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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7 철도여행기177 파주2(엽기토끼님의 퇴근 길에) |
오늘도 기차가 고프군요. 어느 때나 마찬가지로 18:30분 회사를 마치고 59번 버스를 타고 종로1가, 588-2번 강서보건소 이렇게 집으로 가야 하는데...... 59번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혹시 열차를 타고 가는가 궁금해서 엽기토끼님한테 전화를 해보았습니다.(그냥 기차를 타고 싶은 마음에......) 조금씩 촉촉히 내리는 비를 보며...... 이런 비 내리는 날씨에 기차를 타고 집에 가야 할 것 같다는 rainy shy again님의 말씀.(비를 너무 좋아하시는 분이죠) 저는 대강 서울역에 19:30분 넘어서 도착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고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의외로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잠깐 잠을 잔 것 같은데 벌써 19:30분이 약간 넘은 시각에 버스는 종로3가를 지나고 있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군요. 그 동안 차가 좀 막힌 듯 싶습니다.(1시간 정도를 잠을 잔 듯) 종로1가에서 내려 집이 아닌 서울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리니 아직도 비가 내리는 중입니다. 19:50분 정도에 도착하여 약간의 비를 맞으며 서울역으로 들어가 표를 구입하고 엽기토끼님한테 전화를 하니 아직도 사무실에 있다는 말씀. 20분 정도 남은 현재 지금 회사를 출발하여 나오신다는데 22층에서 빨리 오실 수 있으려나?(참고로 엘리베이터는 느리고 잔 고장이 많은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헉! 그래도 20:00 약간 넘은 시각 도착합니다. 아마 뛰어오시느라 고생을 하신 것 같아서 그 동안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구입했고요.(엽기토끼님은 숨이 차서 약간은 헉헉! 거리며 나타났습니다......)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는데(누가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라면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어찌나 먹고 싶던지, 지금도 많이 먹고 있지만, 예전에는 라면이 새로 나올 때마다 일부러 구입하여 먹던 생각이 납니다, 라면 매니아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엽기토끼님도 라면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물어보니 그렇고요) 음료수를 드리고(힘드실 때 드셔야지......) 열차에 오릅니다. 20:10분에 출발하는 #1479 통일호 열차에서 혹시나 해서 객실을 돌아다니며 바라보지만 빈 자리는 없군요. 사실 이 열차 앞의 #1477 통일호를 타고 싶었지만 시간도 그렇고......(뭐 아무래도 CDC보다는 디젤기관차 통일호가 낫겠죠?) 어느 노선을 막론하고 #1477보다 객차가 많이 편성된 통일호 열차는 없을 것입니다. 8량 고정 편성으로 다니고 있으니...... 다른 노선 중 객차가 많이 편성된 열차를 보면 중앙선은 #1221, #1222를 예로 들 수 있는데 8량, 6량 이런 식으로 계속 더 줄어들고 있답니다.(다른 열차도 마찬가지고요) 경춘선 통일호도 8량씩 편성이 되어 있고요. 그 외에는 6량 이하이니...... 어느 객차의 문 옆에서 서서 어느 때나 마찬가지로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스템프, 기차여행)를(특히 토요일 파업하면 안된다는 말씀과 함께......) 하는데 갑자기 어떤 아주머님이 저희를 바라보며 한마디를 하시는데...... "옆의 공부하시는 분 있는데 조용히 해야지 떠들면 되겠어"(정확한 말은 생각나지 않음-이렇기 때문에 바로 수첩에 적어 놓았어야 했는데......)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약간 황당하기도 하고(크게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옆의 이야기를 하시는 다른 분도 있었기에......) 그런데 정작 옆의 공부하시던 분의 얼굴이 빨갛게 되면서 웃으시는데 저희보다 더 황당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이 곳보다 다른 곳으로 옮겨 서 있기로 했습니다.(계속 있으면 아주머님한테 무슨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고......) 다른 곳으로 옮겨 역시 이야기를......(잠깐 아주머님 쪽을 바라보니 계속 쳐다 보시는데...... 음......) 강매를 지나 자리 하나가 비기에 엽기토끼님이 앉고 또...... 잠깐 엽기토끼님 동생(네 동생 모두 닮은 사람들이 없다는 말씀), 조카 이야기와 함께 아버님 이야기도 하시고...... 그리고 난 후 엽기토끼님은 계속 파업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군요.(저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들한테 물어보아도 거의 할 것 같다는 아니 이번에는 확실하다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이런 상황을 일단 엽기토끼님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토요일에 온양온천부터 시작해서 장항선을 돌면서 스템프를 찍고 기차여행을 하려고 하시는군요. 장항선을 이용하여 특히 서천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춘장대 해수욕장을 가보고(매년 여름에 피서열차가 들어가는데[잠깐 춘장대에서의 기억과 춘장대가 찍힌 전산 승차권을 상상해보고] 올해는 계획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근처의 마량포구(동백정)에도 갔다가 장항까지 버스 등으로 이동하여 제가 주인장으로 있는 다음 까페(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의 회원인 장항말뚜기(박상현 역무원-저희 까페에서 그래도 비교적 많이 활동하시는 분)님의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배를 타고 군산으로 건너가 익산에서 하루를 쉬고 올라온다는 말씀입니다. 