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고 아름다운 성 요한 카네오 교회
(St. John Kaneo church)
이제는 산기슭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서 성 요한 카네오 교회를 찾아가는데 바라다 보이는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쪽빛 호수에 파란 하늘, 초록 나무들, 언덕 위에 늘어선 빨간 지붕의 주택들 그리고 호수 건너에 늘어선 산들이 머리에 흰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으니 너무나 아름답고 멋있는 풍경이다.
산길을 걸어서 찾은 성 요한 카네오 교회는 외진 호숫가 절벽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오호리드 호수에 돌출해 있는 절벽 위에 서 있는 이 교회는 13세기에 요한복음의 저자인 요한을 기리기 위해 카네오 마을에 지은 교회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지배할 때에는 프레스코화 위에 회칠을 하여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했으나 그들이 물러난 뒤 회칠을 벋겨내고 1964년 프레스코화를 복원한 후 나무성화 등을 추가하여 내부가 더욱 풍성해졌다고 한다.
성 요한 카네오 교회는 듣던 대로 작기는 하지만 아담하고 화려했다. 더구나 주위의 경관이 빼어나서 넓은 오호리드 호수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고 그 너머로 눈이 쌓인 초록산들이 카 자랑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밀코 만체브스키가 감독하여 제5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던 영화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의 무대가 되었는가, 정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파란 오호리드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내가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마케도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영화 <비포 더 레인>의 주인공은 키릴 신부와 자미라이다. 열여섯 살 난 처녀 자미라는 알바니아계로 마케도니아계 사내를 살해했다는 누명과 그로 인한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탈출하여 수도원으로 도피한다. 키릴은 벌써 2년째 무언의 고행을 수행하고 있는 마케도니아계의 젊은 수사로 그들은 인간적인 애정과 남녀 간의 사랑으로 이끌려가고….
이것 역시 발칸반도의 민족 간의 갈등과 내전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작은 교회를 한 바퀴 돌아본 후 교회 뒤 높은 언덕 위에 올라서 바라보는 경치는 더욱 아름다워서 교회가 마치 오흐리드 호수 위에 떠있는 그림처럼 환상적인 풍경이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했다.
수도원 절벽아래서 작은 배를 타고 오호리드 호수로 유람을 떠난다. 해발 700m에 있는 오호리드 호수는 길이가 30Km나 되고, 너비가 15Km여서 면적이 350㎢이나 되는데다가 수심이 285m나 되어서 물이 맑기로 소문이 나있다.
호수에서 뱃놀이를 한다. 사방으로 바라다 보이는 아련한 전경이 꿈결처럼 아름다운데 호수 물이 하도 맑아서 마시고 싶도록 탐이 나고 그 주위로 둘러서있는 초록 산들이 하얀 눈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맑은 물이 찰랑대는 호숫가로 내려서니 마을 앞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거기에는 오흐리드의 수호자인 성 클레멘스 동상과 키릴문자를 창안한 키릴형제의 동상이 나란히 서서 길손을 맞는다.
그 곁에 있는 벤치에 여인들이 앉아서 놀고 있기에 함께 사진을 촬영하자고 했더니 기꺼이 응해준다. 그들과 함께 키릴형제의 동상과 오호리드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오흐리드는 풍광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주민들도 순박하고 인정이 많았으니, 그들을 이웃하여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성 요한 카네오 교회
키릴문자를 창안한 키릴형제의 동상
오흐리드의 수호자인 성 클레멘스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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