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충격적인 비보를 접했습니다.
2년 전부터 방송 강연에서 안 보인다 싶더니 투병중이셨더군요.
유서를 봤습니다. 병원에서 링거를 달며 살고싶지는 않다고.
행복전도사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다니셨는데
병마앞에선 자신을 이길 힘이 없으셨던 걸까요.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삶은 의미없다고 보신걸까요.
우리학교 철학과 교수님이 이런말을 하셨습니다.
철학을 하는 사람이 자살로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이상하게 볼 일이 아니다.
모든것에 통달한 이상, 세상은 시시하기 마련이다.
훗날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애처롭지 않을까.
어차피 떠나는 삶,
스스로 자신의 모습이 최고 경지에 올랐을 때 기쁨을 누리며 떠나는 삶,
그때의 자살은 아름답지 않을까.
학부 선배에게 이런 말을 들었고 오래전에 들었기에 기억이 희미해 졌지만
대충이런 맥락이었습니다.
저는 최윤희 님의 강의를 감동깊게 들은사람으로써
많이 슬프네요. 정신적 대들보가 빠져버린 느낌이랄까.
최인훈의 <웃음소리>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화자가 자살을 결심하고 간 모텔엔 이미 젊은 남녀 한쌍이 자살을 해 있었고
사건수습을 하는 형사들이 그들을 객관화 하는장면에서
모습을 지켜본 화자가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지요.
저는 늙어져 골골거리며 사는 삶 또한 가치있다고 봅니다.
인간이니까요. 인간은 누구나 그러니까요.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첫댓글 저녁무렵 컴을 켜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기사였어요. 저도 이 분의 강연과 책 참 인상적이었는데..잠시 머릿속이 멍해지더군요. 노무현 대통령의 '운명이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어쩌면 최윤희씨도 살아서는 행복 전도사였지만 그렇게 생을 마감할 운명이었을까요...그래서 그토록 열정적으로 사셨는지..많은 생각을 남겨주네요. 무엇때문에 쓸데없는 것들을 부여잡고 아등바등 거리는지...저도 골골거리며 사는 삶 속에서 가치를 찾아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머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저 생전에 병마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실날 같은 생명이라도,생명이 있는한 누구나 그 생명은 존중받고 가치있는 존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명에 대한 선택권이란게 있는지는 좀 의문이기는 하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는게 더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힘들지만 그 속에서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들이 있으니까요.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만약 최윤희님 입장이었다면 글쎄요... 상황이 아주 비관적이라면 나로 인하여 주변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차마 보기가 힘들 것 같아요. 뭐라고 말하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