파업을 하지 않는다면 일찍 출발하여 위와 같이 가능하지만 파업을 하게 되면 못갈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어떻게 될지는 내일이 되어보아야 알겠지요?) 파업을 한다면 내일 새벽 4시부터 실시된다고 합니다. 일단 파업을 해도 열차가 다니긴 하지만 어떤 열차가 어떻게 다니는지를 알 수가 없으니 가시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계속 철도청 홈페이지, 뉴스, 신문 등을 살펴보아야 할 것 같군요.(공지사항이라도 올라올 듯) 백마역에서 제법 사람들이 내리고 드디어 엽기토끼님 옆에 앉아서 계속 이야기 중. 벌써 내렸어야 할 능곡을 지났고 역시 일산, 금촌을 지나 이제 거의 사람 없는 유령열차가 되었습니다. 월롱을 지나 파주역에 내려 #1484열차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우산을 펴기는 좀 그렇고 비를 맞기는 그렇지만 결론은 그냥 비를 맞기로 결정. 파주역은 언제나 그랬듯이 아무도 없이 조용히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고 있으며 벌레들이 불빛 주위로 날아 다니는 중입니다.(처음 가시는 분은 아마 무서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위에 보이는 것이 거의 없어서......) 잠깐 얼마 전 스템프 까페에 어떤 분이 올린 파주역 여행기가 생각이 나는군요.(이미 삭제한 여행기라 내용은 저도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이 때부터 엽기토끼님의 부채의 힘이 나타나기 시작. 엽기토끼님의 무서운 표정과 춤을 추듯 날아다니는 부채를 보니 벌레들이 무서워서 열심히 피해 다니는군요. 저도 이번이 두 번째 인지라 이제 파주역의 분위기에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열차가 돌아올 때까지 엽기토끼님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템프 까페, 저희 까페, 기차여행 등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멀리서 불빛이 보이더니 열차가 천천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잠깐! 엽기토끼님이 파주역도 100주년 기념 스템프를 만든다는데 어떻게 만들까요?(디자인, 모양 등) 오늘의 문제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스템프에 관심 있으며 아이디어가 넘치는 참신한 분이 유리)은 제 여행기 아래에 리풀을 다시면 됩니다.(상품은 음...... 알아서 상상 하시라, 사실 저도 몰라요) 엽기토끼님이 천천히 집으로 가는 뒤 모습을 바라보며 열차에 오르고 다시 능곡역까지 되돌아가야지요. 백마의 까페촌의 야경을 바라보며 능곡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호! 처음 보는 버스입니다. 금촌에서 김포공항까지 운행하는 150번 버스(신성교통)입니다. 그 동안 31번, 33번 등의 좌석버스만 알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다닌 것인지. 버스에 올라 행주대교를 건너며 작년 4월 우리 회사에서 설치한 표지판(어서오십시요 고양시입니다)과 가로등의 불빛을 바라보며...... 인천공항, 영종도로 가는 차만 이용할 수 있는 인천공항고속도로로 빠지는 길도 보이고...... SKY CITY(도심공항터미널)과 E-MART 공항점을 지나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 도착했습니다.(중간 중간에 현대건설(주)에서 인천공항철도를 시공한다는 표지판이 보이고요) 혹시나 해서 송정역으로 가는지 물어보았는데 그냥 공항만 돌아서 금촌으로 되돌아 간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내렸습니다. 참고로 버스는 이렇게 다닌답니다. 150번 금촌(맥금동)<->김포공항 중간 경유지 : 금촌역, 대화역, 주엽역, 마두역, 백석역 등 내려서 길을 건너 128번 등 시내버스를 타려고 시내로 나가는 버스 정류장에 기다리니 버스는 오지 않고 그렇다고 택시를 타기는 그렇고(요즈음 모두 알다시피 경기가 어렵다 보니 잘 되는 것 하나 없지요.) 택시 기사들은 직접 나와 지나가는 몇몇 손님에게 "어디까지 가세요?" 등을 물어보지만 정작 타시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택시가 그냥 줄지어 있을 뿐......(장거리, 단거리 택시 승강장이 보이지만......) 저도 마찬가지고요.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 지하철을 타고 송정역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한참 아무도 없는 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걸어가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지하철 승강장에서 또 기다림의 시간(이번에는 지하철이 오지를 않으니......) 잠시 후 열차가 도착해서 송정역에 내려 역시 좌석버스를 타고......(이 시간에도 꽤 많은 손님이 타는군요) 집으로...... 집에 도착하니 00:40분입니다. 이불이 저를 애타게 찾기에(누가 이런 말을 자주 하죠?) 얼른 씻고 잠의 세계로...... ps. 능곡역 앞에서 그냥 31 or 33번 좌석을 이용했다면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겠지만...... 뭐 후회는 없습니다, 집에만 제대로 들어오면 되는 거죠. |
첫댓글 150번 버스는 다닌지 약 2년정도 되었습니다. 능곡역에서 김포공항항가는 유일한 도시형이고 20~3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능곡에서 타시면 700원 받고 금촌-김포공항은 1300원 받습니다. 송정역을 안들러가는 단점이 있기만 저렴한 맛이 있죠^^
파주...! 금촌...! 저에 고향입니다. 떠나온지 35년...언젠가 아이들하고 함께 기차 여행을...
고양시 원당이 고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