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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승진시험 공부하느라 한동안 쓰지 못했던 산행기를 다시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국공연산 신청을 하고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작년 5월 시루바위 형님과 J3에 걸출한 인물들이 국공연산을 하는것을 감주재와 우두령으로 지원을 나가
산행 분위기를 체험하고 가보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지리를 익혔다
아 그래도 중탈하면 쪽팔려서 어떡하지.....
그래도 J3에서 잔뼈가 굵은 바라산인데 중탈산행기를 쓸 수는 없지 않은가.
결심을 굳히고 7월초 허약체질 개선 3개월 프로그램을 세웠다.
산행도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여기와서 경험적으로 터득하였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수련.....
그리고 여기에 꼭 한가지 추가되어야 할 것이 있다.
"자신감" 이것이 없으면 시험에 합격하기가 힘들다.
그러치만 국공 연습은 계획처럼 되지 않았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좀 긴 연습은 솔직히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대신 창원중앙역 뒤의 낙남정맥길중 정병산과 내정병봉에서 비음산과 날개봉을 돌아오는
순환코스를 빠르게 연습하는 것을 가끔씩 하는 것 위주로 준비를 하였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들어있는 한주의 월요일....이날부터는 술도 절제하고 일찍 퇴근하여
조금씩 산행준비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주로 우중산행 준비를 해야할 듯한 분위기다.
거실에서 발목에 비닐감는것도 다시한번 연습해보고.....방수잘되는 등산화도 챙기고.....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완주의 결의를 다진다.
결코 육십령이나 빼재에서 그만두기 위해 이번 산행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창원지부에는 5섯명이 중산리에서 출발하였다.
좌로부터 마운틴듀님, 바라산, 시루바위님, 케이님, 프라임님
산행기를 쓸려고 생각하고 출발할때 디카로 찍었는데 산행시작부터 비가내려 집어넣고 다시 꺼내는 데는
육십령이 지나 서봉에 도착할 무렵이었다.
"단순화" 이것도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사진이 없이 산행기를 쓸 수는 있어도 산행한 것이 없는데 산행기를 쓸 수는 없기에 사진보다는
산행에 집중하기로 했다.
법계사산장 대피소에서 프라임을 기다려 약간 쉬다가 같이 진행한다.
프라임이 오르막에 빨리 따라붙지 못하고 서서히 처진다.
그래도 6시반에 단체사진을 찍기로 했으니까 나름대로 진행을 하니까 그럭저럭 시간이 되어간다.
바라산의 아이템 우산....장거리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듯하다.
창원지부의 순간님이 찍어주었다.
장터목에서 프라임이 오기를 기다려 잠시쉬고 새석대피소는 그냥통과한다.
혼자서 노고단 고개에 다다르니 초소안에 젊은 국공이 지키고 있다.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니 백두대간 하느냐고 묻는다.
맞다고 하니 자세를 이렇게 취해보란다. 노고단고개 글자가 나오게......
국립공원관리공단 공채 경쟁률을 물어보니 작년에 65:1이었다고 젊은 국공께서 우쭐해하신다.
내가봐도 훌륭한 직장이다.
이런데가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나는 여기에 들어오기 위해 공부를 하였을 것이다.
산으로 출근하는 직장......멋지지 않은가.
성삼재에 도착하여 육개장으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프라임과 같이 진행할 준비를 한다.
방장님이 디시 오셔서 이것저것 챙겨주신다.
귤도 몇개 집어넣고 ....
중산리에서부터 사용하던 우산은 버리고 본격적으로 우의를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까지 등산화에 물은 안들어왔고 발도 양호하다.....
만복대를 프라임과 맨 뒤에서 오르면서 셀파형님 부부를 만난다.
정령치에 내려오니 방장님이 꿀차를 타 주신다.
중탈방지용 꿀차인것 같은데.....비가오니까 더욱 따뜻함이 느껴졌다.
정령치 매점안의 사장님은 아마 우리를 좀 안됬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다.
이 비속에 산속을 돌아다니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 정도로....
그래도 가야산까지 가느냐고 물어보길래 "예"하고 확실히 대답을 했다.
