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간문학, 한국예술문학신문에서 주관하는 제25회 현대계간문학 신인문학상 詩부문 당선작
'경동시장', '억새의 향연 화왕산', '한강의 영상' 3편을 올립니다.
2021년 9월 15일자로 올린 '경동시장'을 출품하기 위해 수정, 보완, 함축하는 오랜 과정을 거쳐
다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경동시장
한가위 대목장에 몰려오는 장꾼들
남녀노소 누구나 왁자지껄
값 싸고 질 좋은 상품 찾는 곳
내 물건 팔아 달라 아우성
비리고 지린내 물씬 풍기며
서민들의 애환(哀歡)이 서려있는
만물상 도떼기 경동시장
에누리 하나 없는 정찰가 판매
견과류 몇 가지 곁들여 사면
맘씨 고운 아줌마 덤으로 한 줌
인정이 철철 넘친다
손수레 끌고 가는 장돌뱅이
한 눈 팔다 어디론가 사라지면
갈 길 몰라 허둥대는 나그네
지하에 숨어 있는 안동칼국시집
구수한 칼국시에 배차적 한 장
뱅이와 나누는 막걸리 한 잔에
내 영혼은 탈출한다
오전 10시, 아직 이른 시간이라 조용하지만 점심시간에는 번호표를 받아야 입장하는 유명한 안동칼국시집
첫댓글 마치 시장한바퀴를 다 돈듯...
구경 잘 했어요
경동시장에서 일어나는 서민들의 애환을
직접 체험을 통해 담아보려고 여러 차례
방문하는 과정을 실행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부족함을 느낍니다.
시적인 형성력의 신선미와 깊이 있고 심오하며
구체성이 높은 멋진 시를 쓴다는 것이 어렵지만
그래도 즐기려고 노력하면서 꾸준히 쓰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