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29일
일주일 레일 여행을 떠난 민희
밤11시 청량리역에서 정동진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서 전화가 왔다
겁안나하는 물음에도 그저 여행을 갈수 있다는 기쁨만 가득한 울 민희
이른 아침 엄마 날씨가 흐려서 해는 못보고
물만 실컷보고
지금 태백가는 기차 안이야
태백 바람의 언덕으로 출발
엄마 바람이 장난 아니야
그러니께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을 짖어 주었겠지
부산행 기차를 타고 부산역 저녁 9시 도착
이모네가라
싫어 불편해서
그럼 어디로 갈것인데 송도로 ..
혼자서 재미있나
뭐 집나오면 고생이라고 할까 ㅋㅋ
까불지 말고 후닥 찜질방들어가
응
잠시후 051지역번호 이민희님 보호자를 찾는 전화
상황 설명하고 잘 부탁드립니다
숙박해결해주고
전화 왜 안받아 밧데리없어 엄마 뚝
아침
엄마 부산은 식혜도 왜 이리 비싸
얼마데 삼천오백원
아니 그기는 다른 나라야 뭐가 그리 비싸
관광지라서 그런가 봐 휴대폰 충전하는데도 천원주고 했다니까
그러니까 엄마가 뭐라고 해서
준비 다해가지 가라고 했지
뭐 여행길에 다니다 보면 예상하지 않는 돌발 상황이 있을수 밖에 ..
그래서 돈 없으면 어떻게 할려고 겁도 없이
걱정말고 엄마나 집 잘 지키고 있어
없음 걸어가든가 알바 몇시간 할 생각이야
너 도대체가 왜 그래 바로 올라와
지금 남포동인데
분위기 있는 점심은 못 먹겠다 생각지도 않은 추가비용때문에
그러니까 이모네 가서 밥먹어
남포동이면 바로 옆이 영도야
알아
말들어라 내가 안간다고 했지
이모네는 엄마하고 다음에 갈거야
몰라 나두 그럼
뭘 몰라 내가 누구 닮아서 그렇겠어 엄마 닮아서 그렇지
그만해라 뚝
통영 도착
다음은 어디로 갈것인디
순천으로
힘안들어 즐겁다 엄마 안보니께 ㅋㅋ
그런 소리가 나와
사실이니까 ㅋㅋㅋ
엄마는 어디야
어디긴 집이지
혼자 있어
그럼 이시간에 혼자 있지 둘이있나
아니지
맞다
산이지
아니라고~~~~
나두 너 없으니께 편해서 자고 있다 왜
거짓말하고 있제 순옥이
지금 당장 내가 쫓아가기 전에 바른대로 말해
너가 집에 빨리 올까봐서 진실을 말하고 있다 왜
몇칠 내가 집에 없다고 긴장이 많이 풀렸구만
까불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녀
천방지축 울 민희
비가 오는데 걱정이다 싶었는데
엄마 집에 차있어
대전왔어
복합터미널 그기 꼼짝말고 있어 갈테니께
보자 마자
선물 사온것 줘
오는길목에 차세워 달라고 하더니만
자 선물
안먹어
엄마는 내가 여행갈때 차비도 안줬잖아
너가 알았어 다 한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엄마가 맛있는것 사먹어라고 줘야 되는것 아니여
엄마 돈 없다고 아빠한테 말하라고 했지 않았남
그래서 돈이 없어 고생 좀 한 얼굴이구만
빨리 붕어나 먹어
불쌍해서 못 먹겠다 안먹을래
엄마 하나도 안귀엽다고
빨리 먹어라고 했나
우리 만나자 마자 또 싸워야해 이돼지
당연하지
내가 집 비운 날짜 만큼 지금부터 시작해야지
너 도로 짐 싸가지고 다른 곳으로 여행가라
돈 없어서 못나가 몇천원 남은 걸로 붕어빵산거야
여행비 줄께
돈 없다면서 카드 대출 받아서 줄께
엄마 카드 아니지
응
그럼안되
순옥이 빨리 돈벌어서 줘 그럼 갈께
비오는데 기다렸다가 바로 구운것으로 사온것이니께 먹어라고
왜 이리 많이 사온거야
천원에 5마리야
아니 왜 이리 싸거야
이렇게 주고도 남는 장사야
남으니께 팔겠지 안해도 되는 걱정은 하지말고 빨리 먹어 따뜻할때 순옥이 몇칠 안봤다고 말이 참 많다 ㅋㅋ
안먹으면
민희왈~~ 맞고 싶구만 ㅋㅋ
집으로 오면서
보고 싶지 않어
아니
너 없으니까 너무 편했어
몇칠 더 있다 오지
그럴려고 했는데
날씨가 안 도와주니 어쩌겠어
엄마 대전이 너무 좋은것 같애
왜 용수골은 식혜가 얼마야 이천원
부산은 너무 비싸지
못내 부산에 사먹은 식혜값이 아까워하는 울민희를 보면서 난 웃었다
바라 돈이 벌기는 어려워도
쓰기는 너무 쉽지
그런것이 아니고 지방마다 물가가 왜이리 차이가 많이 났냐고
그것야 다를수 밖에...