다시 프라임과 맨 뒤에서 고리봉을 향해서 천천히 출발해서
고기리 내리막길에서 후미 일행들을 만났다.
고기리에 도착하니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될까봐 1킬로미터만 가면 근사한 식당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곳이
있다면서 방장님이 용기를 북돋워 주신다.
여기에서 다시 휴식과 식사를 하고 전열을 정비하여 수정봉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도로를 따라가면서 여기가 백두대간 마루금인데 해발이 몇미터이고....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여원재에 도착하니 방장님과 정명대장님 등등이 와 계신다.
여기서도 국밥을 든든히 한그릇 말아먹고 빡신 고남산으로 향한다.
한참을 올라 고남산에 도착
시루바위형님과 마운틴듀님에 이어 세번째로 올라선다.
잠시 기다렸다가 본대가 도착하고 정상석 근처에서 잠시 쉬었다가 같이 내려간다.
매요리에서는 추사대장님이 송이 오뎅탕을 준비하셨다.
노루궁뎅이 버섯도 채취해서 함께투하....ㅋㅋ
오뎅탕과 귤 잘먹었습니다.
방장님의 싸인에 맞춰 매요리 출발 단체사진
뒤에서 쳐저서 오던 프라임과 케이는 여기서 출발할때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복성이재까지 가는 길은 알밤이 천지로 널려있었다.
밟고 가기가 아깝지만 밤을 밟지 않고서는 발걸음을 옮길수 없을 정도로 탐스러운 밤들이 많았다...
복성이재
희야님은 알밤을 주워오시고 방장님은 밤을 삶아 놓고
오대장님은 여기까지 물품을 조달하러 오시고....
지원팀이 화려하다.
등산화를 헌것으로 새로 바꿔신어본다. 아직까지 신발에 물도 안들어가고 발의 상태는 양호하다....
여기서 희야님께서 '송곳이론'에 대해서 일장 설명을 하신다.
당장 앞에 보이는 문제만 생각하면되고 전체를 한꺼번에 고민하면 일을 그르친다는 요지인데
나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이론이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은 중재까지 어떻게 가느냐만 생각하면 된다....
복성이재 출발
다들 상태는 양호해보이고....나는 오대장님한테 초코파이 몇개를 얻어간다.
복성이재에서 올라서면 나오는 매봉 조망이 화려하다. 비도 다행히 지금은 오지않고....
디카를 꺼내 몇장 찍어본다
중간그룹정도 되는듯
결국 중부지부 몇분과는 날머리까지 같이간다.
수영으로 산행연습을 한다는 광주의 블루버드님 100km 이상 장거리 산행에 처음 출전이라는데
아주 안정되 자세에다 불필요한 행동도 없이 잘 가신다.
육십령까지 같이 간다.
빡신 봉화산을 올라서....
시루바위님과 마운틴듀님 세명이서 백운산까지 같이간다.
중재도착
오대장님과 이쁜척하쥐님의 지원장소이다.
끓여주시는 라면이 꿀맛이다. 근데 막걸리는 딱 한잔만 주는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오늘은 그다지 미련이 남지는 않는다.
창원지부 3명 출발 이쁜쥐님 촬영
백운산은 예상대로 빡시고 지루했다.
그래도 희야님이 깜짝하고 육십령부터 날라오셔서 반가웠다.
우리는 육십령으로 진행하는데 희야님은 다시 우리를 앞질러 가셨다.
육십령으로 향하는 길은 안개와 비가 주로 내리는 날씨라서 조망도 없고 조금 깝깝한 산행이
계속되었다.
구시봉에서 블루버드님
민령에서 희야님이 뭐든 먹을거를 내놓아봐라 하셔서
베낭에 든 마이구미를 드렸다.
아마도 속도전으로 당이 살짝 떨어지신듯하다.
밤 10시쯤 육십령에 도착하니 갈밭지부장님과 부산지부님들이 보이고 해결사 대장님도 오셨다.
따뜻한 물에 씻고 밥과 고기로 보충을 한다. 양주도 두어잔 마시고 나니 좀 살것 같다....ㅋㅋㅋ
베낭 챙기는 것은 일단 보류하고 잠시 눈을 붙인다.
