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97회 비행
오늘은 교택교관, 산까치님의 2000회 비행이 있는 날이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문자공지에 넣어서 보낼까? 하니 일이 있어 못나오는 회원들 부담 될 수도 있다고
하지 말라 한다.
아침에 정두형님 모시고 신천동으로 가는 중에 창우랑 연락이 되어 내차는 고모역 부근에 세워 놓고 창우차로 모임장소로 갔다.
오늘도 생각 보다 참석 인원이 많지 않다.
고문님, 교택교관, 재덕형님, 정두형님, 나, 병철, 창우 이상 7명이다.
바람 방향을 따져 보니 주풍이 동풍이라서 합천 대암산으로 결정하고 출발했다.
합천 초계면에 도착해 보니 점심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다.
일단 한비행 하고 식사하기로 하고 이륙장으로 올라 가면서 보니 착륙장 앞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이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대구패러팀과 착륙장 상태를 확인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중장년부 축구시합이 있어 행사용 천막도 쳐 놓고 한창 경기가 진행 중이다.
어차피 서로 서로 주말 취미생활 하는 거니 양보해가면서 안전하게 착륙해야 하지만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다.
대구패러 이선생님이 축구 운영진과 이야기 해서 시합에 상관없이 내리면 되는 것으로 말해 놓았다 한다.
슬슬 동풍이 부니 합천 대암산이 풍향이 맞아 지는 거 같다.
역시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이륙장으로 올라 가는 동안 잠시 생각 해봤다.
'오전 비행의 차량 회수는 누가 할 것인가?'
딱히 누가 운전바리 해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주말 동안 일요일 하루만 나오는 회원들 보다는
그래도 어제, 오늘 이틀 비행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 수고 하는게 더 맞지 않겠나 하는 생각.
태만형님은 가족 모임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고 그렇다면 나랑, 고문님, 교택교관 3명인데
고문님은 어제 비행 안하고 운전바리 하셨으니 비행 하셔야 하고 교택교관은 오늘 2000회 비행,
어제 난 나름대로 재밋는 비행을 했었기에 자청해서 차량 운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예 기체를 메지 않고 이륙장에 올랐다.
주차하고 이륙장 올라 가는 길은 풀이 길을 덮어 걷기 힘들 정도로 많이 자랐다.
그 동안 한참동안을 현지팀들도 바람이 맞지 않아 거의 이용을 하지 않았었나 보다.
잠시 숨좀 고르고 누군가 단체 사진 한번 찍자고 해서 대구패러팀과 같이 모여 단체사진 촬영하고
교택교관 2000회란 대기록을 위한 비행을 준비했다.
2000회라....
나도 이제 몇번만 더 비행하면 200회다.
내 비행 횟수의 딱 10배다.
상업적인 목적의 패러비행이 아닌 취미생활로 주말, 공휴일을 이용해서 2000회를 채운다면 1년에 100회씩 20년을
꼬박 해야 하는 엄청난 횟수이다.
내가 2010년 9월 패러에 입문한지 3년째, 이제 200회 비행을 목전에 두고 있으니 1년에 100회 비행 비행도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큰 사고없이 무사고 2000회란 것이 더 대단 하고 의미 있는 기록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비단 개인의 명예기도 하지만 2000회 달성의 약 반정도의 기간을 우리 클럽에서 달성한 기록이라서 우리 열풍의
명예 이기도 하다.
교택교관이 더미로 비행 준비를 했고 남동에서 동남동풍에 바람이 조금 좋아지길 기다려 멋지게 이륙
지켜 보던 사람들 모두 박수를 쳐주고 축하 해주었다.
아직 열이 활발하게 올라올 시간도 아니고 바람도 약해 쫄 할거 같더니만 역시 관록이 있어 똥통열을 찾아 버티더니
고도를 회복 한다.
다음으로 구 총무인 병철씨 이륙하고 그 다음으로 하네스 새로 구입하고 첫 비행인 고문님 이륙
어찌 어찌 하다 보니 고참 회원들 다 이륙해 버렸다.
아직 창우씨 이륙 못하고 남아 있는데 재덕형님, 정두형님 마저 따라 이륙 한다길래 창우 띄우고 나가시라 했다.
나도 이제 비행 횟수가 점차 늘어 나기 시작하니 팀내 내가 해야 할 위치와 몫이 늘어 나는 거 같다.
초보자들 착륙받기는 무리지만 초 중급자 띄울 정도 위치는 되었나 보다 생각하니 새삼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패러를 계속 한다면 나도 언젠간 2000회 무사고 비행을 하는 날이 오겠지...
대충 계산해 보니 70대 중반이나 늦으면 80대가 되어야 가능할 거 같다.
그 때 나는 과연 후배나 선배 패러인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 되고 평가 될 것인가?
