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맛있게 내가 위해서는 다기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같은 차라 할지라도 사용하는 다구에 따라 맛과 향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구는 가능한 한 한 가지 차만을 끓여 오랫동안 사용해야 맛이 섞이지 않고 자여스러운 색도 밴다. 보통 발효 정도가 낮은 차는 보온력이 약한 청자나 백자 또는 분청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녹차는 떫은 맛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보온력이 강한 다구를 사용하면 고유의 맛을 내는 성분이 많이 유출된다. 다기는 차를 마시는 사람의 수에 따라 1인용, 2인용, 3인용, 5인용으로 나오는데, 다구의 색깔 또한 우려내는 차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초보자는 녹차의 연녹색을 금세 식별할 수 있는 백자 또는 분청사기를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며, 숙련된 다인이라면 차의 푸르름을 깊게 해주는 흑유를 사용, 독특한 멋을 내는 것도 좋다.
# 다구의 명칭과 쓰임
1. 다관 : 찻주전자
끓여서 알맞게 식힌 물과 차를 넣어 우려내는 주전자. 보통 주전자와 같이 손잡이가 위에 둥글게 붙은 것과 물 따르는 주둥이의 반대편에 붙은 것이 있다.
2. 다완 : 찻잔
찻잔은 시대와 모양에 따라 여러 이름이 전한다. 구는 원통형의 통잔, 완은 사발형의 가루차용, 종은 작은 반구형의 잎차용을 이른다. 일반적으로 흰색이나 푸른 빛이 감도는 흰색을 좋은 것으로 친다.
3. 숙우 : 물식힘 사발
끓인 물을 적당량 부어 알맞은 온도로 식히는 사발이다. 물을 붓기 좋도록 귀가 있어 귀사발이라고도 한다.
4. 찻사발
주로 말차(가루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막사발이다.
5. 차반 : 잔 받침
찻잔 받침은 원형, 타원형, 사각형, 배 모양 등으로 도자기나 나무제품이 대부분이다.
# 기타 다구들의 용도와 기능
1. 다포 : 찻상포
찻상 바닥의 깔개 혹은 바닥 위에 차를 낼 때 쓰이는 것으로 청결과 물기의 흡수가 좋은 삼베나 무명을 주로 사용한다.
2. 차선 : 차솔
말차(가루차)에 탕수를 부어 유화르 일으킬 때 사용하는 솔로 보통 대나무를 잘개 쪼개어 만든다.
3. 다담상
차와 다식을 올려서 손님을 접대하는 상으로 발이 달려 있고 앉아서 편안한 높이가 알맞으며, 사각, 육각, 팔각, 원형이 있다.
4. 차시 : 찻숟가락
마른차잎을 다관에 떠넣을 때 사용하는 숟가락으로 주로 대나무나 먹감나무로 만들어진다.
5. 다반
다구를 정돈해주는 도구용의 다반과 찻잔을 나르기 위한 다반이 있는데, 재료는 죽, 목재류가 많고 모양은 원형, 정사각형, 직사각형, 타원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