새벽 두시 시루바위형님이 깨운다.
출발하자고....
일어나니 목이 따끔거리고 칼칼하다.
전형적인 허약체질에서 나타다는 감기몸살 증상.....
하지만 이정도의 부작용은 이미 예상되었던터라 별로 개의치 않고 출발을 결심한다.
근데 나는 준비가 덜 되어 시루형님과 마운틴듀님이 두시반에 먼저 출발하시고
나는 3시에 나머지 분들과 같이 출발하겠다고 하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준비를 하면서 방안을 대충 훓어보니까 육십령에 늦게 내려와 폭우를 만난
창원지부의 케이와 프라임이 자고 있는게 보이고
여자분도 몇분이 관찰된다.
비도 계속해서 내리고 대거 중탈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갈밭지부장님은 왔다갔다하시면서 출발 인원을 파악하면서 육십령의 상황을 파악하고 계신다.
사타구니 쓸림 방지를 위해 바세린과 베이비파우터를 듬뿍바르고....
또 발목에 비닐을 감아야한다....이놈의 비....비...비
준비를 허둥지둥 하고 있는데 3시에 출발 단체 사진을 찍는다고 나오란다.
조금 늦어서 사진은 같이 찍지는 못하고 같이 출발하는데 갈밭지부장님이
외치신다. "8명"
중부지부 7명과 창원지부 바라산이 육십령에서 출발했다는 확인이다.
육십령 산행들머리 입구에서 스틱을 두고 출발한 것이 생각나서
할미봉까지 혼자서 진행한다.
할미봉 내리막을 지나서 소청님이 뒤로 처지고 이내 비가내리고
모두 비옷을 입는 사이에 중부지부를 앞질러 간다.
한참 서봉을 향해 오름짓을 하고 있을때.....누군가 내려오면서 어디서 오느냐고 묻는다.
육십령에서 오는데 당신은 어디서 오느냐고 물으니 자기도 육십령에서 남덕유로 간다고....헐.....
진행방향은 같은데 등산로에서 마주친다.....?!!!!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게 우리편 같아서 이름표를 보니 '아싸라비아'라고 적혀있다.
내가 물었다. "혹시 졸았습니까?"
"안졸았습니다."
알고보니 빠져 나가는 길을 못찾아 한바퀴 돌고있는 중이었다.
아싸라비아님이 하도 강하게 이야기하길래 순간적으로 내가 거꾸로 가고 있는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ㅋㅋ
이때부터 젊고 에너지넘치는 아싸라비아님의 프로필을 대충파악하고
길동무가 되어 같이 진행한다.
서봉을 향해서 한참 오르막을 치다가 잠시 쉬면서 자두를 한입 깨물어본다
의미없이 하늘을 보는데 깜짝 놀랐다.
별?
자세히 보니 새벽하늘에 별이 총총.....
부처님 하느님 감사합니다. 야호~~~드디어 해가 뜨려나 보다.
그러나 이런 날씨는 잠깐이고 남덕유산에 가기전에 다시 안개비가 내리는 날씨로 변하고 만다. ㅠㅠ
모처럼 날씨가 화창하리라는 부푼 기대를 갖고 서봉에서 아싸라비아님에게 부탁하여
한장 담아본다.
삿갓재 대피소에서 하이디님이 국공직원이 없다고 투덜투덜 하시고....
내가 물건을 사러 가보니 국공이 아직 잠을 자고 있다.
근데 대피소에 전기가 없다고 햇반도 못데워준다하고 백도도 떨어졌다하고.....써비스가 엉망이다.
할수 없이 생라면 2개와 물2리터를 사서 생라면1개는 대피소에서 먹고 1개는 비상식량으로 가져간다.
꽁치 통조림도 1통사서 가져가다가 무거워서 백암봉 근처에서 먹어치운다
느끼했지만 맛있었다.
지봉에 오니 산객 두사람이 올라오신다.
어디서 왔느냐고 묻길래 중산리에서 왔다니까 머리가 아픈지 인상이 어두워 지기 시작한다.