저번에 우리 팀에 들어오려다 받아들여지지 않는 꼬마의 말이 생각난다.
자기는 실력있는 패러인 보다는 훌륭한 패러인이 되고 싶다는...
나 역시 작은 바람이 있다면 '비행만 잘하는' 이 아닌 '비행도 잘하는' 패러인 푸르뫼로 기억 되고 싶다.
내가 열풍에 입문한 후 한마리 새가 알에서 깨어나와 둥지를 벗어나 날 수 있게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희생한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 처럼 나역시 내가 후배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몫은 해나가고 싶다.
창우씨 이륙 후 정두형님, 재덕형님 까지 띄우고 차량 회수해서 내려갔다.
점심은 2000회 달성 자축 한다고 교택교관이 쏘겠다 해서 대구패러 회원들과 같이 동산기사식당으로 갔고
조금 늦게 참석한 빅버드클럽회원들과 함께 다 같이 식사를 했다.
저녁에도 회원들 불러서 술한잔 본인이 사겠다길래 열풍에서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는 몇몇 회원들과
이야기 끝에 우선 총무에게 저녁에 참석할 때 케이크 큰거에 축 2000회 기념 이란 글자를 새겨 준비해 오라 했다.
점심을 먹고 오후 비행을 위해 이륙장에 다시 올랐다.
오전에는 교택교관과 대구패러 경석씨 빼고는 기상이 좋지 않아 다들 쫄비행 했는데
오후에도 별달리 기상이 나아 보이지는 않았고 오전처럼 고참들 먼저 보내고 다른 팀원들 대부분 이륙하고 이륙장엔
몇명 남지 않았다.
나도 슬슬 이륙하려고 준비하는데 가족 모임이라 참석치 못했던 태만 형님이 조카를 데리고 텐덤 비행하러 온다고 한다.
출발할 때 텐덤 기체를 가져 오지 않았기에 텐덤 기체는 대구 패러팀에게 빌려 놓았다.
전반적으로 기상이 그리 좋지 않아 그나마 시간상 지금이 열을 잡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지만.....
회원들 다 이륙해 버리면 바람도 좋지 않는데 이륙이 힘들 거 같아서 이륙 보조해주려고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 태만형님 올라 왔고 텐덤 띄워 보내고 남은 회원들 다 보내고 세번째 비행을 위해 올라 오신 고문님과 병철씨 이륙보조를 받아 4시 가까이 된 시간, 거의 무풍에 이륙 했다.
시간상 열도 없을 때고 바람도 없어 이륙하고 산사면 보다는 들판쪽이 나을 거 같아서 들판 방향으로 해서 똥통열을 찾아 곧바로 전진 해 봤지만 바람이 약하니 주풍 없이 바람 방향이 왔다 갔다 바뀌어 열냄새만 한번 맡아 보고 상승 한번 없이 쫄이다.
별 수 없이 고도 정리 후 무사히 두발 착지.
대구로 돌아와서 세븐에서 2000회 축하모임을 가졌다.
2000회 축하를 위해 두 부회장님 참석하시고 총무가 일이 있어 참석 못한다고 대신에 광덕씨가 작은 케이크 하나 사 왔고 용선이와 용석이도 왔다.
재밋게 마시고 먹고 하는 동안 9시가 훌쩍 넘어서 1차는 마쳐야 할 시간이다.
술값 꽤 나올 거 같아 교택교관이 낮에 밥도 사고 해서 부담 안지우려고 갹출하려 했더니 기어코 본인이 끝까지 내겠다 한다. 그러라 하고 바쁜 사람들은 1차에서 헤어지고 우리도 이 때 인사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 왔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97회
2. 일자 : 2013년 08월 24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67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0.8(1.5), 동남동
- 기온 및 습도 : 28도, 습도 82%
5. 이륙장, 및 고도 : 합천 대암산 이륙장, 약 591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합천군 초계면 택리 착륙장 58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533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45.7km/h
7-3. 최대상승 : m/sec
7-4. 최대하강 : -1.7m/sec
8. 비행시간 : 07분 56초(총누계 비행시간 : 74시간 15분 59초)
8-1. 이륙시간 : 15시 52분 13초
8-2. 착륙시간 : 16시 00분 09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78km
9-2. 직선거리 : 2.73km
10. 특기사항
중장년부 축구 시합이 열리고 있는 착륙장 잔디 밭
교택교관 2000회 비행 이륙모습
병철씨 이륙 모습
고문님 이륙모습
대구패러 병길씨 이륙직전 모습
창우씨 이륙모습
정두형님 이륙모습
2000회 비행 후 착륙 들어 오는 교택교관 모습
태만형님 조카의 텐덤 비행
세븐에서의 2000회 기념 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