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17(화) 오전 9시 55분, 훈련병 진후에게 엄마가 쓴느 32번째 편지>
진후 안녕?
어제 편지 잘 받았네. 서울로 가서 역시나 형이 사진찍어 카톡으로 보내줬네.
엄마는 네가 엄마 학교 주소 당연히 알줄 알았는데..
관공서니까 그냥 춘천시 하고 학교이름만 써도 오거든?
학교 ;(200-955) 춘천시 후만로 24번길 45 춘천계성학교.
새 집 :(200-883) 춘천시 동내면 거두택지길 44번길 20번 3층
엄마 27일 금요일 방학해.
바로 27-28일 삼척으로 부장협의회 1박2일 다녀오고 그 주말엔 아빠랑 같이 거두리 집 정리하고(엄마 방학이니 오래 비울거잖아.) 29일 일요일 오후 늦게 아빠랑 상경할 거야.
12월 20일-31일은 춘천에 있다가 31일 아빠 퇴근하고 나시면 전주 외갓댁에 가서 신정 보내고 2일 새벽에 너 면회를 가는 방법.
아님 그냥 1월 1일까지 서울에 있다 2일 새벽에 가는 방법.
두가지 중에 하나로 하려구.
형 기말고사 마치고 종강하는대로 바로 신림동에 들어간대.
너 면회하고 와서 3-5일까지는 전업주부 하다 6일~9일까지 목포, 홍도, 흑산도, 가거도 여행.
11일~17일까지 일주일동안 희망누리 보충수업.
그 나머지는 아직 계획없음.
1월 30일-2월1일이 설 연휴, 그 다음 2월 5일 개학이야.
일단 편지를 쓸 땐 이제 그냥 서울집으로 써.
군사우편은 배달이 넘 느리니까 잘못하다간 방학해버려서 더 늦게 받을 수 있으니까.
일단 엄마는 펜션예약했구, 면회일 계획은 논산에 9시 정도 도착, 펜션으로 가서 방 뎁혀 두고 쌀 씻어서 밥솥에 안혀두고, 집 대강 풀고 10시 정도 도착하게 면회소로 간다.
수료식 보고 너 데리고 나와서 바로 펜션행.
펜션서 삽겹살이랑 구워 먹고 피자, 통닭은 주문, 햄버거도 먹고 싶다고 했는데 햄버거도 먹고싶댔는데 거기 봐서 있음 뜨끈하게 먹게 사가야지.
삼겹살 말고 목고픈 고기 있음 써보내
아빠가 이거저거 요리해서 가라는데 엄마는 그러지 않으려고.
너 집밥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또 만든지 오래된 음식 싫어하잖아. 하루 전에 요리 한 음식 데워도 맛없으니까.
암튼 필요한 거 다 적어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