중산리를 모르지는 않을텐데....괜히 말했다.
담부터는 이런질문에 젤 가까운 들머리를 말하는 것이 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빼재가 가까워 질무렵 오서산중부지부 대장님을 비롯하여 중부지부 3명을 만나 함께 내려온다.
과연 최고 지부다운 산행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빼재에서 중부지부의 닭곰탕으로 든든히 배를 채운후 눈을 붙여보지만
별로 잠은 오지 않는다.
이제 마지막 밤(?)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서부터가 승부처라는 느낌이 든다.
다시 덕유삼봉산을 향하여 창원지부 3명 힘차게 출발합니다.
결과적으로 황금산 지부장님을 비롯하여 중부지부는 모두 쉬고 있는데
창원지부만 먼저 출발한 것이 나중에는 별 소득이 없이 끝나고 만다.
먼저 삼봉산에서 소사고개로 내려오면서 한참을 알바를 한다.
안개가 자욱한데다 야간이라 트랙을 보니 왔던길을 되돌아가고 있다.....
탑선슈퍼로 내려와서 라면을 주문하여 먹고 서서히 초점산을 향하여 오르막을 올라간다.
빼재에서 먹은 닭은 삼봉산 알바하면서 소화가 다되어 탑선슈퍼에서 다시
라면을 먹어야만 초점산에 오를수 있었다.
초점산에 오르면서 많은 이슬과 안개와 비, 바람.....흠뻑 젖는다.
그리고 산길이 거시기한 수도지맥길로 들어서고....완전히 도로로 내려갔다가
다시 산길을 찾아서 진행하다가 또 알바.....
비는 내리고 트랙을 보고......한참을 헤메고
있는데 우리보다 두어시간 뒤에서 출발한 황금산지부장님이 이끄는 중부지부팀이
나타났다.
일단 창원지부는 뒤로 빠지고 졸졸졸.......
감주재로 오는동안 비를 맞아 몸에 열이나고 컨디션이 확 떨어진다.
창원지부가 지원하는 감주재
철옹성형님, 산짱님, 능선님, 그리고 김군님이 지원을 하러 오셨다.
나에게 이번 산행 최대의 고비가 찾아왔다.
나는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몸에 한기가 들어 옹형님의 차안에 들어가서 컨디션을 올려본다,
어쩌면 여기서 산행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한참을 쉬다가 출발하려는데 다시 비가내린다. 이런~~~~
그렇지만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나는 할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다시 비옷을 입고 감주재를 내려온다.
거말산입구까지 오면서 마운틴듀님을 찾아 보았지만 보이지를 않는다.
일단 나도 힘든데 어떻게 오시겠지 생각하면서 다함께 보조를 맞춰 진행한다.
여기서부터 다른 것은 신경끄고 오로지 완주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된비알 거말산에 오르니 랜턴을 끄도 될 정도로 날이 밝았다
정상을 밟은 후 다시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가 우두령에 도착한다.
우두령은 경북지부에서 럭셔리한 지원을 해주셨다. 도착시간 예측을 못해서
날을 샌것으로 보인다.
서봉 오름길에 만났던 아싸라비아님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여기서 마지막 정비를 하고 식수도 넉넉히 챙긴다.
경북지부에서 싸주신 주먹밥을 나중에 수도산에서 요긴하게 먹었다.
우두령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하려는데 도로밑에서 마운틴듀님이 거말산에서 알바를 해가지고
올라오신다.
이때 듀님을 본 것이 약 22시간 뒤 그 다음날 아침 백운동 날머리에서 다시 볼때까지
마지막 모습이었다.
우두령부터는 시루바위 형님과 둘이서 진행한다.
처음에는 바람도 제법 시원하게 불어주고 날씨가 아주 좋을듯하다가....
역시....또 안개비....비....비....
가다가 경치좋은 바위에서 석이버섯도 조금 채취하고
시코봉은 식겁을 해야 올라갈 수 있는 봉이다. 두시간 반쯤 걸렸을라나....
양각산에서 올라서는 거랑 천지딴판이다.
수도산까지 매우 힘들게 올라왔다. 지금까지 수도산 올랐던것중 젤 힘들다.
