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병씩 와인을 마신다면 연간 와인을 50~60병마시는 셈이다.
하지만 때로는 소주도 마셔야하고......맥주도 마셔야 하고...양주나 다른 술도 마신다고 하면.....
와인 30종을 소개하면???
스타일별로 화이트 와인을 드라이한 스타일과 스파클링 스타일로 나누어 6종 선정했다
(로제 1종 포함).
레드 와인은 5만원대를 기준으로 3단계로 구분하여 저가·중가·고가대로 안배했다.
그리고 각 가격대 안에서 유럽 와인과 남미등의 와인을 안배했다.
여기에 소개된 와인의 맛과 평가는 다소 주관적 견해이므로 개개인이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음식을 먹는데 정답이 없듯 와인 맛을 저마다 다르게 느낀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 와인은 마시는 분위기나 장소에 따라 그 맛이 매우 민감한 술이다.
화이트 와인은 약 12도의 온도로 시원하게...
레드 와인은 약 18도의 온도로 부드럽게 마시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성급히 마시지 말고 천천히 마시면서 와인의 맛과 향이 피어오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가격은 추정 가격이므로 차이가 날 수 있다.
할인 마트의 가격과 백화점의 가격이 다를 수 있고,
또 같은 와인이더라도 빈티지가 다르면 가격이 크게 차이난다.
화이트 와인
1.Chardonnay
*Frontera, Concha y Toro, Chile. *생산자: 콘차 이 토로 *품종: 샤르도네
*추정 가격대: 8천~1만2천원
추천의 글: 콘차 이 토로는 1백20년의 역사를 가진 칠레 최대의 와인회사다.
고급 와인 생산의 기치를 걸고 칠레 와인의 근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최대 생산자답게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프론테라 와인은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테이스팅 포인트: 밝은 노란색 컬러가 청명하게 느껴진다.
짧은 기간만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숙성시켜 본연의 싱싱한 과일향을 최대한 유지하려 했다.
레몬과 파인애플의 가뿐한 아로마가 퍼지면서 알콜이 주는 무게감으로 이어진다.
굳이 복합미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가격 대비 상큼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신선하고 상쾌한 화이트 와인의 기본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계절 샐러드, 치즈 샐러드와 잘 어울릴듯.....
2. Sauvignon Blanc
*Private Bin, Marlborough, Villa Maria, New Zealand. *생산자: 빌라 마리아
*품종: 소비뇽 블랑 *추정 가격대: 2만4천원 전후
추천의 글: 소비뇽 블랑은 샤르도네와 함께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청포도 품종이다.
빌라 마리아는 뉴질랜드의 견실한 업체로 한국시장에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붐을 일으켰다.
테이스팅 포인트: 짙은 연노랑색에 연록색 뉘앙스가 살짝 깔려 있는 매력적인 색상.
오렌지·파인애플·자몽의 과일향이 많이 느껴지며, 오크 숙성을 시키지 않아 오히려 청량감이 배가됐다.
전체적으로 높은 산미와 알콜, 풍미의 밸런스가 잘 잡혔다.
음식은 생선·해산물·회 등과 잘 어울리겠다.
특히 잔칫상의 생굴과는 환상의 궁합을 이룰 듯.
서양 음식이라면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간결한 샐러드와 염소 치즈가 단연 굿~
추천의 글: 테탱저(Taittinger)는 샤르도네를 많이 사용하며,
우아한 스타일의 샴페인을 생산하는 회사다.
그 때문에 여성들의 기호에 맞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신선한 사과향이 지배적이며 약간의 쌉쌀한 자몽과 국화향도 있다.
뒷부분에서는 가벼운 비스킷향이 등장해 샴페인의 복합미를 더해준다.
보통 샴페인을 처음 드시는 분들은 “쓰다~”고 하는데 사실 고급 샹파뉴는 우리가 마셔 왔던 제과점의 스위트한 발포성 와인과는 다르다.
오히려 고급으로 갈수록 맛이 드라이하다.
결국 샴페인의 테이스팅 포인트는 그 기포의 미세함과 자태, 효모의 잔해 위에서 배양된 샴페인의 복합적인 구수한 향, 입안에서 느껴지는 산미와 드라이한 미감을 즐기는 것이다.
6. White Zinfandel
Sutter Home, California, USA. *생산자: 서터홈 와이너리 *품종: 진판델 *추정 가격대: 1만2천원
추천의 글: 미국 와인하면 진한 색상과 강한 농축미의 레드 와인을 떠올리는데,
의외로 미국 베스트셀러 1위는 화이트 진판델 와인이다. ‘화이트’가 붙어 있지만 로제 와인이다.
