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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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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스크랩 <시>헤르만 헤세 시집/문예출판사
꽃편지지 추천 0 조회 45 13.06.08 01:5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헤르만 헤세 시집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2013-05-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헤르만 헤세 시집』은 내면을 향한 서정적 고독과 방랑을 담은 ...
가격비교

 

 

 

 

 

안개 속에서

 

詩:헤르만 헤세/낭송: 韓英淑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을 가만히 격리하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어릴 적 낙서로 끼적이던 "삶은 무엇인가, 죽음은 무엇인가"하며 고뇌에 찬, 고독에 빠졌던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 헤르만 헤세의 시집을 읽는다. 시집은 -젊은 날의 시집-에 33편, -고독한 사람의 음악-에 32편, -밤의 위안-에 43편, -새 시집-에 27편으로 총 135편의 아름다운 시가 담겨있다.

 

 

'지금 당장하거나 영원히 안하거나/양찬일'의 책에 헤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헤세는 노자를 연구하는 아버지와 일본학자인 외삼촌 등의 영향으로 전생에 "히말라야 산중의 은둔자"라고 생각했고 동양적 분위기에서 성장한다. 10세 때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1년 만에 나오고, 15세 때 김나지움에 입학했으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또, 공장의 견습공으로 들어가지만, 그마저도 그만둔다. 그런데 대학촌 튀빙겐의 한 서점에 견습 점원으로 들어가면서 마음을 잡고 틈틈이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갈등과 혼란의 시간에 쓴 <수레바퀴 밑에서>, <크술프>가 있고, 심리학과 고통의 산물 <데미안>, 내적 갈등과 고행 후 영원한 세계에 도달한다는 <싯다르타>, 히피 열풍의 근원 <황야의 이리> 등이 있다. 그리고 1946년 <유리알 유희>로 현대문명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헤세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관조적 시, 사랑과 그리움, 만남과 이별, 얻음과 잃음에 대한 사고를 시 전반에 걸쳐 표현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구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질문하고 밝고, 어두운 세계에 대한 탐미, 죽음까지도 완성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135편의 시 한 편, 한 편이 삶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질문하게 한다. 사실과 바람, 희망, 축원으로 이루어진 시를 읽으며 매일, 매일의 일상과 사람 사이의 관계, 자연에 귀의하는 시 읽기를 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으며 문학소녀의 꿈을 키웠고 책 속의 주인공 앓이를 하며 유년의 시절을 보낸 추억 같은 기억들이 내게도 소중한 문학의 양식이었다. 나의 글은 아직도 헤르만 헤세의 글을 흉내는 낼 수 없고, 그의 작품 중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던, 남기는 "안개 속에서"를 읊조려 볼 뿐이지만 오늘도 나는 꿈을 잃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

 

2013년 6월 7일 韓英淑

<한우리북카페 서평단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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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6.08 22:54

    첫댓글 헤르만 헤세 어린 날 저도 많이 좋아했던 분입니다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그 시절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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