진도가 잘 안나간다.
나의 한계에 다다른 것일까....
먼저 갔던 하이디님은 수도암 갈림길 벤치에서 알라딘님 일행이 알바해서
수도암으로 내려갔다고 흥분해서 방장님께 문자를 보내고 난리다.
시루바위님이 흥분하지 마시고 식사나 같이 하자고 하신다.
나는 밥을 먹으면서 시루바위 형님한테서 받은 근육이완제와 진통제 한알씩을 투여한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약물복용이다.
그렇게 밥을 먹고 먼저 출발해서 가는데 곧이어 알바하던 알라딘님 일행과 하이디님이
빠르게 지나간다.
조금 가다가 쉬면서 산행속도에 별 효과가 없길래 시루바위 형님한테 "약발이 안 듣는것 아닙니까"
........
그러나 조금 있으니까 확실하게 약발이 나타났다.
앞에선 시루바위 형님께 내가 앞장서겠다고 하고서
단지봉까지 단숨에 다시 알라딘님 일행을 제치고 먼저 도착했다.
나는 시루바위 형님에게 약발이 떨어지지 전에 빨리 움직이자고 재촉했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앞에 서고 시루형님이 잠이 오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목통령까지 같이 진행한다.
등산로도 몸에 감기는 미역줄나무하고 비에 젖은 산죽나무.... 지루한 길이 계속된다.
한참을 가다가 만사성님(?)이 마중을 나오셨다.
목통령에서 포항지부의 마지막 지원을 받았다.
목통령에서 어느해 6월에 산행하러 올라왔을때 산딸기 천국이었던때가 생각이 났다.
멋진남자 지부장님께서 국밥과 라면을 선택하라고 해서 국밥을 먹기로 했다.
막걸리도 한잔 마시고 추사대장님과도 몇마디 나누고 .....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알라딘님 일행이 막 도착한다. 자리를 비워주어야 했다.
드디어 이제 가야산을 향해서 간다는 생각을 하니 다소 감동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때 까지만해도 말은 안했지만 시루바위님과 오늘자정을 넘기지 않고 집으로 갈수 있을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가야산의 숨막히는 알바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시루바위 형님은 분계령을 향해서 가는동안 잠이 오는지 계속 뒤로 쳐지고
나는 제법 빠른 속도로 진행을 한다.
두리봉을 넘어서고 갸야산을 향해서 가는데 희야님과 창원지부의 야제님, 정선님, 그리고 늘푸른박님이
마중을 오셨다.
그기서 또 족발과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야제님과 정선님은 마운틴듀님을 찾으러 가고
시루바위형님과 늘박님은 나와함께 다시 상왕봉으로 간다.
마지막 상왕봉 오르막 입구 산죽지대 알바
지부 밴드에서는 저녁 6시정도에 상왕봉 인증사진이 올라올것으로 예측했지만
빨리 정상에 서고싶은 마음과는 다르게 상황은 점점 안좋게 흘러갔다.
점점 진통제의 약발이 떨어져가는 발의 감각은 잊은채 오로지
감옥같은 산죽지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벽을 오르내리고 다시
바위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우리 세명은 이렇게 갑갑한 장소에서 1시간 이상을 헤멨다.
그렇다.
늘박님은 낮에 내려올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내려왔다는데
해가지고 오르막길에서는 길이 안보이는 것이었다.
이렇듯 산에서는 사소한 것때문에 큰 일이 벌어지는 곳이다.
완전히 내려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의견이 모아지던 즈음
사람소리가 들리고 불빛이 보인다.
희야님과 알라딘님등 우리뒤에 오던 중부지부분들이다.
희야님이 날머리를 완벽히 파악을하여 지긋지긋한 산죽지대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가야산 정상에 섰을때 긴 여정이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을 쉴수 있었지만
이미 마지막 알바 등으로 지칠대로 지친 우리 3명은 곧이어 밀어닥치는
강한 배고픔을 느낄수 있었다.
급한대로 바람을 피할 곳에서 음식을 섭취해야 하산을 할수 있었기에
베낭을 털어 보니 사탕과 비스켓 늘박님이 가져온 먹다만 엉겨붙은 족발이 있었다.
