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지역 공중 건강 서비스 (Auckland Regional Public Health Service, 이하 ARPHS)는 지난 6일 수요일 그린레인 임상 센터 (Greenlane Clinical Centre)에서 아시안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보도기관들을 초청하여 최근 대중의 염려를 확산시키고 있는 신종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A형에 대한 상황 보고와 대처요령 등에 관해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를 이끈 ARPHS의 데니스 반파더(Dr. Denise Barnfather) 박사는 30분여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인플루엔자 A형의 전형적인 증상과 치료 및 전염을 막기 위한 대처 요령 그리고 보건부가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에 관해 총체적이고 심도 깊은 정보를 전달하였다.
ARPHS가 보고한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미국과 멕시코에서 처음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출현한 이후 지금까지 26명이 감염으로 사망하였고 세계 21개국에서 1085건의 감염 보고가 있었다. 이에 따라 세계 보건 기구 (WHO)는 4월 29일 위험 경보 수준을 5 단계(최고는 6 단계)까지 올렸다.
뉴질랜드에서는 4월 25일 첫 감염자가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총 6명이 감염자로 확정되었으며 11명의 미 확정 보균자와 69명의 조사 대상자가 발견되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지역 사회 내로 전염된 사례가 없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감염자들의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반가운 보고가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뉴질랜드 내의 경보 수준이 황색 경보에 머물러 있으며 적색경보로 바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인플루엔자 A형의 증상은 알려진 대로 감염 초기엔 발열, 기침, 두통, 근육 및 관절통, 콧물, 목 쓰라림, 심지어는 구토 및 설사와 같이 기존 독감과 유사하다.
감염이 되면 감염된 시점으로부터 약 3일에서 최고 7일까지의 잠복기가 있다가 해당 증상을 보이게 된다. 감염자는 치료책으로 타미플루 (Tamiflu) 75mg을 하루에 1번씩 10일간 복용해야 하며 더 이상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고 전염시킬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 및 고립되어야 한다.
현재 신종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은 국가 차원에서 보건부가 맡아 처리하고 있는 중이며 지역별로는 각 지역 공중 보건 서비스 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4월 26일 정오부터 공동 사변 관리 시스템(Coordinated Incident Management System)이 활성화 되었고 매일 약 100명 정도의 직원들이 ARPHS와 오클랜드 지방 보건 위원회 및 카운슬 등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및 처리에 관련된 일을 맡고 있다.
입국자 관리 면에서도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공중 보건 기구 직원들로 이루어진 팀이 오클랜드 국제 공항에 상주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고 뉴질랜드로 들어오는 해외 항공기 내에서도 인플루엔자에 대한 주의를 요하는 안내 방송을 실시 중이다. 4월 26일 이후로 북미 지역에 오는 모든 승객들이 도착 즉시 ARPHS의 검사를 받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 오는 항공기 역시 기내의 승객들 그리고 기장을 포함한 승무원들 중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이가 있으면 ARPHS의 검사와 승인이 없이는 비행기에서 내릴 수 없다.
현지 사회 내에서의 대응 역시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합법적인 한도 내에서 바이러스 보균자로 추정되는 개인에게 강제력을 사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보건법 79항에는 감염균을 퍼뜨릴 수 있을만한 개인을 강제로 격리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이들에게는 즉시 증상에 대한 심층 검사와 인플루엔자 테스트 및 타미플루 복용을 시키고 있으며 더 이상의 증상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격리시키게끔 되어있다. 감염균 보균자와 가까운 접촉을 한 이들도 위와 비슷한 단계를 거치게 된다.
피터스 씨는 이날 발표를 통해 본인이나 주변인들 중 누구라도 감염이 의심된다면 직접 콜센터 (0800 flu line)으로 연락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각 교민 사회 내에서도 가족 별로 대처 계획을 세워 응급 도구 상자를 준비하고 가족 전체가 전염되어 격리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변의 누가 식품과 생활용품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미리 정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RPHS는 이날 설명회를 마치면서 지금까지는 인플루엔자 A형 감염의 확산이 적정 수준으로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국가 경보 수준이 바뀌면 그 때 다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면서 본인과 가족들이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 것을 당부하였다.
유행병 (Pandemic)이란?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 또는 전세계로 확산되는 전염병, 다음과 같은 3가지 조건이 만족되었을 경우 나타난다.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류형이 나타났을 경우
■인간에게 전염되어 심각한 병을 야기시킬 때
■사람들 사이에서 쉽고 지속적으로 퍼질 때
유행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법
■의사에게 전화하여 조언을 구한다. (지시나 허가 없이 직접 의사를 찾아가서는 안됨)
■집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외출을 삼간다
■휴지를 사용하여 기침이나 재채기를 막고 쓴 휴지는 따로 휴지통에 넣어 휴지통이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비운다.
■재채기나 기침 후 손을 씻을 때는 적어도 20초간 충분히 씻고 잘 말려야 한다.
■다른 사람과 적어도 1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한다.