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온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과 최승희 평화운동가 등 2명이 이날 오전 8시께 업무방해 혐의로 서귀포경찰서에 연행됐다.
특히 연행 과정서 경찰이 양윤모 전 회장에 대해 가슴과 목 부위에 주먹을 날리는 등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고 강정마을 주민 등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과 평화운동가 최성희 씨 등이 6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경찰에 강제연행되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양 전 회장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다. ⓒ제주의소리 / 사진 = 강정마을회 제공 |
▲ 한 사복경찰이 연행되던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의 복부를 향해 주먹으로 내리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
▲ 양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의 입술에도 피가 맺혀 있다. 이날 강제연행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양 전회장을 향해 주먹으로 내리치는 등 폭행을 가해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의소리 |
▲ 일 제주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강제연행된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이 수갑이 채워진채로 땅바닥에 쓰러져있다. ⓒ제주의소리 |
이날 연행은 해군기지 시공사인 삼성물산 측이 사업부지 해안에 설치할 테트라포트(tetrapod, 방파제 건설 시 사용하는 뿔모양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일명 삼발이)를 현장에서 제작하기 위한 자재반입을 시도하던 중 이를 막는 과정서 경찰이 양윤모.최승희 씨 등 2명을 연행했다.
강정주민 등 목격자들은 “문화재 발굴조사 기간 중에는 어떤 공사도 할 수 없는데 이를 무시한 불법공사를 강행하는 것을 막아선 해군기지 반대운동가 2명을 경찰이 강제 연행해갔다”며 “특히 연행과정서 경찰이 양윤모 전 회장의 목과 가슴에 주먹을 날리는 등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제주의소리>가 입수한 현장 동영상에도 한 사복경찰이 양 전 회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복부를 주먹으로 힘껏 내리치는 등 폭행을 가한 장면이 확인되기도 했고, 이를 제지하는 강정주민들과 폭언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양 전 회장과 최 운동가가 현장소장 정모씨에게 공사를 중단하라며 돌을 던지고, 폭력을 행사했고, 경찰관을 물어 뜯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며 "경찰관 1명은 종아리부위를 물리고, 수사과장은 안경이 파손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