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장 유령휀생활 어언 1년하고도 2개월....
얄밉게도전 이곳에들러 회장님이 정성들여 올려놓은 ...
아니 회원님들이 정성들여 꾸며놓은 이야기 들을 날름날름 먹고 지냈었습니다.....
어느땐 심지어 회장님이 직접전화오셔서 산행정보들을 친절히 설명까지 해주셨고
또 어느땐 파생병님이 전화 오셔서 같이 비박 산행 가자고 가자고 나를 챙겨 주시더군요..
참석도 한번안하는 회원에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다니...
뒤돌아 생각해봐도 기분이 좋내요...
그렇지만 .....
전 홀로산행이 좋았었습니다.
한주내 가고픈 상행지를 고르고 또 정보들을 챙겨놓고
내가 정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산속을 누빕니다...
가다힘들면 쉬어도 가고 잠이오면 돗자리 펼쳐놓고 달콤한 산속낮잠도 즐기고.... 정해진게 없습니다.
눈밭위에서...바위벼랑끝에서 홀로 비박도하고 일출도보고...
내맘그대로의 산행이었습니다...
그렇게 몇해를 즐기던 산행이 점점 힘들어지내요...
주둔지근처 3시간거리 산행지는 모두다가버리게 됩니다......
이젠 혼자 4시간 차몰고 가서 5시간 산행하고 4시간 차몰고 돌아와야하는 결코 즐긴다고 말하기힘든
산행이 되어 버렸죠...
시간뿐만아닙니다...
쥐박정부탄생이후 부터인지..경유값싸단이유로 구입한 rv차량의 경제성은 바닥을 치게되고
왕복 통행료에 유류비까지 합쳐보면 왔다갔다 혼자쓰는돈이 족히 10만원은 넘습니다....
그렇내요...
친절히 대해주신 회장님과 회원님들 얼굴보고싶어서 보다는
왕복 8시간의 운전이 싫어서...
출발할때 5만원씩 넣고 돌아올때 5만원씩 넣는 기름값과
입출구를 지날때 마다 삑삑 거리는 하이패스 단말기 수치 떨어지는게 아까워서...
그런 이유로...
첫 산행을 시작해봅니다....
나란놈 참으로 약았나 봅니다....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속리산....
입금을하고 산행자 명단에 제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그렇게 올라가있는 모습 ..처음 봅니다.. 기분이 묘하내요...
벌써 몇일전부터 산행이 기대됩니다...
산행코스도 정해져 있고 출발지도 정해져 있습니다.
시간도 정해져 있군요...
전 그냥 움직이면됩니다...마냥 산을 즐기면서요...
흠... 산행시간 7시간... 평균 5시간 산행시간에 익숙해져있는내게...
2시간이 입보다 크게 싸버린 쌈처럼 부담스럽게 느껴 졌었내요...
잡다한 생각들 해보며 산행 전날이 다가옵니다..
4시 50분까지 성서에 갈려면 영천에서 3시에는 일어나야됩니다...
군대 보초설때 자다 일어난적은있어도
전역한지 몇해만에 새벽 3시에 일어날려고하니 걱정이됩니다..
그냥 꼬박 밤을 새야되는건지...
일찍 자고 중간에 일어나야되는건지...
그러다 못일어나면 어떻하는지...
걱정이되는지 알람을 무려 6번씩이나 맞추는군요 더이상 알람을 등록할수없다는 메세지가 뜰때까지 등록해봅니다.
꼭 가고 싶은가 봅니다....
안개때문에 제속도를 못내서인지 4시 반쯤 성서 홈플러스에 도착합니다.
주차를 어디에 할지몰라 정문앞에 수많은 차들속에 빈자리가 보여 집어넣습니다.
트렁크를열어 등산화로 갈아신고 배낭을들며 힐끗 쳐다봅니다. 혹시 등산복입은 사람들이 있나없나를...
다행이 한명보이는군요...여성분이라 말도못붙여보고 그렇게 몸에안좋다는 아침담배를 연신물어댑니다...
두리번두리번 시계몇번보다 다시 두리번두리번....
그렇게 처음 만난 사람이 노란소 동생입니다. 지금에서야 동생이라고 말하지만 처음엔 맞선보는 남녀처럼
어색한 말들만 주고받습니다....다행이 말이 잘통하는거 같고 ...오늘처음 참석하는거라합니다...처음...이란 단어에
동질감을느끼며 짧지만 좋았던 시간을 보냅니다...4시 45분즈음...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몇몇분들 얼굴이 낮이 익습니다. 눈팅만하며 사진보며 나도모르게 익혀버린 얼굴들이죠.
그렇게 대구산장에 조금씩 스며들어갑니다...
속리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이건뭐 시선처리도 힘들고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눈에들어오는 사람이라곤 노란소 동생뿐이군요...
다행히 동생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느끼고 있었던 이유에서인지...
자연스레 서로를 옆에 둡니다...
고등학교이후 먹지 않았던 아침밥을 여기서 먹어보는군요...
배식할 인원이 없다고 도와달라는 회장님 말씀에...
저요
하고 나서고 싶었지만 웬지 뻘쭘해 머뭇머뭇거립니다. 이런현상 ebs 에서 봤습니다.
방관자 효과
실험에 나오는 사람들 참으로 못나 보였는데....오늘은 내가 그못난 사람중 하나내요...
누군가 도와 주겠지...하는 방관자효과...나는 그런사람 아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은 생각으로 그치고...
