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文殊寺)는 충남 서산시 상왕산(象王山) 개심사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 사찰입니다.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고려시대인 1346년 봉안된 금동삼세불좌상이
최근까지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문수사가 14세기 중반까지
법등을 이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수사(文殊寺)가 이렇게 작은 사찰이 된데는 역사적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도둑들이 '극락보전'을 제외한 모든 전각을 불태웠다고 전하는데
그렇기에 현재로서는 '극락보전'만이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게 되었답니다.
↑ 이정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니 바로 일주문이 나타납니다.
일주문의 형태로 보아서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사찰일 것처럼 보이네요.
↑ "象王山文殊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글씨가 쪼깨 거시기 합니다.
(내가 써도 저만큼은 쓸 수 있다는..^^)
↑ 일주문을 지나면 곧바로 아담한 모양의 문수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 개심사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곳 문수사는 외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라 평소에도 방문객이 많지 않다고 하는데, 오늘도 사람이 거의 없어
저 혼자서 사찰을 거닐어 보는 호젓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 평평하게 조성된 경내에는 2미터 높이의 작은 석탑을 중심으로 북쪽 중앙에
극락보전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오른쪽으로는 산신각이, 왼쪽에는 요사채
서너 채가 나지막히 지붕을 잇닿아 배치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 문수사 극락보전은 고려 말에 지어져 임진왜란 이후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 특히 충남 유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으며, 1973년 문화재 관리국에서
유물 조사중에 극락보전 내에 있는 금동아미타불의 복장에서 발원문과
단수의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 극락보전 내부 전경입니다.
↑ 극락보전 내부에는 불단에 금동삼세불좌상이 봉안된 것을 비롯, 관음보살상,
16나한상, 그리고 나한상 사이에 보살상 4체가 봉안되어 있으며 불화로는
삼세후불탱화, 지장탱화, 현왕탱화가 걸려 있습니다.
↑ 뭔가 이상한 점 하나 발견하셨나요?
자세히 보시면 중앙에 부처님 앞에 나무로 만든 기러기가 매달려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지만 스님이 안계셔서 물어 보지를 못해 알길이 없네요.
↑ 스님께서 목탁을 최근에 새것으로 구입하셨나 봅니다...^^
↑ 극락보전 오른쪽 얕은 언덕에 자리한 산신각입니다.
↑ 산신각 앞에는 오래된 돌로 만들어진 이름없는 석탑이 덩그러니 서있습니다.
사찰 규모가 작아서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었습니다.
문수사를 뒤로 하고 내려오는 길....
저 멀리 완만한 경사의 산자락에
토종 한우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보입니다.
이곳 서산에서는 드넓은 푸른 초원의 목장들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2013년 7월 4일 오후, 충남 서산 문수사였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