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眞修道人
약진수도인 만약 진정으로 도를 닦는 사람이라면
不見世間過
불견세간과 세상의 허물을 보지 않고
當自見己過
당자견기과 마땅히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보아야
於道便相當
어도편상당 도에 있어서 잘 맞을 것이다.
- 육조 혜능 대사 -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고 하는데...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가 모과이다.
그런대 그 못생긴 과일에서 나는 향은 달콤하기 그지 없어 이리 만지다 향을 맡고, 저리 만지다 향을 맡곤 한다.
그리고 예쁜 바구니에 모과를 담아 집안에 두기도 하고 자동차 안에 두기도 한다.
또 못생긴 모양에 놀라고, 향기에 놀라서 그 맛을 직접 느끼고자 한 입 베어물면 펄쩍 뛰고만다.
결국 사람을 세번 놀라게하는 세상에서 유일한 과일이 모과다.
속담에 "먹기 좋은 떡이 보기도 좋다"는 것이 있지만 모과의 모양을 보면 분명 과일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러나 상상밖의 향기가 나지 않는가.
이렇듯 섣부른 판단으로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 선입견은 고정관념이 되어 모과 같은 경우는 과일도 아니다 할 수 있게된다.
또 향기가 좋으니 맛도 좋을 것이다 생각하여 한 입 베어물면 그 떫은 맛에 놀라게 된다.
모과나무는 봄이되면 껍질이 벗겨지고 새옷을 입게된다.
그 때 독특한 모양의 얼룩이 생기며 표면이 매우 메끄럽다.
그래선지 정원을 갖은 사람들은 모과나무를 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 놀라게 되는데 진딧물을 비롯하여 각종 충해로 잎이 추하게 변해 버린다.
그래서 모과나무는 농약 없이 키울 수 없을 정도다.
어쨌든 봄이 오니 모과나무에 꽃이 피어난다.
과일 모양을 보고는 도저히 상상 할 수 없는 아름다운 꽃이다.
그래서 난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세상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말이다.
그러고 보면 허물 없는 이가 누가 있으랴!
자신의 허물은 감추려 하는게 누구나의 본심 이지만, 남의 허물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도덕군자(道德君子)인척 하는 사람들은 더욱더 그러하다.
점차 선거가 다가오니 저마다 선량( 選良)이라고 하면서 남 헐 뜯기에 바쁘다.
또 요즘은 외모 지상주의니 뭐니 해서 남자들 조차 피부미용을 하고 성형 수술까지 한다는데...
보기 좋은 떡이 꼭 먹기 좋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향기 좋다고 모과를 덥썩 깨물어 봐야 할 것이다.
저리 예쁜 꽃에서 못생긴 열매가 달리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 모과꽃을 보며 "조고각하(照顧脚下 )"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
첫댓글 저희 모과는 올해 이발을 많이 한덕에 꽃 보기 조차 힘드네요. 꽃은 저희 모과곷이 더 예븐데요~! 저희 것은 아주 엷은 분홍인데 흰색과 분홍이 섞인 신비한색이던데... ^ ^ 모과라는 과일 생긴것은 못생겼는데 매력있는 과일입니다. 겨울철에 향기로운 모과차는 일품이죠~! ^ ^
전 늘 모과나무 꽃을보면 슬프게 고개숙인 별당아씨가 생각나요...
열매는 마치 주인어른에게 등덜미잡힌 개구쟁이 하인같다는 느낌도 받구요...
모과나무 꽃을 아주 좋아합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