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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6일 산돌 정선 고한 소재 “함백산(1.572.3m)” 산행기
일 시 : 2010년 9월 26일 일요일 산 행 지 : “함백산(1.572.3m)” 날 씨 : 쾌청하게 맑음 출 발 지 : 군자역 7번출구 7시/ 건대역(롯데백화점)7시 15분, /5호선 광나루역7시 30분 참석인원 : 47 명 도상거리 : 245km / 왕복 490km/ 등산시간 : 3시간 40분(본인기준)
산행기 유난히도 길었던 추석명절을 마치고 일주일여 만에 서울에 입성을 하니 나름,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내가 도시화가 된 것인가 하는 생각과 생활터전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교차한다. 토요일, 상경하는 길이 왜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산행 당일 아침, 이제 자켓을 입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선선하다 못해 서늘함 마저 느낄 정도다. 추석을 전후로 많은 비가 온 뒤로 늦더위의 무덥던 기운이 서늘함으로 순식간에 바뀌어 버렸다. 자연의 섭리는 그래서 우리 인간이 순응해야 할 위대함이라고 생각된다.
건대역에서 2차탑승하고 3차 탑승지인 광나루역에서 반가운 많은 분들과 수인사를 나누며 출발하니 7시 48분이다. 우리를 태운 신정관광 버스가 중부고속도로와 영동 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정선으로 힘찬 엔진소리와 함께 질주한다. 당초 명절 끝 주말인지라 총무님들의 인원 걱정이 많았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인원이 초과 되어 45명 정원에 47명이 함께 참여했다. 아마도 총무국장님과 운영위원님들의 노고가 분명하게 많았을 것이다.
평소 산행 같으면 고속도로를 타게 되면 당일의 산행계획 및 여러 행사를 진행했을 터인데 오늘은 17세 이하 여자 청소년 월드컵 결승전이 있어, 진행은 축구경기 이후로 미루어지고, 다들 축구 응원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일본전이란 특수성 때문인지 모두의 관심속에 아쉬움과 탄식, 환호성이 어우러지며 연장전까지 3-3 /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대한민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월드컵에 참여한 쟁쟁한 타 국가들에 비해 선수인원 및 시설, 그리고 관심 등이 열악함 속에서도 우승을 일궈낸 우리 태극 낭자들의 노고와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차안의 우리 모두가 보내며 즐거움이 배가되고, 함백산의 등로인 만항재에 다다르니 10시 40분이다.
기념 단체사진 찍고 산행 시작시간은 10시 48분/반항재 해발은1.330m 로 나와 있으나 등로 시작점은 1.290m로 고도계는 나타낸다. 함백산은 매년 8월이면 야생화 축제가 열릴 정도로 다양하고도 저지대에서는 볼 수 없는 고산 식물과 꽃들이 많기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다. 기실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주변에 아직도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어있고 아쉬운 것은 이미 꽃이 지고 열매 주머니들이 달려 있어 그 꽃들을 보지 못함에 있다.
함백산 정상은 시작점 1.300여m 정상은 1.573m로 표고차가 많지 않아 평소엔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라고 한다. 과연 정상에 도착하니 예정시간인 1시간 20분에 못미치는 1시간여만에 함백산 정상에 도착하였고 함백산 정상표지석과 넓은 지역에 자리잡은 통신탑들이 우릴 반긴다. 날씨는 출발시 군데군데 끼어있던 안개들이 모두 걷히고 탁트인 전망이 가히 함백산이 태백산의 형님 산이라고 하는지 수긍이 간다.
남서쪽으로 태백산 준령이 뚜렸하게 보이고 북서쪽으로 고한읍의 카지노 시설들까지도 선명하게 내려다 보이고 동쪽으로는 태백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도착시간 11시 45분, 줄줄히 중간팀, 후미팀들이 도착 정상 표지석과 조망이 좋은곳에서 기념 촬영들이다. 또한 함백산의 정취를 모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산 정상에 추석의 영향인지 아님 꽃 축제가 끝나서인지 인파가 없다. 우리 산돌팀과 그외 소수의 한 두팀이니 말이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여기저기 여유롭게 널려있는 공터에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점심과 정상주를 즐기고 1시에 중함백을 거쳐 적조암으로 하산 하는 코스로 이동한다. 함백산에서 중함백으로 가는 등로 오른편으론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 세월을 산다는 주목 군락지가 가히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며 우리네 인생이야 자연에 극히 일부려니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도록 여기 저기 많은 주목이 수백년을 한자리에 서 있는듯 하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 중함백(1.505m)에 1시 30분, 적조암으로 내려서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니 1시 48분이다. 사거리 안부에서 후미팀과 합류를 위해 30여분 휴식을 하라는 오문환 대장님의 엄명(?)으로 휴식도 취하고 간식도 먹고 도토리도 줍고~~~~
후미팀이 더 늦는다는 전언에 선두팀은 하산하고 후미팀과 적조함으로 향했다. 그런데 후미팀이 선두 팀보다 더 여유롭고 즐거워 보인다. 역시 산꾼 들은 역시 시간 안배까지 본인들이 알아서 척척 하는 것 같다..후후
적조암 방향으로 계곡아닌 계곡길을 따라(등로 너덜지대 바위들 아래 물소리가 많았음) 적조암 입구 체육공원에 도착, 선두팀과 합류한 시간은 3시10분이다. 콜라겐이 많아 피부 미용에 좋다는 왕십리표 족발에 요즘 채소 파동으로 금치가 되어버린 맛있는 생김치에 소주, 막걸리로 등산의 마지막 묘미까지 즐기고 4시 20분 출발, 목적지인 서울 광나루에 도착하니 8시경이다.
함백산이 야생화의 별천지라고 하지만 내게는 등로의 환경이 겨울 눈산행지로도 매우 훌륭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출발 때 국가적 경사부터 시작, 맑고 청명한 날씨로 환상적인 함백산 일대 전망과, 작은 사고 하나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하고 즐긴 산행이 되었다.
늘 산행 때마다 애써주시는 정용성 회장님과 전국의 명산을 두루 지정, 이끌어주시는 오문환 대장님, 살림살이 도맡아 고생하시는 이선우 총무국장님과 최병숙 총무님, 오고 가는길에 즐거움을 배가시켜주시는 정재우 관리이사님과 운영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많은 분들이 늘 함께 참여해주시는 유월 산악회 선배님들과 참여해주신 모든 선배님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불행중 다행이랄까, 자전거 사고로 인하여 몇 달 참여하시지 못했던 유영준 선배님의 쾌차한 모습으로 산행을 함께 하시는 모습에 반가움과 함께 늘 건강 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음 11월 산행때도 즐겁고 안전한 산행 될 수 있도록 두루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 산돌 모임 유 영 상 드림.
함백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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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씨가 크니 좋아요^^^ 유대장님 글 솜씨가 문단에 데뷔해도 맨 앞줄에 계실 듯.....눈에 선 합니다.
뒷이야기 감사
유려하고 세심한 유대장님의 산행후기 즐감하고 갑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유대장님 누님들위하여 커게쓴글 시원하게 잘읽어쪄요 수고하셨어요~ ~ ~^^
유대장님의 생생한 산행후기가 다시금 함백산에 와 있는 느낌 이네요 산행리딩 하시랴 사진촬영 산행후기까지 너무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0.10.03 03:36
유대장님의 염려와 배려 덕분에 함께 무사히 산행을 마친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세심하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산행후기 그리고 좋은사진작품 잘보고 갑니다
유대장님도 글 솜씨가 대단하심.........함백산 멋졌어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