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라이브하다 짬짬히
그리다 멈췄다를 반복하며
조형학습은 계속된다..
보통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모두다 똑 같지만
전업작가는 그림그리는 일과 훈련하는 습작...
이렇게 구분지어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다..
소위 말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그림을 그리다 보면
가장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헛손질하는 과정이
형태의 균형감을 맞추는 일이다..
얼굴하나를 그린다거나 소품하나라면
그 과정이 구도에 크게 좌우 되지않고
적당히 맞추면 완성으로 갈 수 있지만
롱샷으로 인물과 풍경등이 어우러진 그림이나
군상등을 묘사할때는
각각의 형태와 위치등의 균형감을 맞추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들을 소요하게된다..
그림을 취미로 그린다면 그리 고민할 문제가 아니지만
전업작가로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넘나들며 표현하려한다면
형태의 균형감과 적당한 명암(value)의 체계를 세우는
언더드로잉연습은 대단히 광범위하게 또 집요하게 훈련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이 과정에선 디테일한 세부적 표현은 가급적 피하고
큰 덩어리들만 잘 달래가며 명암의 흐름만 잡아놓으면 된다.
운동감과 골격중심의 빠른 구도를 만들기 위해
흔히 누드크로키를 많이 한다..
천천히 하기도 하지만 빠른시간에 휘감는 선맛으로
오랜시간 누드크로키에 매달리고 인체와 형태구성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학습으로 많이 생각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그리 크게 공감하지 않는다..
누드크로키를 하다보면
운동감과 골격을 재빨리 파악해 내는 소득과
제스쳐를 통한 구도의 확립에 가장 크게 숙달되지만
오히려 만화적으로 치우친 드로잉 습관만 몸에 베일 수도 있고
배경과 함께 어우러진 코스튬크로키가 회화적인 조형능력을 키우는데
오히려 더 많은 공부가 될 수 있다..
만화는 선과 덩어리만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회화의 영역으로 표현범위를 넓혀 가게되면
2차원의 선과 면을 벗어나 음영과 여백(배경)등이
조형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때문이다..
선만으로 그리는 누드크로키나 코스튬크로기..
그림을 잘 그려내기 위해선
회화와 만화 어느쪽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선과 덩어리로 시작하는 만화적인 표현...
그 이상의 조형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그리고 다시 회화적인 완성을 위해선 또 다른 접근과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오일페인팅을 하기 위해선
언더드로잉(Under drawing)과정의 공부는 필수이며
붓을 사용하는 물감을 대신해 시뮬레이션처럼
야외에서 습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가 목탄이라 생각한다..
압축목탄보다는 자연목탄이 음영을 버무르기가 용이하나
습작한 원본을 보존하기 위해선 픽사티브같은 고착제가 필요하다.
평소 목탄드로잉 습작은
개인적으론 원본은 거의 남기질 않는다..
다음학습을 위해 사진으로 이미지를 남기고
습작을 잘 했다면 머릿속에 입력되었으니
손이 기억하고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