여행갈때 이런 정보를 알고 가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고 생각되는 것은
친구들하고 인터넷으로 공유해
알고 갔는데도 빈틈이 있더라고
그려면서 배우는 것이야 이민희 수강료 낸다고 생각하면 하나도 안 아깝다데이 ㅎㅎㅎ
추가 비용중에 하나
비닐 우산까지 샀다고 하면서
기념으로 간직 해야겠다고 하고
통영에 거리는 왜 그리 사람들이 없어 엄마
시내에
아니
새벽에 잠이 안와서
씻고 일찍 찜질방에서 나왔는데
아무도 없는거야 무습더라
몇시에
6시에
아니 그시간에 낮선 동네에 왜 돌아다녀
운동도 할겸 구경하려고
그래서
뭐가
그시간에 어디를 구경한다고 나와 너 진짜 문제아 맞다
뭐 좋더구만
차비도 아끼고 걸어서 버스 터미널까지 왔지
난 너보면 불안하다 늘
불안해 하는 엄마가 여유돈도 안챙겨주고 딸 여행보내줘
너가 좋아서 가는 여행인데
너가 알아서 해야지 그것을 왜 엄마가 해줘야되
말이 그런다는 거지뭐 그려 난 독립적이 아이니까 엄마를 내가 이해해주지
넌 말 똑바로 해라
이해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일들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한다로...
예 예 너무 흥분하지 말고 운전이나 잘해주세요 백기사님 ㅋㅋㅋ
민희의 여행 선물이
우리집 식탁위에 있고
집나가면 고생이란 것을 실감하면서도
또 다음에 여행갈 곳을 생각하면서
다음에는 엄마 언니하고 같이 가자 응
아빠는
아빠는 아무리 생각해도 안될것 같지 않어
아니지 너생각이 그런다는 것이지
아빠 생각은 아닐걸
그럼 앞으로 아빠하는것 봐 가면서 그때 봐서라고 하면서 웃었다
지금부터 나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커다란 가방을 그대로 두고 씻고 들어가더니만
정신없이 잠의 세계로 또 여행을 나선 민희의 모습임당
여행을 나설때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때
민희와 주고 받는 이야기는 조금은 다른 대화
마음에 여유보다도
짧은 시간 보고 느낀 성숙함이 묻어있고
목적을 위해서
준비하고 갖추는 모습
자신이 진짜로 좋아서
즐겁게 맑고 티없는 웃음을 볼수 있었다
세상을 걸어가다 보면
생각지도
예상하지도 않은 일이들과 부딪치고
돈의 가치도 알고
꼭 쓸때는 쓰야한다는 것도 배우고 온것 같고
기차로 여행한다고 떠난 길에서
버스을 타고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지 못했다고 했다
먹고 싶은것 사먹지 한 나의 말에
그러면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못보고 오는데
그것쯤은 참아야지
집에 오니께 맛있게 너무 많다고 하는 민희
요즘 세상에 늘려있는 풍경들이 어찌 다 좋다고만 하겠는가
분별할 줄 알고
절제하면서
인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힘든 일들을 우리 아이들도 만날 것이다
삶이란 이런 것이다고
하나씩 알아가는 울 민희가 이뿌기만 했다
비록 날씨 때문에 일주일을 다 여행하지 못하고 왔지만
다음 여행길을 다시 찾고 있는 민희를 보면서 난 오늘도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2013년 2월2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