연한 핑크색에서 연한 루비색까지 다양한 색감을 보이는데, 진판델 품종 자체가 진한 레드 와인을 만들기에 ‘가벼운 진판델’이라는 의미에서 ‘화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
서터홈 와이너리는 이 스타일의 와인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테이스팅 포인트: 엷은 인디언 핑크…. 이보다 더 환상적인 색상은 없다.
저온에서 조심스럽게 뽑아낸 색상이기에 다른 곳에서 흉내내기도 쉽지 않다.
포도와 딸기 향을 중심으로 하는 서터홈 화이트 진판델은 동일한 스타일의 와인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입안에서 느끼는 새콤달콤한 미감은 마치 독일 와인을 연상시키는 듯 하나, 붉은색 베리가 주는 새큼한 이미지로 자기의 정체성을 회복해 나간다.
이런 스타일의 와인은 안주와 장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야외의 잔디밭이나 아파트의 테라스, 아니면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다.
정 안주가 아쉬우면 사과 하나 깎아 놓고 마셔도 참 행복할 것이다.
산화방지제 이산화황
황 성분은 와인을 안전하게 보관시켜주는 산화 방지제다. 그 덕에 오랜 기간 지나도 와인이 식초로 변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 황을 대체할 만한 소재가 마땅치 않다. 또 식품이 발효하면 아주 미세한 양이지만 이산화황이 자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사용되는 경우다.
우선 고농도일 경우, 냄새가 아주 심하다. 천식 환자들은 금방 거부감을 나타내며 편두통과 소화불량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식품 위생법은 이산화황 포함시 그 양을 표시하도록 돼 있다. 스위트 와인에 이산화황이 가장 많다. 이산화황이 가장 적은 와인을 마시려면 드라이한 강한 레드 와인을, 그 다음으로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라.
값싸면서 맛있는 와인
7 "Frontera"
*Concha y Toro, Chile. *생산자: 콘차 이 토로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9천~1만2천원
추천의 글: 콘차 이 토로가 생산하는 유명 브랜드 가운데 선라이즈(Sunrise)와 함께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가장 낮으나, 마시면 놀랄 정도의 품질이 느껴진다.
‘프론테라’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강한 개척 정신과 변방의 소리를 들어보자.
테이스팅 포인트: 전형적인 레드 와인의 기본적 타닌과 초콜릿·자두·카시스 등과 같은 인상적인 아로마를 지니고 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도 좋고, 산미도 적절하다.
특히 와인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는 준수한 와인이다.
8 "Sea Ridge"
*California, USA. *생산자: 시 리지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1만5천원 내외
추천의 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가에 자리잡은 ‘시 리지’ 포도원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럴 듯한 웹사이트도 없고 와인책에도 안 나와 있다.
이 와인을 접한 곳은 보르도 세계주류 와인숍에서다.
라벨에 ‘필(feel)이 꽂혔기’ 때문이다.
잔잔한 미색 종이 위에 귤색의 가는 선이 약간 성긴 거미줄처럼 그려져 있고,
그 가운데에 작은 범선의 삽화가 그려져 있었다.
고동색 색상이나, 바람을 받아 볼록해진 돛의 모양을 보고 달팽이인 줄로만 알았다.
달팽이가 그려져 있으니 유기농 와인이겠구나 싶어 집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범선이었다.
거미줄 같은 선이 해도의 항로라면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범선,
라벨 디자인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명확,
그러면서 글씨체도 깔끔~! 가격은 더욱 깔끔~! 이렇게 해서 구입했다.
테이스팅 포인트: 색상은 평균 정도의 캘리포니아 와인, 그리 진하진 않았다.
향은 과일향의 골격에 부드러운 오크 터치가 가미되었고, 씁쓸한 뒷맛도 개성이 있다.
무엇보다 기대 이상으로 길게 이어지는 뒷맛이 나를 놀라게 했다.
블랙 초콜릿처럼, 카카오처럼 잘 잡고 늘어지면서 끊어질 듯 연결되는 게 감칠맛 나는 와인이다. 물론 고급 와인은 아니지만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이만한 미감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돼지갈비가 생각나는 와인이다.
혹시 운이 좋아 이 회사의 ‘진판델’ 와인을 구하게 되면 더욱 큰 행운이다.
9 "Casillero del Diablo"
*Concha y Toro, Chile. *생산자: 콘차 이 토로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1만8천~2만원
추천의 글: 콘차 이 토로 회사의 설립자 멜초르 경(卿) 당시의 이야기.
