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082] 담담하게 뜻을 밝히고 고요하게 멀리 이른다
靜中念慮澄澈 정중염려징철, 見心之眞體 견심지진체,
閑中氣象從客¹ 한중기상종객, 識心之眞機 식심지진기 ;
淡中意趣冲夷 담중의취충이, 得心之眞味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관심증도, 無如此三者 무여차삼자.
☞ 澄澈 : 맑을 징/물 맑을 철, 冲 : 빌 충(沖)의 俗字, 夷 : 오랑캐 이,
주¹ : ‘客’은 명각본에는 ‘容’으로 되어 있다. ‘容'의 의미가 통한다.
[직역]
고요한 가운데 생각이 맑고 투철하면 마음의 참된 본체를 볼 수 있고,
한가한 가운데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기틀을 알 수 있으며,
담담한 가운데 의취가 깨끗하고 안정되면 마음의 참된 맛을 알 수 있다.
마음을 살피고 도를 증험함에는 이 세 가지만한 것이 없다.
[해설]
천지의 심오한 이치는 ‘깨달음’에 달려 있고, 자아의 심오한 이치는 ‘고요함’에 달려 있다. 사람이 마음을 물처럼 고요하게 할 때, 마음은 비로소 깨끗한 거울과 같아져 물들지 않을 수 있다. 제갈량(諸葛亮)은 “담박함으로 뜻을 밝히고, 고요함으로 멀리 이른다.”고 하였다. 어떤 환경에서도 마음을 고요히 지닐 수 있는 사람은 수양이 높은 사람이며, 큰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세상의 온갖 변화에 냉정히 대처할 수 있고, 영원히 자신의 목표를 잃지 않을 수 있다.
간섭에 맞서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어떤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고 태연자약(泰然自若)하게 물고기를 낚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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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미디어 刊 『채근담(菜根譚)이 일러주는 삶의 가르침』 pp. 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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