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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순 선배님은 만난지가 25년 전쯤 되는 것 같다.
왕복 다섯 시간 걸려 수필교실에 10년을 다녔고, 만년에 플루트를 배우고, 여주신문 컬럼을 7년을 쓰고...
정년 후 귀농해서 양봉을 하셨다. 양봉에 대한 연구도 깊다. 벌을 자식처럼 지극히 대하는 마음에 감탄한다.
촘촘히 살아온 이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자식에게 물려줄 책이 있다는 것을 뿌듯하게 여기는 마음과 잘 살아내신 삶에 박수보낸다.
*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것들이지만, 나누어 주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한 것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평생 명품이나 악세서리 같은 것에 별 관심 없이 살았어도 조금도 불편하거나 부럽거나 하는 것을 느끼지 못했으니, 아무래도 나는 어딘가 좀 모자라는 여자인 것 같다. (100 쪽)
* 플루트 선생님과 전화 상의를 하면서 나이를 얘기 하지 않았는데, 막상 배우려고 결정을 하고 선생님을 만나러 가니 깜짝 놀란다. 이렇게 나이가 드신 분인 줄 알았으면 오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
한 음 한 음, 한 곡 한 곡 배우면서 어렵기는 했지만 재미가 솔솔 붙었다.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니 일주일에 사흘씩 배우러 학원 가는 길이 즐거웠다. 세찬 비가 오는 날도 학원에 출석하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놀라기도 했다.
(113쪽)
* 우리나라로 귀화한 일본인 교수는 우리나라는 어려서부터 일등을 해야 된다는 교육만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얘기를 했다. 일본에서는 말도 잘 못하는 어린 아기 때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교육을 제일 첫째로 삼았고, 워낙 지진이 많은 나라니 재난사고에 대한 훈련과 사무라이 문화가 이어져 와서 명령을 잘 지키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교육을 한다. 일본의 민도가 높은 것은 어려서부터 잘 받은 교육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142쪽)
* 지구상에 존재하는 씨앗이나 열매를 맺는 25만여 종의 식물들의 80%가 벌이 수정을 한다니 벌이 없으면 식물도 종족을 퍼뜨릴 수가 없고, 식물이 사라진다면 인간인들 생명을 부지할 수가 없을 테니, 벌농사는 뿌듯한 사명을 가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지구상에서 벌이 사라진다면 인류가 4년이면 멸망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되새기면서 오늘도 나는 벌을 돌보는 마음에자부심이 가득하다. (198쪽)
첫댓글 유지순 선생님
/씨줄과 날줄로 맺은 인연/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모습이 생각납니다
유지순 선생님 뵌지 너무 오래되었지요.
모습이 눈에 선한데 말에요.
선생님께선 벌봉도 글을쓰는 마음으로 벌의 마음을 잘 읽으실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