보관 창고의 와인이 지속적으로 없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퇴근길 지하창고 근처에 숨어 있다가 일꾼들이 창고에 들어가 와인을 갖고 퇴근하는 걸 목격했다. 인정많은 멜초르 경은 궁리 끝에 그 다음날 밤 퇴근 길에 몰래 다시 지하창고에 숨어들어 귀신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곤 일꾼들이 들어왔을 때, 괴상한 소리를 내 일꾼들을 내쫓았다.
순박한 일꾼들은 지하창고에 악마가 산다고 믿고는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라벨에는 악마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카시예로 델 디아블로’라는 이름도 ‘악마의 셀러’라는 뜻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카83?소비뇽으로 만들었다는 확신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색상이다.
풍성한 과일향에 진한 향신료향도 거든다.
칠레의 카베르네 소비뇽에서 느껴지는 강한 식물성 터치도 빼놓지 말고 음미하자.
마치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레드 와인 같다.
타닌은 힘이 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10 "R. H. Philips"
*California, USA. *생산자: R. H. 필립스 *품종: 메를로 *추정 가격대: 2만9천원
추천의 글: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서북쪽으로 달리다보면 요로 카운티라는 곳이 나온다.
거의 한시간 이상을 누런 풀밭의 황야를 뚫고 달리는데 갑자기 언덕을 넘자마자 녹색의 오아시스가 펼쳐진다. 바로 R. H. 필립스사의 포도밭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메를로는 원래 부드러운 특성을 가진 품종인데,
대개 캘리포니아에서는 약간 강하게 표현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와인은 정말 부드럽다.
매끈하고 가벼운 타닌과 스카치 캔디의 바닐라 스위트 미감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이다.
가벼운 소시지 요리와 스테이크, 그리고 중식 요리에도 괜찮게 어울린다.
11 "Mouton Cadet"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Bordeaux, France.
*생산자: 바롱 필립 드 로실드 *품종: 메를로 55%, 카베르네 소비뇽 30%, 카베르네 프랑 15%
*추정 가격대: 3만2천원
추천의 글: 1932년 작황이 안좋았던 보르도 특급 와인 생산업체 무통은 특급 와인의 명성을 지키고자 그 포도를 갖고 막내 동생격인 ‘무통 카데’를 만들었다.
지금은 별도의 독립된 브랜드로서 전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 중 하나다.
보르도 와인에 입문하려면 한번은 거쳐야 하는 와인.
테이스팅 포인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전형적인 보르도 블렌딩으로 탄생한 이 와인은 부드러운 심홍색을 보이며, 기본적인 과일향과 오크의 느낌을 잘 반영한 아로마, 상큼한 산미·타닌·알콜의 균형감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메를로를 많이 사용해 보디가 섬세하다.
대부분의 일반 고기 요리에 무난히 잘 어울린다.
12 "Escudo Rojo"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Maipo, Chile.
*생산자: 바롱 필립 드 로실드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70%, 카베르네 프랑 10%, 카르므네르 20% *추정 가격대: 3만4천원
추천의 글: 바롱 필립사의 자회사인 바롱 필립 드 로실드 마이포 칠레가 바롱 필립의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토양인 칠레의 토양에 결합해 생산하는 와인.
전형적인 보르도 품종과 칠레 고유의 품종을 절묘하게 블렌딩해 만들었다.
바롱 필립사의 예술감각은 에스쿠도 로호에서도 십분 발휘되었다.
스페인어로 ‘붉은 방패’라는 뜻을 가진 에스쿠도 로호는 바로 로실드 가문을 상징한다.
로실드는 독일어로 ‘Das Rote Schild’에서 파생된 단어로 붉은 방패를 의미한다.
에스쿠도 로호 와인의 라벨 디자인은 이름을 형상화한 방패 모양과 로실드 가문의 색깔인 옐로·블루로 이루어져 있다.
견고하면서도 심플한 병과 육중한 무게는 와인의 품질을 느끼게 해준다.
테이스팅 포인트: 짙은 암홍색에 적보랏빛 톤이 깔린 안정감 있는 색상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과일향과 오크향의 결합은 프렌치 테크닉이 신세계의 토양과 만나 이루어낸 결정판이다.
특히 이 와인의 테이스팅 포인트는 20% 들어간 카르므네르에 있다.
이 품종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 이상 가는 강렬하고도 야성이 넘치는 레드 와인이다.
칠레의 태양이 만들어준 높은 알콜 도수가 주는 파워까지 겸비하고 있어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최고의 품질이다.
추천의 글: 리베라 지역 한 농부의 끈질긴 고집이 오늘날 스페인 와인의 품질과 위상을 한껏 높여 놓았으니, 그가 바로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다.
그는 지역 토착 품종의 저력을 믿으며 테루아가 살아 있는 ‘스페니시’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진한 암적색에 무엇보다 풍부한 향이 깃들여 있다.
