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어린 왕자가 살던 별에는 다른 별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풀과 나쁜 풀이 있었다.
따라서 좋은 풀의 좋은 씨앗과 나쁜 풀의 나쁜 씨앗이 같이 있었는데,
씨앗이 좋은지 나쁜지는 눈으로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 중 하나가 잠에서 깨어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러면 이 작은 씨앗은 차츰 자라기 시작하여 귀엽고 예쁜 어린 싹을
햇빛을 향해 쏙 내밀며 땅으로 올라온다.
그것이 무나 장미의 어린 싹이면 자라는 대로 내버려두어도 된다.
... 그런데 어린 왕자의 별에는 나쁜 씨앗이 있었다.
바로 바오밥나무의 씨앗이였다...바오밥나무는 빨리 없애버리지 않으면
나중에 전혀 손쓸 수 없게 된다.
바오밥나무가 별 전체에 퍼지면 온통 그 뿌리가 별에 구멍을 뚫어버린다.
작은 별에 바오밥나무가 너무 많으면 별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 것이다...
... [그건 규칙에 관한 문제야.
아침에 몸단장을 끝내고 나면 그 다음엔 별도 몸단장을 해줘야 해.
규칙을 세워놓고 작은 바오밥나무를 뽑아버리면 돼.
장미나무와 구별이 잘 안 되지만 바오밥나무가 조금만 더 크면 구별할 수 있거든.
그때 바로 뽑는 거야. 무척 귀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어렵진 않아.] ...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은 바오밥나무의 위험성에 대해 의식하지 못하면서
이 위험에 둘러싸여 있었다...
'똑바로 가도 얼마 못가는 작은 별에서 살았던 어린 왕자의 별이
만약 나 라면 나의 별에서 자라는 나무는 어떤 씨앗일까, 어떤 나무일까.
귀찮지만 어렵지 않은 일에 게으름을 피우다가 별이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면...
어쩌면 위험성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무성하게 덮어버린 바오밥나무 숲을 감추는 일이
그것을 뽑는 것보다 덜 귀찮거나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카페 게시글
책 속에서
182. 장미나무와 바오밥나무의 어린 왕자 별.
더불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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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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