아쉽습니다...내가 맘에 안들어요...
아....
나름 열심히 다녔는데.....
쫓아가기 힘듭니다....
대구산장 회원님들 발걸음 속칭 날라 다니십니다....
문장대에서 천황봉까지는 어째어째 따라붙을수 있었는데....
하산때부터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
결국 선두쫓기를 포기하고 혼자 산길을 내려갑니다...
아....
나름 열심히 다녔는데....
뜻모를 자괴감에 빠짐니다.
때늦은 점심시간...
옹기종기 몇그룹으로 모여 밥을 먹습니다...
다시한번 두리번두리번 내주변을 돌아보니...
함께 땀흘렸던 선두조 사람들이군요...
어느새 함께 밥을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수있을만큼 친근감이 갑니다.
뒤를 쫓던 남정내 넷을 이끌던 캡 쏘피님(스틱을 들고만 다니심...)
몸짱 노란소
막대해달라며 막 날라다니시던 이름모를 회원님
내가 가지고 싶지만 가지지못했던 순토 시계랑 오클리 선글라스를 가지고 계시던 회원님
나이는 34이지만 얼굴은 동년배로 보이는 하산주를 사랑하나 먹지못해 함께 안타까워하시던 형님
다음엔 이름으로 불러드리겠습니다...
그외에도 많은분들이 반겨주셨고 산에 대한 열정을 느낄수있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하단 말씀을 끝으로....
출근길
근육통에
욱신거리는
장단지보다
의자앉을때마다
신음소리나게
만드는
허벅지보다...
더큰 휴유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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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홈플러스 앞에 주차하면 안됩니다....
후훗...
다음에또 뵙겠습니다.....
첫댓글 어이쿠.... 어떻해요... 이거 성서홈플 못가겠네....대구은행본점으로 가야지...
맞은편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요...ㅎㅎ 시간이없어 걍 거기 주차했더니..ㅡ.,ㅡㅋ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요,,,,,,,오랫동안 어떤 분인지 궁금해 했었습니다
^^ 역시 
이십니다^^
흠.....어찌...첫느낌이 괜찮았었는지 모르겠내요 ...항상 감사합니다...
하아...상희언니^^ ㅋㅋ 읽으면서 괜스레 입가가 씨~익 올라갑니다...(그렇다고 썩소는아니고요.ㅋㅋ) 글이 감칠맛나요...무엇보다도 마.지.막.반.전이 참 가슴을 후벼파네요...(내 그러길래 맞은편 공영주차장으로 옮기랬건만...그래두 혼자가는것보단 경비가 덜든 셈이죠?ㅋ)
담부턴 무조껀 니말들을께 ㅡㅠ
이러다 두리 사귀는거 아냐??? ㅋㅋㅋ
상희 님.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이 순간 정기산행의 단맛을 보셨으니 '단물' 쪽 빨아먹고 다시 '잠수 모드'로 변경하지 마시고 산에서 자주 뵙죠^^
한번참석하고 단물 다빠지면 실망이죠 ㅋㅋ 산이주는 단물은 결코 빠지지않습니다. 걱정마세요 ~
단물 다 빼먹기엔 아직 멀었어요....^^
상희언니...ㅋㅋㅋㅋ 아 노란소랑 이런 인연으로 둘이 그렇게 다정해 보였군요....글이 넘 잼있어 씨익 웃으며 읽어내려갔더니 마지막 반전이....쿠쿠쿠쿡.....영천에선 대구은행본점이 가까워요....담부터는 그리로.....본점 주차장에 주차하심 됩니다...담에는 말 더 많이 시켜봐야겠다....상희언니....ㅎㅎㅎㅎ 인제 혼자 말구 함께 다녀요 멋진 산들~~~~~
헐...언니...ㅡ.,ㅡㅋ 친절히 말걸어 주셔셔 감사감사...모자가 젤이뻤어요..ㅎㅎㅎ
옹...고맙^^ 맨날 그 모자만 쓰고 다닐까??? ㅋㅋㅋ
아...후기글 강적이 나타나서....난 담부터는 찌그러져야겠당.....난 이렇게 잼있게 못 쓰는뎅.....
흠........긁적긁적.....
뒤에서 보면 더웃깁니다. 그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데 스틱사용은 하나도 안하고 고릴라 우가우가 할때 포즈로 들고만 다닙니다. ㅋㅋㅋ
생각만 해도 상상이 되는.....쏘피는 늘 우리를 즐겁게 해~~~~
아하~~ 전부 누군지 몰랐는데 글을 보니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글구 그분은 올라갈때보다 내려갈때 포즈가 더웃겼어요 ㅋㅋ
뭔데...내완전 부끄럽다~^^우짜노
요기....나의팬들인가 안티인가 모르겠네용~~!!스틱 첨 써봐서 그런디...ㅋㅋ나도 내가 좀 웃긴지 알고 있어요~!!^^몸개그가쫌되져~!!담에 오시면 더 웃겨 드릴테니 같이 산에가요!!함께올라갔던 남정네들 완전 잼났어요~!!
언뉘컨셉은~이제 몸개그로 밀고나가는겨~ㅋㅋㅋ
근데...김치찌개 가져오신분 누고?닉하나두 몰라서 인사를 못 하겠당
주차는 지정 주차장에
이야...글 잘적었네..생동감이 있다...
수필 읽은 기분인데요~~~헤^---^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