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은 고석정에 자리잡은 석정 양종환선생이 터를 잡고 철원문화에 일조를 하고 풍광이 훌륭해 화가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갈때마다 석정선생은 싫은 기색없이 융숭한 대접을 베푼다. 10월 중순경 찾은 송대소에 위치한 은하수다리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평일인데도 인파가 북적인다. 장가계의 유리잔도나 협곡에 길게 놓여진 대교의 투명한 강화유리가 중앙에 놓여진 것 처럼 은하수교도 주상절리의 협곡을 끼고 급하게 흘러내리는 계류의 포말을 내려다 보면 오금이 안 저릴수가 없다. 건너편 암석 편안한 곳에 자리를 잡고 이태근,신철수,류승애 선생님들과 함께 가을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좋은 풍광을 그리는데 시간은 벌써 저녁으로 향해 못 그린 부분을 대충 사생해놓고 짐을 쌓다. 동두천 시의 미군부대가 일부 빠지면서 동양대학교가 입주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캠퍼스가 갈라져 두곳을 잇는 에코브리지를 만들어 생겨난 터널에 서양화가 김재호선생님과 내가 그 큰 터널에 벽화작업하느라 두달여를 매달리는 바람에 이제사 이 작품을 마무리해 어줍잖게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