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예수님을 보셨나요?>
- 세상·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춤추는 승리의 십자가 예수님
춤추는 예수님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웃는 예수님, 술 한잔하시는 예수님은 본 적은 있어도 춤추는 예수님은 본 적이 없으시다고요.
춤추시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것도 우리 소사벌 성당에..... 어디에 계시냐고요?
자 그럼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 성당의 제단 벽면에 있는 십자가가 ‘다미아노 십자가’를 인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다미아노 십자가가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 회개 생활 시작 초기 “무너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라는 말씀을 들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미아노 십자가가 그러한 사유로 명성을 얻고, 프란치스칸(아시시의 프란치스코의 수도 규칙”을 따르는 수도회(사람들)) 십자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이 인간 구원을 위하여 인간 예수(아기)로 오심과 십자가상에서 고통받고 돌아가심을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일생을 통해 묵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다미아노 십자가를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면 ‘십자가상의 가시관 대신 후광後光’이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점을 들어 ‘다미아노 십자가’는 성 프란치스코의 삶(영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학자)들이 있습니다.
잠시 눈을 돌려 생각해 봅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전례 내용을 통해 ‘예수님께서 쓰신 후광(왕관?)’에 대하여.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축일 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실현하셨다. 스스로 낮추심으로써 높아지신 것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께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하셨다.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일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임금이신 그분의 사제직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하느님께서는 우리 정신을 밝게 비추시어, 섬기는 것이 다스리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세상 모든 군주의 임금,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형제들에게 삶으로 증언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능력(권력)을 세속의 왕처럼 백성을 억누르는 데 사용하신 아니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케노시스(kenosis) 즉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심으로써 신적 권리를 자유로이 포기한 자기 ‘비움’을 하셔서 인간 구원(섬김)을 하셨다는 점입니다.
“[예수께서는] 도리어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셨으니, 사람들과 비슷하게 되시어 여느 사람처럼 드러나셨도다”(필립 2, 7). 하느님의 아드님은 당신의 영광을 모두 포기하셨기 때문에….
다시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논점으로 돌아와서 보면
다미아노 십자가상의 피를 흘리는 예수님의 팔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십자고상(十字苦像)과는 달리 예수님의 팔이 축 처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표정을 보아도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평온을 넘어 미소를 짓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형상은 고통과 죽음에 따르는 뒤틀린 흔적 없이 곧게 서 있는 모습이다. 예수님의 몸이 땅에서 하늘로 가볍게 뛰어오르면서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 이 춤은 죽음 너머로 날아오르고 못조차도 십자가에 묶어 놓을 수 없는 자유로움 보여준다.” - 성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 해설서-
세상(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부활하신 예수님 모습이라는 것을 예수님 팔 아래에 있는 인물들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왼쪽에서부터 성모 마리아, 사도 요한,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백부장입니다. 백부장은 그의 종을 고쳐 달라고 그리스도께 간구한 로마군의 지휘관입니다. (마태복음 8:5-13). 처음 네 증인은 머리에 후광이 있습니다.
성모님은 긴 흰색 외투 속에 보혈을 상징하는 검붉은 옷을 입고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귀기우리며 요한을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마리아와 예수님은 이 이콘에서 유일하게 미소를 짓고 계시는 두 분이시다.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는 극도의 슬픔과 고뇌를 반영하기 위해 뺨에 손을 얹고 있다고풀이를 합니다. 그러나 저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볼 때 다미아노 십자가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대부분 입꼬리가 올라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고통스러운 표정이라기 보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생애와 부활을 기억하며 가슴 깊이 새기고자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의 기쁨을 단순히 춤이라는 것으로 표현하셨을까요.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께 올리는 ‘감사 + 예배’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 사제들을 내가 구원으로 옷 입히리니 그 충실한 이들이 춤추며 환호하리라.” (시132,16)
♣ “춤추며 그분의 이름을 찬양하고 손북과 비파로 찬미 노래 드려라.” (149,3)
♣ “주님의 계약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갈 때, 다윗 임금이 껑충껑충 뛰며 춤추는”(1역대 15,29
♣ “벌떡 일어나 걸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였다.” (사도3,8)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정리를 하면.....
다미아노 십자가상의 예수님은 춤추는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최소한 춤추는 듯한.......!!!!
다미아노 십자가는 사실 고상이 아닌 영광의 왕 십자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승리한 아니 고통 뒤에는 영광이 있음을 보여주는 십자가라 할 것입니다. 십자가를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인.... 예수님의 승리 더 나아가 신앙인의 자유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중세기 최소한 성 프란치스코(12~13C) 이전의 시기를 다룬 영화를 보면 십자가상의 예수님은 대부분 왕관을 쓰신 모습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예수님의 인간 대한 자비와 사랑, 예수님의 아기 예수로 태어나심과 십자가상의 수고 수난을 묵상에 눈병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러한 영향 중 하나로 오늘날 금관이 아닌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을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방인들에게 치욕의 상징이었던 십자가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구원의 표상이 된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섬기(봉사)는 행위는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고 세상을 바로 세우는 행위로서 연약한 인간이 진정 강해지는 승리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 가더라도 우리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집니다. 우리가 지금 겪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환난이 그지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마련해 줍니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가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2코린 4.16~18)
그리스도인의 삶은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인 것입니다. 다미아노 십자가는 비움과 낮춤 섬김을 통해 고통을 이겨낸 ’승리의 십자가, 영광의 왕 십자가’라 할 것입니다.
다미아노 십자가는 요즘 우리가 흔히 보는 십자가(고상苦像)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우리 예수님은 섬김 王으로서의 살아가면 서의 어려움 고난 고통을 극복하면 그 모습이 어떠한가를 춤추는 영광(왕)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다미아노 십자가는(우리가 보는 성당의 십자가) 상의 예수님은 고통을 죽음을 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셔서 세상을,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춤추는 승리의 십자가 예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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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하셨다. (마르 10.45)
♣ 그들은 어린양에게 싸움을 걸겠지만, 마침내 모든 군주의 군주이시며 모든 왕의 왕이신 어린양이 이기실 것이며, 그의 부르심을 받고 뽑혀서 충성을 다하는 부하들도 함께 승리할 것이다." (묵시 17.14)
책형을 당한 그리스도 왕 (Christ Roi crucifié) 제작연도 13세기경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조토 디 본도네의 1310년 경 작품.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그린 작가로 중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지오토의 작품)
+++ 이콘에 대한 설명을
다미아노 십자가 <춤추는 예수님을 보셨나요?>를
마지막 편으로 특히 <다미아노 십자가 이콘>에 대한 설명 일단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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