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평당 800만원대 진입을 앞둔 가운데 기존의 도내 아파트 평당 평균가격이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부동산정보협회가 전국 16개 시·도 1만3554개 단지 567만6709가구를 대상으로 지난달말 기준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당 평균가격이 700만3000원으로 산정됐다.
이 가운데 전북은 453개 단지 17만5513가구를 대상으로 시세조사가 이뤄졌으며 평당 평균가격은 264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전남(212만3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99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782만4000원), 인천(507만8000원), 대전(481만2000원), 대구(465만6000원), 부산(428만6000원), 경남(396만4000원), 충남(388만7000원), 울산(379만9000원), 제주(355만7000원), 충북(325만5000원), 광주(298만9000원), 강원(290만6000원), 경북(281만5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도내 아파트 가격이 전국 최하위권에 있음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2003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분양된 전주 서부신시가지 현대 I-PARK 82평형이 평당 799만원을 기록하는 등 평당 800만원대 분양을 눈앞에 두고 있어 아파트 가격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주시 중화산동 거성 화상아파트 45평이 9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같은 중화산동의 코오롱 하늘채의 동일 평형 매매가격은 2억8800만원대로 3배 차이를 보이는 등 도내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동주택용지의 최고가 경쟁입찰과 건립 위치, 고급마감재 사용 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전국 경제규모의 3%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 현실에서 최근의 분양가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파트 등급화가 시민들의 위화감을 초래하고 있어 분양가 거품을 없애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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