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아! 토끼 베이커리
글/그림: 마츠오 리카코
옮김: 문지연
* 휴가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그림책을 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다, 휴식, 맛있는 디저트!
약간의 대리 만족 한 스푼으로 심신을 달래 봅니다.
상쾌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
조금 특이한 자동차가 있어요. 바로 여행하는 빵집이에요. 오늘은 바닷가에서 가게를 열 거-예요.
“어서 오세요~! 토끼 베이커리 오픈합니다~!”
곧 손님이 찾아왔어요. 루나와 시로가 주문을 받았지요.
“먹으면 힘이 나는 아침 식사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갈색 곰 아저씨가 말했어요.
“우리는 시원한 것도 먹고 싶어요!”
“차가운 거요!”
귀여운 꼬마 곰돌이들도 입을 모았어요.
“걱정 마세요! 금방 만들어드릴게요.”
푸가 옥수수와 소시지를 지글지글 구웠어요. 갓 구운 빵에는 칼집을 냈지요.
“얼음은 여기 담아줘!”
“시럽은 듬뿍~! 바나나도 가득~!”
다른 토끼 친구들도 바쁘게 메뉴를 준비했어요. 얼음을 숑숑 갈고,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도 꺼냈어요.
“핫도그 좋아좋아 플래이트와 스페셜 과일 빙수 나왔습니다!”
“시원한 파인애플 주스와 함께 드세요!”
곰 아저씨가 핫도그를 한입 크게 먹었어요.
“오, 맛있어! 먹으니 힘이 나는 것 같아!”
“시원하고 달달해~!”
꼬마 곰돌이들도 폴짝폴짝 뛰었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그래, 우리도 바다에서 놀자!”
이제 가게는 휴식 시간이죠.
“야호, 내가 1등이다~!”
“어, 잠깐만! 같이 가~!”
메이가 제일 먼저 바다로 향했어요. 시로와 루나도 따라갔어요.
“우와, 저기! 바다가 데려온 것들 좀 봐!”
“엄청 많네! 우리 이걸로 모래성 만들까?”
푸가 미르를 향해 손짓했어요. 조개, 산호, 해초들까지 떠밀려 왔지요. 토끼 친구들은 해변에서 많은 걸 발견했어요.
“어, 이건 뭐지?”
시로는 그중에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했어요. 그때 루나와 메이의 목소리가 들렸지요.
“자, 이제 바다로 들어가 볼까?”
“으아, 차가워~! 그리고 엄청 짜~!”
루나가 파도를 향해 한 발을 크게 굴렀어요. 물방울이 메이에게 첨벙 튀었지요. 그 모습에 시로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어요.
“저기 얘들아.”
바로 그때 누군가 토끼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지요.
“나랑도 같이 놀지 않을래?”
새로운 친구는 거북이 미나였어요. 토끼 친구들은 미나와 비치볼 놀이를 했지요. 미나는 수영도 참 잘했어요.
“와~, 정말 재미있었어. 이렇게 놀아본 건 처음이야. 너희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
미나가 가지고 있는 조개에서 예쁜 방울이 퐁퐁 솟았어요. 그리고 토끼 친구들을 감싸며 바다 밑으로 들어갔지요.
“우리가 물고기처럼 헤엄치고 있어.”
토끼들은 미나를 따라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갔어요. 그곳은 미나의 액세사리 전시장이었지요.
“액세사리 만들기가 취미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지금 하고 있는 이 귀걸이야.”
“앗, 미나야! 큰일났어! 너의 귀에는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아!”
메이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어머, 어떻게 하지! 할머니께서 물려주신 바다의 보석으로 만든 귀걸이인데.”
미나는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함께 찾아보자. 그 귀걸이는 어떻게 생겼어?”
“노을빛 불가사리 모양이야.”
시로는 깜짝 놀라며 가방 안을 봤어요. 거기에는 해변에서 놀다가 발견한 게 들어 있었지요.
“미나야, 혹시 이거 말하는 거야?”
“앗 맞아! 이거야! 나의 보석!”
바다의 보석은 기쁜 듯이 반짝였어요.
“시로야, 정말 고마워.”
마음이 놓이자 모두 배가 고파졌어요.
“미나야, 우리 가게에 놀러 와.”
“네가 깜짝 놀랄 만한 디저트를 만들어 줄게.”
루나와 시로, 메이와 미르, 푸는 트럭으로 돌아와 요리를 시작했어요.
“설탕은 가득, 물은 조금~!”
“과일즙을 넣어서 알록달록~!”
메이가 보글보글 끓는 냄비에서 걸쭉한 무언가를 그릇에 담았어요. 루나는 그것을 예쁜 색으로 물들였지요.
“생크림이랑 우유 다 데워졌어!”
“좋아! 으깬 바나나를 섞고 얼리자!”
푸의 말에 미르가 냉동고를 열었어요.
“이제 장식만 하면 돼~!”
시로가 아기자기하게 디저트를 꾸몄어요. 모래사장과 물결무늬를 만들고, 그 위에 젤리를 올리면 바다의 보석 판나코타 완성!
“우와, 내 귀걸이랑 똑같이 생겼어.”
미나는 무척 놀랐어요. 판나코타를 한입 먹고는 더욱 놀랐지요.
“부드럽고 달콤해. 정말 맛있다!”
어느새 다른 손님들도 우르르 몰려왔네요. 바닷가에 있는 모두가 행복했어요.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우리도 먹을래요!”
토끼 베이커리는 오늘도 인기 만점이지요!
루나, 메이, 시로, 미르, 푸.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다섯 토끼들의 빵집은 또 어느 곳을 여행하게 될까요?
바다의 보석 판나코타/보석 잴리 레시피
보석 젤리: 물 100ml, 한천 가루 2g, 설탕 150g, 오렌지 주스 2티스푼, 포도 주스 2티스푼
모래사장 판나코타: 우유 200ml, 생크림 200ml, 설탕 40g, 한천 가루 2G, 바나나 1개
불가사리: 오렌지 주스 100ml, 한천 가루 1g
산호: 바나나 2분의 1개, 레몬즙 1티스푼
* 레몬즙은 바나나 색깔이 변하는 걸 막아줘요. 없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