신기하게도 어린 시절의 기억과 일치하는 오디 열매(뽕나무 열매), 산딸기의 상큼한 산미,
그리고 담배의 구수한 훈연의 내음, 향신료와 오크의 볶은 커피 같은 향이 좋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스페인 와인 시음의 진미는 그 독특한 ‘산화미’에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산화된 것 같기도 하고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공허함’ 그것이다.
아마도 진하고 새콤한 농축미가 강한 호주 시라즈 와인을 애호하는 분은 잘 이해가 안되겠지만 말이다.
바로 이런 것이 해당 지역과 해당 국가 와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며, 와인의 신비다.
테이스팅 포인트: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를 섞어 놓은 듯한 진한 농축미와 색상, 그리고 매콤한 풍미가 인상적이다.
방앗간에서 맡을 수 있는 고춧가루 향도 있다.
따라서 음식도 매콤하고 자극적인 것까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김치찌개나 고추장 비빔밥·제육 볶음 등과 잘 어울린다.
가격·품질 대비 최상의 와인
17 "Moulin Riche"
de Chateau Leoville-Poyferre, Saint Julien, Bordeaux, France.
*생산자: 샤토 레오빌 푸아페레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메를로·카베르네 프랑
*추정 가격대: 6만5천원
추천의 글: 오랜 역사를 가진 레오빌 가문의 포도밭 3개 중에서 힘과 섬세함의 밸런스가
뛰어난 레오빌 푸아페레의 세컨드 와인이다. 품질과 특성이 뛰어난 그랑크뤼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완벽한 포도만을 엄격하게 선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니 남겨진 포도도 상당히 좋은 경우가 있다.
이런 포도를 가지고 세컨드 와인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세컨드 와인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와인이 비교적 많다.
물랭 리슈 와인은 보르도의 세컨드 와인 중에서 가장 성공한 경우다.
테이스팅 포인트: 생쥘리앙이라고 하는 AOC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힘이 세고 강한 와인이라 좀 놀랄 것이다.
그만큼 농축미가 있으며 진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미디엄 풀보디 와인이다.
특히 오크 뉘앙스가 강하게 배어 있어 오크향 깔린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음식은 석쇠에 구운 쇠고기류가 좋겠다.
18 "Mas La Plana"
Cabernet-Sauvignon, Penedes DO, Miguel Torres, Spain.
*생산자: 미겔 토레스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7만2천원
추천의 글: 마스 라 플라나(Mas La Plana)는 1979년의 파리 와인 올림피아드에서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를 위시한 당대의 유명한 여타 카베르네 와인을 제치고 우승(1970년 빈티지)해 그 명성을 높였다.
현재의 이름으로 불렸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품질이 매우 향상돼 ‘수퍼 세컨드’라고 불릴 정도다.
마르고 AOC의 특성을 잘 표현한 대표 와인 중 하나다.
테이스팅 포인트: 메독 와인임에도 메를로 품종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만약 팔메르가 섬세하고 우아한 귀부인 같다면 바로 이 블렌딩에서 기원한다.
물론 마르고 지역은 메독에서도 가장 자갈이 많은 곳이다.
본래 부드럽고 여성적인 우아함으로 정평이 나있다.
퐁당 빠지고 싶은 맑고 고운 암홍색에 상큼한 과일향, 체리, 산딸기, 블랙베리, 그리고 은은한 제비꽃 향기와 장미의 뉘앙스가 번진다.
가벼운 정향과 다양한 향신료 풍미도 언저리를 맴돌다 마지막에 합류한다.
그리고 저변에 여전히 깔려 있는 바닐라·토스트향도 조만간 합류할 태세다.
매끈한 타닌에서 오는 부드러운 질감, 높은 산미의 상승감, 적당한 알콜, 과일향 가득한 풍미, 모든 것이 섬세하고 우아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고운 님을 맞는 기분으로 음미해 보자.
‘빈티지’(Vintage)란 무엇인가?
사용된 포도의 수확연도를 의미한다. 라벨에 표시돼 있다. 생산연도가 중요한 이유는 첫째, 포도주별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와인은 포도 품종과 제조 방법에 따라 그 보존 기간이 다르다. 예를 들어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Sauvignon) 같은 품종으로 만든 포도주는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으나, 가메(Gamay)로 만든 포도주는 그렇지 못한 편이다. 따라서 무조건 오래 되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최적의 숙성 시기에 마셔야 한다. 신선할 때 마셔야할 와인이 있고, 장기간 세월의 관록이 밴 묵직하고 그윽한 맛을 즐겨야 하는 와인이 따로 있다. 빈티지를 모르면 풋내나는 와인을 마시게 되거나 적정기가 지난 김빠진 와인을 마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