이 에쁘게 피어있었다.
김양무선생님은 78년에 비무장지대에서의 군복무를 마치고 졸업후 이 학교에 부임하셨다. 청년교사로서의 꿈에 부풀어잇었던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열과 성을 다바쳤고 교무실에 있는 시간보다 교실에서 학생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으며 하숫방은 학생들의 놀이터였다. (계속)
카페 게시글
길동무(답사반)
군외중 기행
육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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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0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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