손으로 족발을 뜯어서 대충 요기를 하고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발이 바닥에 한번 닿을때 마다 느끼는 고통은 바로 지옥 그자체였다.
살금살금..... 할아버지들 산행도 이보다는 빠르겠지
내려가면서 온갖 헛것이 보이고....시루바위형님은 계곡물소리가
여자들 재잘대는 소리같다고 했다.
내가 자세히 들어보니 국공연산 산행에 대해서 어쩌고 저쩌고 떠들고 있었다.
이정표 거리가 정말 줄어들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입에서 욕설이 나올것 같았다.
8시부터 하산하기 시작한 것이 두번 쉬고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 천신만고끝에 도착한 것이 밤 11시였다.
유감스럽게도 여기서도 상황은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다.
헐~~~마운팀듀님을 기다려야 한다.
목욕탕에 가서 씻고 옷갈아입고 식당을 찾아보니 주위에 아무데도 하는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다시 마운틴듀님을 백운동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깜빡 잠이 들었는가 싶은데 눈을 뜨니 새벽 5시 정선님과 듀님은 내려왔는데
야제님이 안내려오셨단다.....대략난감.....
날이 밝아서야 내려오신 야제님은 서성재에서 정선님과 듀님을 기다리다
다시 상왕봉으로 올라가다가 길이 엇갈리는 바람에 밤새도록
서성재와 칠불봉을 네번 왕복했다네요....ㅠㅠㅠㅠ
힘들었던 국공연산을 마치면서 여러곳에서 지원을 해주신 클럽 분들에게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산행을 통해서 더욱 많은 경험을 하였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바라산의 국공연산은 끝났지만 또 다른 곳에서 산행을 하면서
여러분들과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힘든여건속에서 할수있다는 자신감과 철저한 준비로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해피맨님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에는 졸음과 배고픔으로 헛것도 보이고
진도는 안나가고 사람 미칠지경이죠.
그덕에 보다 더 리얼한 산행기를 보게 됩니다.빼재에서 가시는 모습보고 쉽게 완주 하시기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불편한 산행으로 고생만 하시고 ...살아서 집으로 가시니 사모님께서 좋아 하셨죠
수고 많으셨구요 다음 정산때도 꼭 오시기 바랍니다
이번 만큼 산행중에 여러번 방장님을 뵌 것도 일찌기 없었네요.
많은 지원과 걱정 그리고 격려......너무 고마웠습니다.
2009년도 혹한기 화대종주때 저는 준비가 부실하여 손가락 동상때문에 중탈했는데
대원사 뒤풀이 장소에서 모든것은 실력이라는 방장님의 말씀은
제가 여기서 산행하면서 출발할때마다 되새기는 말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조건을 탓하지 않고 정해진 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뜻이겠지요.
파란만장한 국공길 참으로 와닿네요
고생 많으셧습니다
읽으면서 리얼하게 느껴지는건 참 오래간만입니다
첨부터 시작된 비님과 막판에 물소리와 배고픔등등 짠합니다
지금쯤은 몸 잘회복하셧죠
좋은 구경 앉아서 잘했습니다 ^^
건강한체형님 반갑습니다.
항상 좋은 산행 이어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제 체형관리에도 신경을 좀 쓰려고 합니다.
안그래도 요즘 오른쪽 등쪽에 잠을 자고 나면 쑤시는데 카페 방문하여 체형님의 처방을 좀 받을까 합니다.
산행기보니 처음하는 국공아니랄까봐 알바도 원없이하고 제대로 즐기고왔네요.
알바하고 빽하며 고생했던 국공길이 필름처럼 그려집니다.
빼재에서 창원팀세분 먼저출발할때 고수등력의 시루바위님이 리딩하기에 완주는기본이고
얼마나 빨리 가려나 생각했는데 마지막 산죽길에서 고생많이 하셨네요.
악천후에 시련이기고 해낸 국공이기에 더 감동적이고 그길의 여운이 오래남을것같읍니다.
