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등포쪽방촌 안에 학부형인 세대은 정확하게 말해서 3세대(가구)다.
현재 영등포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손자를 두고 있는 윤모씨네 가정,
온수의 유한공고를 다니고 있는 손자와 영원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손녀를 두고 있는 김점악할머니,
서울수도공고 3학년과 1학년에 재학중인 딸과 양화중학교에 재학중인 아들을 두고 있는 정택진아저씨
이 가운데 오랫 동안 이곳 쪽방에서 지낸 가정은 김점악할머니와 정택진아저씨네 가정이다.
위에 말한 가정 모두 지금은 철거된 영1동 쪽방지역에 거주했던 가정들이기에
이들 가정에 대한 관심은 다른 어느 쪽방세대보다 각별하다.
특히 김점악할머니네 손자와 손녀들은 할머니 딸 자녀들로, 딸네 가정이 불화로 인해 해체되어
양육하게 되었는데, 그 기간만 거의 10년이 넘는다. 현재 할머니가정은 조손가정으로
수급자혜택을 받고 있어 교육관련하여 기본적인 부담은 덜고 있다.
하지만 방이 워낙 적어, 손자와 손녀들이 기본적으로 생활하는데, 공부하는데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좁은 통로에 방에 또 온 갖 집안 세간살림으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지나가기도 어려운 공간이라, 공부하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적격한 곳이다.
그런데도 할머니의 손녀와 손자들이 참으로 알차게 잘 자랐다. 인사성도 바르고
붙임성도 그런 대로 괜찮다. 만나서 아는 체하면 인사도 하고, 먼 발치에도 인사로
먼저 아는 체도 해준다. 참으로 대견하기만 하다. 하지만 어렵게 자라고
할머니 밑에서 자란 애들이라 약간 말 수는 없다. 먼저 질문을 던져야 대답을
해준다. 이게 약간 불만이라면 불만이지만, 요즘 애들 경향이 다 그런 것 같아
그리 문제될 게 아닌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지금은 철거된 영1동(618-5)지역에서 조그만한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정택진아저씨네 가족 같은 경우 앞선 할머니 경우보다 사정이 더 안 좋은 가정이다.
정택진아저씨 경우, 몸 건강상태는 최악일 정도로 거의 종합병원 수준이면서도
음주를 해서 가족들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이 가정에는 애들이 3명(딸2, 아들1)이여서
음주는 커녕 일을 열심히 해서 생활비는 물론 애들 교육비까지 감당해야 할 마당에
몸은 아프지, 술은 한번 먹으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셔되지 그래서 아주머니와
싸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아주머니는 아저씨와 싸울 때마다 저희 상담소에 찾아와서
"그 인간과는 더 이상 살기 힘들다. 그래서인데 어디 애들과 함께 가 일을 곳(애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가족 쉼터)가 없느냐"는 이야기를 수 없이 했고, 그럴 적 마다 애들이
쉼터 등 가족공동체(약간 쉼터 성격)로 들어가게 되면, 감수성이 민감한 애들이
더욱 힘들 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시라고 권유하곤 했다.
아저씨네 부부 싸움은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 싸움이 끝나고 나서는 아저씨는 애들과 아주머니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먼저 한다. 그러면 아저씨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화해를 하게 되는 등
이러한 일들이 과거 2년 간 지속되다가 최근들어(2006년 이후)서는 이러한 반복적인 행동
이 이제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 큼 아저씨도 마음을 굳게 먹고 어려운 가족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인 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아저씨의 건강상태가 아주 좋지 않지만, 부양해야할
가족이 병든 아저씨와 애들 3명이어서 아주머니 혼자 힘만으론 감당하기 버착 국가에서 일정 부분
도움을 받고 있다.(수급자 가정)그래서 애들 학비 문제라는 버거운 짐은 벗은 상태이지만,
아저씨를 포함한 애들 3명, 아주머니 등 다섯 식구들 먹는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에 영등포역전에 나가 김밥장사를 하고 있다. 아주머니의 김밥장사를 알고 있는 관할 행정기관인
영등포구청(정확하게는 문래1동주민센터)은 그 김밥장사 소득을 매월 지급 생계비에서 공제한 다음
지급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애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커 가는 모습을 보고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힘든 일들을 감내하고 버티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생활고 문제 외에 최근에 장녀가 졸업반인데, 먼저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한전에서 떨어지고
그 다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발전소에서 채용공고가 뜨지 않고, 이에 대한 차선으로
전문대 입학을 고려하고 있지만, 진학 담당 선생이 전문대가 아닌 4년제를 종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진학 선생과 불화 등으로 인해 심적인 스트레스가 크다는 말을 들었다.
애가 진학과 취업이라는 진로 속에서 상당한 심적 스트레스에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아주머니는 심적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장녀이고 집안에서 믿을 만한 애가
진로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마음에 고통을 안고 있으니, 옆에서 이를 보는
아주머니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모양이다. 대한민국 어느 어머니가 이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으리만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꿋꿋이 열심히 공부한 그 애이기에,
이에 대한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해결해주지 못하는 그 아주머니의 심정은 정말 딱하기
그지 없다.
어려운 동네에서 반듯한 과외도 없이 오로지 학교 공부에만 매달려 학업성취도
상당히 좋은 애들이, 좋은 결과를 맺어 가뜩이나 힘든 생활고에 힘들어 하는 부모님들
어깨 가볍게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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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학부형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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