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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포곤한 날씨였는데 마라톤대회 전날인 12월4일 아침부터 제법 많은 겨울비가 종일 내렸다. 작년 까지는 12월하순경에 대회가 열여 그렇지않아도 험한코스에 강풍과 매서운추위 때문에 走者들이 너무 시달려, 금년에는 12월첫째일요일에 개최하게 되었단다. 그러나 어제 비에 이어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불어 역시 호미곶의 명성을 지킨다. 나의 복장은;긴타이즈,팬티,상의는 반소매+긴소매+바람막이,귀덮는모자,장갑,선그라스. 오늘 참가자는 1,600여명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기록을 보니 완주자는 남1248명,여90명,계1,398명이다. 우리일행,김무언님,박영준님,나 3명은 한시간 전에 대회장인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도착해 바람을 피하면서 몸을 풀었다. 기온은 최저5도 최고12도 이지만 바람이강해 금방 체온이 내려간다. 10시에 출발.해안을 따라 달린다.100회마라톤,막달리자등 낮익은 전국의 마라톤동호회가 눈에 띈다.정영주,이경두,석병환형제등 마라톤 고수들도 보이고... 호미곶까지 온 달림이라면 초보는 안닐 것이다. 거센파도가 走路까지 덮쳐 바다물 벼락을 맞는 주자도 있다. 5km까지는 평탄하다.29분 소요. 오늘 목표는 초반 무리하지않고 후반에 힘이 있으면 질주해서 4시간안에 완주하지만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완주후 느꼈지만 워낙 언덕이 많고 가파라서 질주할 겨를이 없다. 5km지나 오르막이 길게 나타난다.이제부터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 10km 59분(5km;30분).조금지나 방뇨하는 사이 박영준님이 힘차게 달려나간다. 김무언선배님도 바로 나타나 같이 달렸다. 앞에 석병환씨가 가볍게 달린다.70이 넘는 할아버지가 젊은이 같은 곶곶자세로 달리면서 옆사람과 이야기하며 유유자적한다. 이번이 풀코스 102회째란다.이분은 나보다 5분 빠른 4시간20초에 완주했다. 15km 1시간28분(5km;29분) 소요.해병대 전우회에서 많은 응원한다.포항에 해병대사령부가 있는 것이 기억난다. 넘실내는 파도 넘어 포항시가 보이고 높은 굴뚝이 많다. 족저는 괜찮은데 성한 오른발 안쪽복숭아뼈 밑에 통증이 있다.이것이 족저근막염의 신호라는데 겁난다. 조심스럽게 달리니 잠시후 사라진다.예전 같으면 무시하고 막달렸겠지만 나도 이제 반풍수가 됬다. 20km 1시간55분(5km;27분) 오늘 달린 5키로 구간중 가장 빨리 달린 구간이다. 잠시후 반환점22.4km 돌아 호랑이 꼬리를 향해 되돌아 간다. 30km까지는 비교적 덜 험하다. 강한 바람이 등뒤에서 밀어 주기도하고 발목을 잡기도 한다. 30km2시간53분(5km;29분).앞으로 키로당 5분35초 속도로 달리면 4시간안에 도착할수 있는데.....한번 해바? 몸상태도 살피면서 저울질하는 사이 긴 오르막이 펼쳐진다. 대부분 걷고있지만 나는 달린다.험한 호미곶을 걷지 않고 완주한다는 것도 오늘의 목표이다. 35km3시간25분(5km;32분).가장 늦게 달린 구간이다. 나머지 7키로를 키로당5분이내 달려야 4시간 내 인데... 내리막에서 막달려 1km를 4분대에 달렸다. 한번 해본다는 각오로 달렸지만 잠시후 가장 급경사를 만난다.걸어서도 힘든 코스란다.800여미터. 걷고싶은 유혹을 참고 헐떡이며 정상에 오르니 해병대복장의 응원팀이 물을 준다.마시지않고 달려 내려간다. 내리막을 지나 다시가파른 경사를 올라 , 40km 3시간53분(5km;28분).험한 코스 다 지났지만 이미 종쳤다. 상생의 손이 보이고 큰 풍차도 보인다.오늘 같은 거센 바람에도 도는 것같지않다. 바닷가에 수많은 갈매기가 날기도하고 옹기 종기 모여있다. 대회장에서 응원 소리가 왁자지껄하다. 본듯한 사람이 앞서 달린다.100회마라톤 이경두회장이다. 피니쥐라인을 밟으니 4시간5분7초란다. 마라톤 20회째 완주이다. 2002년9월28일 강화해변마라톤에서 4시간5분34초 로 첫 완주후,영남마라톤,진주마라톤,일본 아오시마마라톤, 2003년,거제마라톤,서울,코리아오픈,미국 보스톤,대전mbc,경향서울,포항해병대,혹서기서울,동아백제큰길,제천청풍호반,조선일보춘천,중앙일보서울마라톤, 2004년,고성,동아,경인일보남한강,그리고 포항호미곶마라톤. 한번도 같은 코스는 없다.일부러 그럴려고 한것은 아닌데 ,그만큼 우리나라 마라톤이 급 성장 했다는 증거이다. 20회를 달리면서 많은 경험도 하고 가르침도 받았다. 앞으로도 건강하게,즐겁게 오래도록 달리기를 기원하면서..... |
첫댓글 윤우로 : 추위와 거센 바람 앞에서도 꿋꿋하게 잘 달리신 노지점장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더욱이 20회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12/06 18:21
곽화진 : 어려운 코스에서 좋은 기록으로 20회 완주를 멋지게 장식 하셨군요 !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2/08 11:28)
김태식 : 20회마라톤 축하합니다. 이제 초입입니다. 100회마라톤까지, 아니 80세까지 달리기로한 약속이 지켜지도록... (12/08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