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6월7일 단체 연차…창사 55년만 첫 파업[현장+]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윤아름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다. 전삼노는 오는 6월7일 단체 연차를 내고 파업에 들어가는 한편, 24시간 트럭 시위 등을 벌일 계획이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전날 오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사측이 지속적으로 교섭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노동자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즉각 파업에 임하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책임은 노조를 탄압하는 사측에 있다. 우리는 공정하고 투명한 노동의 대가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삼노는 사측에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적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매기는 현 제도에서는 막대한 영업이익이 나도 노동자들이 이를 받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라 제도를 개선해 성과급을 투명하게 집행하라는 것"이라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 LG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주는데 삼성전자만 들어보지도 못한 EVA를 기준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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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기박 전삼노 쟁의대책위원장과 이현국 부위원장이 파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아름 기자
전삼노는 다음 달 7일 조합원들에게 단체연차 사용 지침을 전달하고 서초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 현수막 설치 등으로 24시간 농성을 벌인다. 전삼노는 사측과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 3차 파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첫 파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실패하더라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파업을 시작으로 또 다른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삼노가 파업 계획을 밝히며 노사, 노조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삼노는 화성사업장, 서초사옥 앞에서 문화공연을 겸한 쟁의활동을 하며 투쟁에 돌입했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 27일 기준 2만8400명으로 1차 단체행동에 3000명, 2차에는 2000명이 참가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낸 가운데 전삼노가 무리하게 단체행동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등으로 구성된 초기업노조 또한 전날 성명을 내고 전삼노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비난했다. 전삼노가 2차 단체행동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지원을 공식 요청한 데 대해 "조직화와 위력 강화에만 집중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노노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어 타 노조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다"면서도 "여러 노동단체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위기인 상황에서 파업을 진행하면 비판받을 것을 알지만, 이미 회사는 지난 10년간 위기를 외쳐왔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이 핍박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아름 기자(arumi@bloter.net)
https://naver.me/xXE1FaOc
<사견>
삼성전자 노조의 첫 파업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노동자들이 경영진과의 협상에서 더 나은 성과를 얻기 위한 중요한 움직임입니다. 특히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지급 요구는 공정한 보상을 위한 합리적인 요청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현재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파업이 기업 전체에 미칠 영향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노조들의 비판과 내부 갈등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 기업의 생산성과 이미지를 해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협상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첫댓글 정말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현재 서민 체감 물가는 오르고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현대기아차와 삼성전자 노조 등 성과금 이슈로 인하여 분쟁하는 모습이 결코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ㅎㅎ 물론 저들도 그만치 노동의 대가를 바라는 것이니만큼 함부로 비난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협상이 타결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기업이 정상화되길 기원합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경우를 상당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란다.
향후 전개되는 추이를 주시하고 있단다.
큰 기업이라 더욱 주목받을 만 하군요
다들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