의리있게 기다려주고 힘들어도 끝까지같이한 동료애와 배려심.. 진한감동으로 전해집니다.
바라산님을 포함한 국공완주자분들 모두 완주 축하드립니다.
폴모리님 함께해서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이번 산행을 통해서 부딪치고 깨지고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원하는 바를 이루어 더 없이 개운하고
담번에는 폴모리님과 발을 맞추어 함산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직장에서 승진도 하시고 국공연산 완주까지... 누가 뭐래도 이 시대 최고의 남자인 듯 합니다.
극한의 고통에서 무아지경이 되어 모든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신 것 같아 부럽고도 자랑스럽네요.
형님 계획하신 산행 완주하심을 왕~축하드립니다.
소울 동생 뭐 과찬의 말을 .....ㅋㅋ
항상 고맙고 언제 한번 거제도에 놀러 갈테니까 제수씨랑 쏘주한잔....
이번국공에서는 헛것을 보고, 듣는 데자뷰현상을 겪은 분이 아니 계신 줄 알았는데... 계셨군요.
머리 속 마저 감당하기 힘들었던 현실이었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길이 쌓여가는 만큼 육신의 고통도 쌓여가는 먼 길,
찢어질 듯 아프고 불이 나는 발 그러함에도
그 발이 없이는, 그 발을 머리에 이고는 한발짝도 걸을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을 직면하시면서...
무엇을 느껴셨을까 궁금합니다.
계곡 물소리가 여인들의 재잘대는 소리 같고, 국공에 대해서 어쩌고 저쩌고 떠들고 있다는 표현이 재미납니다.^^
아마도 대단하시고, 훌륭하시다고 재잘거렸을 겁니다.^^
국공200을 정신으로 완주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수행중님 이번 산행에서 정성어린 지원 감사드립니다.
언제 수행중님이 저희 관할에 오셔서 산행하시게 되면 저도 지원을 해드리겠습니다.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우산산행 누굴까 했는데... 우산은 잘 챙겨가셨죠.
비오는 날씨에도 즐거운 산행이었네요.
다른 산길에서 또 봅시다.
오서산 대장님 함께 산행해서 즐거웠고 국공연산 완주도 축하드립니다.
우산은 성삼재에서 미련없이 버렸습니다.
중부지부의 발전을 기원하며 담번에 또다른 산길에서 뵙겠습니다.
메모리 능력이 타에 추종불허.
힘든길 정신이 혼미하고 비몽사몽 상태에서
기억이 전혀 없을법도 한데 4일밤낮을 완벽하게 재현해서 산행기로 만들어주시니
감탄할 따름입니다.
국공사상 최악조건 철인들의 이야기
어마어마한 대사건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축하드리고 고생했습니다.옹
옹형님 감주재 지원이 없었다면 이번 산행 중탈로 끝났을지도 모름니다
중산리 픽업도 고마웠고요 지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담주 쏘주한잔 하입시다 ㅎ ㅎ
함께 잠시 걸었던 국공길
본의 아니게 짜증 아닌 짜증과
(뺑 뺑~알바구간에서)
홀 산행을 많이 하는탓으로
함께 동행하는걸 살짝 어색하게
생각했던점 많이 반성해봅니다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힘든 상황을 겪으신
상황에서도 (진통&알바)
국공200 완주하신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전 철저한 준비로 국공완주는
당연한 결과였군요~~
잠시 함께한 걸음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산행기에 저를 많이 언급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싸라비아님 만나서 반가웠고 젊은 나이에 패기있게 도전하는 모습 인상적이었습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하시고 담번에 또만나면 즐겁게 인사하자구요.
그리고 10년동안 기다릴것도 없이 퍼뜩 한번더 국공 들이대어 보시게....ㅎㅎ
많이 힘들었지만 함께 걸어주는 동료와 지원해준 고마운분들의 도움도 완주하는데 큰 힘이 되었군요
먼길 수고 많으셨고
국공완주 축하드립니다
솔별님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출발할 때부터 날씨도 별로고 완주할 수 있을지 나 자신도 긴가민가 하더라구요....ㅎㅎ
그냥 방가.방가 잘지내시죠 함산할때를 기대해봅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