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능선 중에 가장 아름다운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갈라져나간 천화대의 ‘석주길’.
설악산에 하늘에서 꽃이 내려와 앉았다는 천화대(天花臺)에 석주길 이라고 하는 릿지코스가 있습니다. 그 만큼 아름답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 입니다. 30개 이상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하는 구간 입니다 천화대에서는 화채봉과 동해바다가 보이며 북동쪽으로 울산암이 바라보이는 곳 이기도 합니다.
당시 요델산악회의 송준호, 엄홍석, 신현주 세 사람은 서로 자일 파트너였고 송준호가 떠난 얼마 후 엄홍석과 신현주는 연인 사이가 되었고, 두 사람은 설악산 천화대 천당폭으로 빙벽등반을 하러 갑니다. 그러나 빙벽을 오르던 중 신현주가 그만 실족을 하자 당시 빌레이(확보)를 보던 엄홍석은 연인인 그녀의 추락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빙벽 아래로 자신의 몸을 날립니다. 그러나 빙벽에 설치한 확보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했고 두 연인은 한 자일에 묶인 채 추락하여 목숨을 잃고 맙니다....
그 후 두 친구를 먼저 보내고 혼자 남은 송준호는 악우인 엄홍석과 신현주의 넋을 달래 68년 7월 지금의 천화대 석주길을 개척하며 엄홍석의 이름 끝 자인 "석"과 신현주의 끝 자인 "주"를 딴 석주길이라는 길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산악계에서는 처음 길을 개척한사람에게 "명명(命名)권" 을 주게 되는데 송준호에게 명명권을 주어 두 사람의 석주길 이라는 길이 설악산 천화대에 생기게 된 것입니다. 두 사람의 영전에 바쳤습니다.
하지만 송준호 역시 1973년 초 토왕폭을 단독으로 오르다가 실족하여 먼저 간 두 친구의 영혼을 뒤따르게 되고 그의 시신은 그토록 사랑하던 친구인 엄홍석과 신현주의 곁에 뭍히게 됩니다. 그렇게 석주길의 신화가 설악산에 태어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1973년 새해 첫 날밤 등반하루 전 그는 엄홍석과 신현주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깁니다.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듯 번지 없는 주소로 엽서를 보냅니다.
받는사람 "석주 귀하" 주소는 "벽에서 노루목" 보내는 사람 "준" 그것이 전부인... 1973년 1월5일 오후2시 서울 중앙극장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상영을 앞두고 그를 기다립니다. 그가 나타나지 않자 뇌리에 스쳐오는 송준호를 생각하며 극장가를 떠납니다. 송준호는 그녀가 짜준 목도리와 장갑 모자를 가슴에 품은 체 토왕폭에서 그의 곁을 영원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해 가을 산악회에서는 추모등반을 설악산 용아장성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동판은 제14봉에 부착했습니다. 애인은 동판에 송준호에게 마지막 편지를 썼습니다. "고인의 뜻대로 강하게 살아가겠다고". 그녀와 함께 살아가겠다고... 그 이듬해 그들은 결혼해서 그들의 꿈이었던 목장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설악가처럼 굽이져 흰띠두른 능선길 따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철학적 경이로써 모둠된 그대들의 자취는 훗날 이 인자한 산정을 찾는 이들의 교훈일 것이다. 추억을 침묵으로 승화시킨 사람들, 그 대담한 의지로 회생하리라." 지금은 구전으로 대학 산악부에서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설악가
아래 빛바랜 악보와 함께 설악가를 들으면서 설악속으로 들어가 본다. (작사.작곡:이정훈, 노래:신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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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대한 여정 원문보기 글쓴이: 靑山
첫댓글 천화대 석주길에 얿힌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적인 說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석주길을 명명한 요델 산악회는 1975년 개척한
도봉산 선인봉의 " 요델 버트레스" 를 故 송준호님에게 헌납하고
같은해 설악산 석주길 좌측에 개척한 암릉에
그의 별명을 붙혀 " 흑범길" 이라 명명 하였습니다.
- 설악가와 천화대 석주길 흑범길에 관한 자료를 옮겨왔습니다.
생전에 송준호와 사랑을 하다 송준호 사후에 산친구와 결혼한 애인의 별명이 까만콩이었답니다.
송준호는 그 여성을 늘 까만콩이라고 부르며 많이 사랑했다더군요.
설악이 만든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천화대의 희야봉을 하강하면 만나는 푸른색의 석주동판,
거기엔 설악을 사랑했고, 자일 파트너를 사랑했던 한 사내의 가슴아픈 이야기가 서려있습니다.
토왕폭에서 설악의 품으로 가버린 故송준호씨 입니다.
생전에 그의 동료들은 그를 표범이라고 불렀다죠.
그리고 천화대 암릉의 대미를 장식하는 범봉의 초등은 역시 같은 요델산악회의 백인섭, 유충길, 장승복
이 세사람이 1967년 5월 31일 잦은바위골을 경유한 이틀간의 등반으로 초등하였습니다...
설악가 노래는 저의 장군봉 후기-2에 삼입이 되어 있습니다...
달력같은 그림 언제나좋아요.대장님 잘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