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덕온공주, 왕실의 품격을 한글로 빛내다
덕온공주德溫公主(1822-1844)는 조선의 제23대 왕 순조純祖(1790-1834)와 왕비 순원왕후純元王后(1789-1857)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오빠와 언니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 각별하였다. 혼인한 이후에는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먼저 보내고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덕온공주는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여 많은 양의 한글 자료를 남겼다. 특히 아버지가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와 어머니가 주신 『고문진보언해古文眞寶諺解』의 중국 명문장 등을 한글로 필사하였다. 공주로서의 품격이 느껴지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덕온의 한글 궁체에는 부모를 생각하는 딸의 지극한 마음이 담겨 있다.
또한 공주가 쓴 한글 자료에서는 한문 문장의 발음을 한글로 적고 우리말로 번역하여 즐겼던 당시 여성들의 한글 사용 특성도 확인할 수 있다.
▲ 전시장 도입부 영상 ‘공쥬 글시 뎍으시니’
▲ ‘한글로 더하는 가족의 정’ 전시 공간
▲ ‘부모를 섬기는 마음 『
경뎐긔』’ 전시 공간
▲ 덕온공주가 한글로 풀어 쓴 아버지 순조의 자경전기
경뎐긔 | 慈慶殿記
순조純祖(1790-1834) 지음, 19세기, 32×528cm 덕온공주德溫公主(1822-1844)가 어머니 순원왕후純元王后(1789-1857)의 명으로, 아버지 순조純祖(1790-1834)의 『자경전기慈慶殿記』에 토를 달아 한글로 쓰고 이어서 번역문을 적은 자료이다. 끝에 있는 윤백영의 부기에 그러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자경慈慶은 자전慈殿(임금의 어머니)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정조, 순조, 덕온공주로 이어지는 조선 왕실 3대의 깊은 효심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 덕온공주가 한글로 풀어 쓴 부녀자가 지켜야 할 덕목과 예절
규훈외편 | 閨訓外編
19세기, 32.3×137.1cm 덕온공주가 한글로 풀어 쓴 『규훈외편』으로, 부모에 대한 공경과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는 내용이다. 한문 원문 없이 한글 번역문만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