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호텔 주위로 운해가 펼쳐져있다.
파란 하늘에 그린 구름 무늬도 신기하고....
호텔 주위 산책을 해 본다. 스키 곤돌라가 호텔까지 직접 이어지나 보다.
호텔 화단에 라벤다가 피어있어 그래도 라벤다를 보고 가네.
지금쯤 후라노는 라벤다 밭이 보라색으로 바다를 이루고 있을텐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언젠가부터 여름 후라노는 가지않게 되었다.
"아침 식사하러 갑시다." 이젠 나무만 봐도 쿠마겐고씨가 떠오르네.
이건 딱 봐도 우리 자리. 불기둥도 솟아오르고...^^
준비된 자리에 앉아 오순도순 맛난 아침 식사를 했다.
이 숙소도 식사만큼은 최고점을 줄 수 있을 듯. 하나같이 맛있는데 특히 빵이 압권.
내가 이 숙소를 다시 온다면 아마도 빵 때문일게다.
천천히 느긋하게 먹고 싶었지만 오늘 일정 또한 만만치 않은지라 조금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은 신센누마와 샤코탄 가무이미사키를 들렀다가 삿포로까지 이동하는 일정
작년에 운무로 인해 한치 앞도 안보이는 험한 길을 운전하느라 친구가 꽤나 고생했는데 오늘은 날이 좋아 다행이다.
작년에 시간이 부족해 신센누마 대신 선택했던 '오야치(大谷地)'. 오누마 호수까지 다녀오는 조릿대 숲이다.
'후사스기나'라는 (쇠뜨기풀 종류) 멸종 식물의 서식처로 보호 관리 지역이기도 하고.
일행들은 언제 이쪽 니세코 주변만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를 짜 보아도 좋겠다며 걷지 못하는 길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다.
오늘 우리가 걷게 될 신센누마는 이곳 휴게소(神仙沼レストハウス)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면 신센누마 트레킹 입구.
'신센누마'는 신선들이 살 법한 신비로운 연못이라는 뜻이란다.
입구에서부터 한동안은 목도로 된 숲길을 지나게 되는데 방심하다가는 뻗어나온 나무가지에 머리를 부딪칠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숲 길을 지나면 어느 순간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모두가 "와~" 하는 탄성을 지른다.
그야말로 선물같은 시간~
이곳은 쇼와 3년 (1929년?) 일본 보이스카웃 설립자인 도요다 토요마쓰 일행이 탐사 중 우연히 발견한 곳이란다.
보기 힘든 큰 방울새란이 지천에 피어있다.
북극 황새풀도 많이 보이고....
써니님은 아기자기한 작은 오제습지 같다고 하신다. 비슷한 고원습지라서 그런가? ^^
떠나기 싫은 발걸음을 붙잡느라 예정보다 조금 지체되었다. 약 한시간 반 소요.
신센누마부터는 호랑님께서 핸들을 잡으셨다.
이젠 온전히 일본 운전에 적응을 하신 듯....
덕분에 앞자리에서 풍경을 즐기며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어 감사~
신센누마에서 약 한시간 반 이동, 11시쯤 가무이미사키 도착!
제일 먼저 할 일은 샤코탄 블루 아이스크림 먹기~
여자들은 들어갈 수 없는 땅. 가무이미사키 (神의 岬)
이것이 바로 샤코탄 블루!!!!
왜 우먼파워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고 하는지 알겠단다. 그런데 이젠 너무 많이 알려져서 사람에 치일 정도...
점심을 먹기 위해 휴게소 식당으로 들어왔다.
원래는 아래쪽 마을 식당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먹을까 싶기도 했지만 조금 가볍게 드시는 것도 좋을 것같기도 하고 시간도 아낄 겸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내가 시킨 건 자루소바와 미니 우니동 세트. 3600엔
맛은.... 절대 맛있다고는 못하겠네. 우니동을 먹으려면 레분에서 먹자!!!!
예전 하코다테에서 우니동을 먹으며 '역시 우니동은 샤코탄에서 먹어야 해!' 그랬었는데 말이지.
한동안 이런 바닷가를 달리다가 요이치에서 운전자 교체.
"호랑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요이치에서의 슈퍼마켓 쇼핑 시간까지 포함해 샤코탄에서부터 삿포로까지는 약 세시간 가량 걸린 듯.
오늘 우리의 숙소는 삿포로 나카지마 공원 바로 앞에 있는 파크호텔.
분명 시티뷰로 예약을 했는데 파크뷰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땡큐~
파크호텔에서 나카지마 공원 지하철역까지는 도보 1분 컷. 다함께 지하철을 타고 오도리 공원에서 하차!
원래는 자유일정이었지만 여섯명밖에 안 되다보니 그냥 같이 다니기로 했다.
TV탑 배경으로 인증샷!
오도리 공원의 저녁 풍경
슬슬 걸어 스스키노 쪽으로 이동.
삿포로 시내 관광의 목적인 약을 사기 위해 메가 돈키호테에 갔다. 약은 4층으로...
이런저런 약 정보도 교환하며 몇가지 약 들을 구입.... 이라고는 했지만 기다리는 호랑님은 재미없으셨을 듯.ㅎㅎ
오사카에 글리코상이 있다면 삿포로엔 닛카상이 있지.
여러명의 입맛을 맞추기엔 역시 스프커리가 정답인 듯.
스아게로 갔는데 운이 좋게도 바로 6명 좌석이 나와 대기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한국 식당으로 착각할 정도로 들리는 건 거의 한국어~
그런데 주문 방식이 바뀌어서 큐알코드를 찍어 핸드폰으로 주문을 해야하는데 이런 데서 나이의 한계를 느낀다.
메뉴 선정에서부터 밥의 양, 맵기 정도 기타 등등 다 정해야하니 모바일 주문이 편리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적응하기가 어렵다.
어쩔 수 없이 직원을 불러 미안하지만 직접 주문을 받아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도 일일이 주문을 받아준다.
맛은.... 이미 검증된 곳이니만큼 다들 만족.
항구에서 드신 스프카레와는 차원이 다르다고....ㅎㅎ
다른 분들은 숙소까지 걸어서 들어가시기로 하고 나와 작은나무님만 다시 삿포로 역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러쉬와 몽벨에 들려 소소한 쇼핑을 하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