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1시 대전 중구 용두동의 GM대우 서대전영업소에서 알페온을 처음 만났다.
외관의 첫 인상은 ‘고급스러운 섹시미’였다. 폭포수 모양의 그릴과 끝이 살짝 올라간 전조등, 리본 형태의 캐릭터 라인 등이 어우러지면서 중후한 느낌을 줬다. 동급 최대의 전장(4995㎜)과 넉넉한 전폭(1860㎜)을 지난 차체에 볼륨감을 강조해 세련미가 물씬 풍겼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정숙’이다.
스마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켰지만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 시동이 제대로 켜졌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했다. 조수석에 앉은 이종석 GM대우 서대전영업소 대표가 ‘움직이는 도서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타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시승 구간은 중구 용두동 영업소에서 유성구 갑동 국립 대전현충원까지 왕복 30여㎞.
약 1시간 동안의 주행기간 동안 엔진 소음이나 로드 소음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 한국 도로상황에 맞는 튜닝을 통해 엔진소음과 로드 소음을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도어를 3중 밀폐구조로 설계했고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채택한 덕분이다.
알페온의 실내 소음도는 41 데시벨(Db)로 일반적인 도서관의 소음도(40 Db)과 유사한 수준이다. 조용함의 대명사인 렉서스(42 Db)보다 한 수 위로 알려져 있다.
가속 페발을 밟으니 가볍게 나간다. 오르막길에서 가속 폐달을 한 번 더 밟아봤다. 263마력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주행 도중 길이 많이 막혀 브레이크 페달을 수시로 밟았지만 역시 제동속도 역시 수준급이다. 브레이크 페달의 유격이 다른 차에 비해 다소 넓어 조금 불편했지만, 운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오디오를 틀자 11개의 스피커와 8채널 외장 앰프가 적용된 인피니티 오디오 시스템으로 생생한 입체 음향이 들어왔다.
꽉 막힌 시내를 벗어나자 속도를 높여봤다. 시속 120㎞까지는 막힘이 없다. 140㎞까지 밟았지만 별다른 소음이 없다. 도로 여건 상 더 이상 속도를 높이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알페온을 몸으로 느끼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현충원을 돌아 출발지점에 도착해 있었다.
주차를 하고 나니,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동급 최초로 페달이나 핸드레버가 필요 없는 버튼 타입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또 앞좌석 시트에 적용된 벤틸레이션 버튼을 누르자 시트 쿠션과 등받이가 땀과 열기를 빨아들여 청량감이 들었다.
이 차량의 진정한 매력은 야간운전에서 느낄 수 있다는 말에 이날 저녁 다시 한번 시승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야간에 만난 알페온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줬다.
계기판과 오디오 컨트롤 등에 적용된 오션블루 조명은 우주선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해 줬다. 센터에는 트립창이 자리 잡고 있으며 타이어 공기압 및 연비 등 차량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게 했다. 각종 차량 조작 버튼 위치를 운전자에 맞게끔 설계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알페온 야간운전의 백미는 핸들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HID 제논 헤드램프.
핸들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헤드램프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어댑티브 기능과 승차인원에 따라 헤드램프의 상하각도를 조절하는 높낮이 자동조절 기능이 있어 운전에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밖에 제동거리를 줄이는 BAS, 차체자체 제어장치인 ESC가 기본으로 장착됐고, 운전선과 조수석 등에 최대 8개의 에어백을 적용해 충돌 사고시 모든 방향으로부터 사고 위험을 줄였다. 이밖에 후방감지 카메라, 후방주차 센스 등 능동형 안전장치를 탑재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도 알페온의 매력이다.
출처 :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